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 - 일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따끔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 33
신의진 지음, 김경림 엮음 / 걷는나무 / 2014년 2월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직 미혼의 입장에서 보면 참 막막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책의 저자는 아낌없는 조언을 풀어놓는다. 미래 나의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의 엄마도 일하는 엄마셨다. 내가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집에서 동생과 나를 보살피셨지만, 그 이후로는 우리 엄마도 직장을 다니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장 다니랴, 살림하랴, 우리들 돌보랴, 몸이나마나지 않으셨을 것 같다. 옆에 가장 든든한 훌륭한 멘토를 두고, 미래를 위해 좀더 유용한 충고를 얻고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여자의 삶은 참 고달프다.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자신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타이틀. 아내, 며느리, 딸, 엄마, 일하는 여성.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내야 되는 결혼이 참 원망스럽기도 하다. 미혼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내 심정은 벌써부터 두렵고 힘겹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성공한 소아정신과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신의진 교수님의 현실적인 충고를 들어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충고와 조언을 비롯해, 자신이 아이를 돌보면서 일하는 명확한 이유를 만들라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남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 집에 들어가는 순간 집안일에 충실하고, 직장에선 직장의 일에 집중하고, 시댁과 친정에서 마음으로부터 독립하라는 당찬 조언까지 전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일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자기혁명 6단계를 알려준다. 그 예로는 우선순위 매기면서 할 일 하기, 불안감 다스리기, 감정으로 조절하기, 버티는 시간 관리법,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기, 날마다 새로워지는 나를 만나기 등 가장 가깝게 느끼고 있는 어려움으로부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워킹맘의 육아에 대한 노하우와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엿들을 수 있다.

현시점의 나도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결혼에 대한 생각은 가끔 해본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쯤은 결혼을 해서 육아를 하게 될 날을 상상해보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이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그 시기를 먼저 겪어본 인생 선배에게서 듣는 가장 현실적인 충고였다. 조금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