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특별한 꿈 - 개정판 노란상상 그림책 13
정소현 글.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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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문북큐레이션 밴드 이벤트에 당첨되어 노란상상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


판타지 공간과 판타지 인물은 초등저학년이 집중해서 그림책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꿈마을 사람들은 머리에 델을 갖고 있습니다. 모두 갖고 있지요. 그런데 레오는 머리에 델이 없습니다.

레오의 결핍은 자존감을 떨어 트렸고 공동체안에서 존재감도 없어졌습니다.

레오는 마법사를 찾아가서 델을 만들어주라고 합니다.

마법사는 모양은 만들 수 있지만 능력까지는 안된다고 합니다.

레오는 무조건 만들어주라고 떼를 쓰죠.

마법사가 만들어준 델을 갖고 마을로 돌아올 때 레오는 매우 기뻤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레오의 델을 보자마자 가짜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의 뾰족한 모자가 모여서 레오를 찌를듯이 있는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레오는 숲 깊은 호수에 앉아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가짜 꿈을 머리에 단 자신의 모습은 가짜 같습니다.

레오는 호수에 풍덩 들어갑니다.

마법사는 가짜 델이 물에 젖으면 사라진다고 했는데,

레오는 가짜는 없어지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가짜 델을 보면서 레오는 진짜 델을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생각합니다.




초등저학년들과 책 표지를 탐색을 했습니다.

레오는 누굴까?

특별하다는 것은 뭘까?

꿈하면 뭐가 떠오르니?

지금 이 아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어떤 상황일까?)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은


레오 드디어 해냈다.

기뻐요

신나요

레오 델이 있어서 기뻐요

축하해. 자랑스러워

레오 사랑해


꿈마을 사람들이 레오 모습을 보면서

"쟤는 꿈이 없나 봐."

"머리에 아무것도 없네."

할 때 레오의 기분을 짐작해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레오의 꿈은 무엇인지 적어 보았어요.

새(마지막에 레오가 기뻐서 날아 올랐다고 해서요)

부자

델이 있는 것이 꿈

경찰

이순신 장군

연예인

열매가 자라는 것(델 새싹이 났으니 꽃이 피고 열매가 생길 것 같아요)


나의 꿈은 무엇인가요? 나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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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힐 스토리에코 2
하서찬 지음, 박선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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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힐>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받고 작성합니다.


소설은 '나는 마지막 카드로 교문 앞에 납작 엎드렸다. 들어갈 수 없다. 열일곱 살인 내가 교문 앞에 엎드렸다는 것은 모든 걸 각오했다는 뜻이다.'(가제본 p.5)로 시작한다.


열 일곱살이면 한 참 아이들의 시선을 신경쓸 나이인데, 그것을 무릅쓰고 있다는 것은 엄청 학교 가기 싫은 가부다. 아빠의 힘에 의해서 학교 안으로 들어왔고 흐트러진 걸음으로 천천히 교실로 들어와 교실 의자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얼굴을 흘낏거'리며 본다. '곧 캐나다로 떠난다는 마이클, 아빠가 공안이라는 장, 미친 류웨이, 비슷하게 생긴 양리와 왕웨이..'(가제본 p.6)


여기는 중국의 한 사립학교이다. 주인공 지훈이는 왜 중국까지 왔을까? 왜 학교에 들어가기 싫어할까?


지훈이는 주머니에서 찰흙을 꺼내서 동그란 모양으로 머리통을 만든다. '오늘은 누굴 빛을까'하면서 교실 안의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지훈이. 지훈이가 조각칼로 덩어리 흙을 조각하자 '흙 속에서 점점 표정이 드러난다. 몸속에 피가 조금씩 도는 느낌이다.'(가제본 p.6) 손 끝에서 느껴지는 흙,손의 움직으로 생겨나는 얼굴 표정을 보면서 지훈이는 마음을 다독인다.


조각하고 있던 지훈이는 자신을 보고 히죽거리면서 웃는 아이를 본다. 지훈이는조각칼로 조각하던 얼굴에 상처를 냈다. 상처난 흙얼굴을 보니 '마음이 조금 후련하다.'(가제본 p.7) 지훈이는 이정도밖에 할 수 없다. 아이들이 지훈이를 골대로 착각했다면서 축구공으로 맞쳐도 피하지도 못한다. 온 몸에 축구공을 맞고 바닥에 엎드리면 '산 채로 흙구덩이에 파묻히는 느낌'(가제본 p.10)만 있을뿐이다. 체육 선생님도 보건 선생님도 '네 착각이겠지'라고 하면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에 눈을 가린다.


중국에서 지훈이는 아빠랑 단 둘이 지내고 있다. 한국에는엄마와 의식없이 누워있는 형이 있다. 2년전 그 날에도 엄마아빠는 심하게 싸우셨다. 부모님께서 싸우시면 형은 '전쟁이다'라고 말한 뒤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날은 형이 새로 찾은 아지트를 보여줬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동굴 같은 공간이 있었다. 조각칼로 만든 토끼,새, 코끼리, 사람을 조각이 있다. 형은 손때묻은 조각칼을 지훈이에게 줬다. 마음이 심란할 때 조각하면 좋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왔다. '시커먼 하늘이 우리가 움직이는 데마다 따라다니며 비를 거세게 퍼부었다.'(가제본 p.28) 형은 파란 신호등 앞에서 지훈이를 기달렸다. 내가 횡단보도에 가까이 오자 형은 자전거를 굴렸다. 점멸 신호등이 깜빡거리고 모래 실은 커다란 덤프트럭이 나타나 형의 자전거를 삼켰다. 형이 의식없이 누워있는지 이 년째 되는 해에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아빠는 중국 발령을 받아 나를 데리고 중국에 왔다. 그동안 '나의 의사를 물어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가제본 p.32)


같은 아파트 4층에 사는 라희가 조용히 불렀다. 라희는 (어울리고 싶은) 선배들이 다 갖고 있는 지갑을 사야한다면서 백만 원을 빌려주라고 한다. 지훈이가 없다고 하자, 길바닥에 침을 뱉었는데, '미처 떨어지지 못한 침이 실처럼 길게 늘어져 라희의 치마에 엉겨 붙었다.'(가제본 p.41) 라희는 그 선배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애를 쓰지만 미처 떨어지지 못한 침 같은 존재로 엉겨 붙어 있다. 안타까운데 그것만이 라희가 이곳에서 살아 남는 방법이다. 지훈이가 흙을 조각하듯이.


낯선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열일곱 살 아이들 이야기다. 가제본은 83쪽까지 있다. 양은 적은데, 읽다가 멈추길 여러번 했다. 아직 낫지 않은 상처가 바닷물에 닿는 느낌도 받았고, 갑자기 훅 모래바람에 날려온 작은 모래가 눈에 들어간 것 같다. 눈을 비비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비볐다. 비비던 손을 다른 손으로 붙잡고 멈추었다. 손을 떼고 가만히 있었다. 눈물이 났다.


지훈이 아빠는 '얼어붙은 토지'(가제본 p.10)처럼 단단해지라고 윽박지르고 다그친다. 지훈이는 책상 밑에 흙을 숨기고 만지면서 마음속의 응얼이를 잠재우다가 휘발유를 붓고 성냥불을 그어 던진다. 글로벌 아이로 키우고자 필리핀, 중국으로 라희를 데리고 다니는 라희 엄마는 지금 라희가 무리에 끼고 싶어서 바둥거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라희는 옥상에서 떨어졌다. 책을 덮고 눈을 감자 내 눈꺼풀 아래 있던 모래알들이 움직였다.


흙덩어리를 만지고 조각하는 지훈이를 보면서 지훈이는 혼자가 아님을, 자신만의 회복의 과정을 가고 있음을 느꼈다. 힘이 센 무리에 끼어서 살고자 하는 라희를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 다른 삶의 방식을 봤다. 읽기 힘들다고 그냥 덮었다면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갈라진 마른 땅 밑에 깊숙 있는 나무뿌리를 보았다. 나무뿌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돕는다. 고립과 상처 속에서도 혼자가 아님, 누군가 조용한 연대가 삶을 버티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청소년과 학부모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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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전쟁 국민서관 그림동화 289
일란 브렌만.길례르미 카르스텐 지음,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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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문북큐레이션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

강아지가 소시지를 물고 힘을 쓰고 있네요.

책을 다 펼쳐서 보면

다른 쪽에서도 강아지가 소시지를 꽉 물고 잡아 당기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초1아이들에게 '전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물어봤습니다.

폭탄, 탱크, 이순신 장군, 러시아, 미국, 일본, 전쟁기념관, 사람, 죽음

그리고

엄마아빠 싸움, 동생 울음, 숙제 등등을 말했습니다.


책에 글밥은 적으나 그림이 풍부합니다.

그림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길에 떨어진 소시지를 강아지가 발견했습니다. 마침 건너편에 오던 강아지도 발견했고

두 강아지는 양쪽을 물고 자기 것이라고 합니다.

강아지 주인도 줄을 잡아 당깁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함께 당깁니다.

"그래?그럼 전쟁이다!"

"좋아! 전쟁이다!"


이 장면을 인상 깊은 장면으로 많이 선택했습니다.


그때 고양이가 지나갑니다.

모두들 고양이에게 붙으라고 하는 눈빛을 보내고

강아지들은 힘겹게

"너도..."

"봤지.."



소시지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있는 인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왜 이렇게 배치 되었을까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대화는 누가 하는 것일까요?

두 마리 강아지가 하는 것 같지 않아요.

주변에서 말하는 것 같아요.


"내가 뺏기나 봐라"

"그래?그럼 전쟁이다!"

"좋아! 전쟁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좀 허무하게 끝나요.

처음에 읽을 때는 이게 뭐야?

웃었다가,

다시 보니,

탱탱하게 당겨진 소시지처럼

제 마음에서 찌릿거리면서


앞 뒷 면지에는 검정색 벽돌 같은 것이 있습니다.

장벽처럼

그런데 뒷면지에는 글귀가 있습니다.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


'평화'에 대해서 말해보았습니다.

평화는 평화다

평화는 서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다.

평화는 사람이다.

평화는 세상이다.

평화는 좋은 것이다. 강아지를 안 사는 것이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

평화는 좋은 것

평화로운 세상

평화는 평화

평화로운 세상

평화는 좋은 분



느낌을 나누고 있는데

한 학생이 왜 소시지가 끊어지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어떤 소시지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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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의 힘 꿈꾸는돌 42
이선주 지음 / 돌베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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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의 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커터 칼을 든 아이에 대한 묘사로 책이 시작한다. 

그 아이는 왜 필통에서 커터 칼을 꺼내서 친구를 향하게 들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야기는 다시 훌쩍 뛰어넘는다. 이야기 중에 커터 칼을 든 남해일이 나오는데, 주인공은 왜 자꾸 그때 일을 떠올리는 걸까?


유익표, 호여준은 단짝 친구었는데 3년전에 삐졌다가 싸우더니 정이 들었다.

영민과 나는 두 아이를 지켜본다. 은근슬쩍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다.

지켜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생기면 안 보이던 게 보인다.'(p.19)


나의 특별한 능력을 정아에게 줬다. '그 검지의 힘을 친구에게 보냈다.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정아는 자신을 은근히 괴롭히는 윤정이에게 검지의 힘을 보여준다. 그런데 검지의 힘이 다시 나, 하지에게 돌아왔다. 돌아온 검지의 다시 여준에게 갔다. '호여준이 검지의 힘을 왜 갖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고 상대방이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힘을 줄 수 있다는'(p.54)것.


여준이는 그 검지의 힘으로 여준이만의 스토리를 만든다.


그리고 다시 검지의 능력은 하지에게 돌아온다. 왜 자꾸 주인공에게 되돌아오는 걸까?


하지는 호주로 이사 간 해일이에게 메일을 쓴다. 그때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을 전하고 지금은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막상 말했지만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지 못한다. '검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 검지는 누구의 검지보다 힘이 센데, 보내기 버튼 누를 용기가 없었다.'(p.171) 하지는 버튼을 눌렸을것이다.


그리고 그 검지의 힘은 바다 건너 해일이에게 갔겠지.그 검지의 힘은 받는 사람에게 맞는 역할을 했으니, 해일이는 어떻게 사용할까?


영인이 사이가 어색해졌다. 영인이가 전학간다고 한다. '한 교실에서 어색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안 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p.96)생각은 하지만 많이 신경 쓰인다. 영인이에게 서운한 감정은 '넌 나를 친구로 생각하긴했니?"(p.98)까지 생각이 미친다.


영인이가 말을 한다. "(이혼하는 부모님께서는 서로 영인이를 안 데려간다고 한다) 둘한테 나는 뭐였을까? 벌칙 같은 건가?"(p.102)


검지의 힘이 있는데 고개를 떨구고 있는 별이에게 '너에겐 검지의 힘이 있다고'(p.166) 알려주는

옆에 있어주는 아이들.

책을 읽고 나서 함께 과 크게 소리치고 싶다.

'네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건 그 무리들이 아니라 바로 검지의 힘이야.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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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이 열리면 마음이 자라는 나무 44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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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이 열리면>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받고 작성합니다.

네 개의 소제목이 있지만 하나의 결로 이어지는 장편 소설이다.


소문을 낳는 아메바

활발한 은솔

소심한 진아

욱하는 주희

셋은 성격이 달라도 사이 좋은 친구었는데, 진아가 은솔이에게 둘만의 비밀로 한 말을 은솔이가 친구들에게 말해버리자 진아가 울었고 진아와 주희는 둘이서 지낸다.

은솔이는 왜 진아가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다. ' 고백을 받은 건 인기가 많아다는 뜻이어서 자랑할 만한 일이데, 대체 외?'(가제본 p.13)

희철이는 은솔이에게 '소문 아메바 출현이다!'(가제본 p.16) 라고 부르며 놀린다.


은솔이는 진아와 주희에게 계속 말을 걸었고 꿋꿋하게 친구들 사이에 끼어 들었지만 진아는 계속 은솔이를 피한다. '고작 그런 사이였어?'(가제본 p.18)생각이 들면서 서운하고 화가 난다. 은솔은 종이접기 체험학습을 하는 동안 종이에 화풀이를 했다.

복도에서 소꼽친구 도형이를 만났다. 도형이는 은솔이 표정을 보더니 체험학습 때 만든 컵케이크를 내민다. '너 단거 좋아하잖아.'(가제본 p.19)그러면서 은솔이가 구서 만든 종이꽃을 주머니에 담고 간다. 도형이 엄마는 몸이 약해서 자주 입원하시는데, 이 종이꽃을 가져간다고 한다.


도형이가 급히 가고 나자 도형이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은솔이는 '조바심이 났다.'(가제본 p.20) 그래서 도형이 엄마가 입원중이라서 같이 놀지 못하고 집에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은솔은 도형이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이렇게 도형이의 개인적인 말을 해도 ' 도형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싫어하지 않을 거다'(가제본p.21)라고 생각하지만, 도형이는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낸다. 도형이만의 사정이 있었다.


은솔은 운동장을 보다가 반짝이는 은빛을 따라서 도서관에 왔다. 학교 도서관은 체육관 건물 맨 위에 있다. 도서관에서 누군가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렀다. 종이접기 강사님과 사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강사님도 다른 사람 이야기 막 했다가는 미움받을 수 있어요.'(가제본 p.25)강사님은 웃으면서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은솔이도 처음에는 '말해도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대부분이 그래도 된다고 답했고, 은솔이 소문을 내 준 덕분에 좋을 일이 생겼다며 기뻐하기도 했다.'(가제본 p.26)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물어보지 않고 말했다. 은솔이는 어깨가 축쳐졌다.


그날 도형이가 전화했다. '왜 남의 집 이야기를 막 해! 네가 뭔데!"(가제본 p.28)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나쁜 마음에서 그런 게 아니었'(가제본 p.29)는데 도형이를 화 나게 했다. 좋은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 눈물이 났다.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자 은솔은 도서관으로 갔고 사서 선생님께 자신의 고민을 말한다. 사서 선생님은 종이접기 강사님의 사연을 말해 준다. ' 종이를 접을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나씩 접어 보는 상상을 했대. 그렇게 계속 접어서 남는 말만 하기로 정한 거야.'(가제본 p.35)


은솔이는 종이꽃 접기를 한다. 접으면서 자신을 본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 재미있는 소문을 들으면 가슴이 두든거리는 나. 입에서 나간 민들레 씨앗처럼 퍼저 나가며 주변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뿌듯해서 좋다. 여기에 '해도 되는 말과 하면 안 되는 말을 구분하고 싶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소문과 사람을 상처 입히는 소문'(가제본 p.37)의 차이는 뭘까? 무엇이 다른 걸까?


학교에서도 종이꽃 접기를 하는 은솔을 보고 친구들은 이야기를 하지만 참고 색종이를 접기를 한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이 궁금해 한다. 도형이가 은솔이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은솔이 덕분에 친구들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초코우유를 주고 간다. '도형이 말은 도형이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진아에 대한 말은 싸움의 원인이 되었'(가제본 p.40)다. 그 차이는 뭘까?


은솔이는 은밀한 소문을 퍼트린다. 소곤소곤 퍼지는 소문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호기심을 불려온다.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해

수빈이는 분위기 메이커로 지내는 자신이 싫다. '무엇보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괴로웠다.'(가제본 p.52) 분위기를 띄우느라 선생님을 곤란하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친구가 없다. 급기야 수빈이는 '도망가고 싶다'(가제본 p.53)는 생각을 한다. 수빈이는 유령이 나온다는 도서관으로 도망갔다. 아무 책이나 들고 구석에 앉았다. 수빈이에게 도서관은 '원치 않은 소음이 존재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가제본 p.55)으로 마음에 들었다.


수빈이는 시간이 나면 도서관으로 도망쳤다. 어느날 도서관 책 사이에 꽃혀 있는 책갈피를 봤다. '한쪽이 찌그러진 원모양인데, 말풍선 같기도 하고 유령처럼 보이기도 했다.'(가제본 p.62) 그 책갈피는 <모모>에 있었다. 수빈이는 <모모> 책을 몇 장 읽었다. 친구들의 빈정거림이 들리지 않았다. 수빈이는 책을 대출했다.책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수빈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친구들을 책과 연결했다. '만약에 그때 모모처럼 두 사람은 진심으로 대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가제본 p.66) , '모두가 모모처럼 될 방법은 없을까.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방법'(가제본 p.68)은 없을까?. '부럽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가제본 p.77)


네가 되고 싶은 나

만화 그리기는 단아의 비밀 취미다. 단아는 자신의 상상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영이가 좋다. 아영이는 공부,운동 다 잘하고 얼굴도 예쁜데 성격까지 좋다. 급기야 '아영이와 몸이 바뀌면 좋'(가제본 p.91)는 생각까지 한다. 그런데 아영이가 선배와 사귀면서 더블데이트에 나갔다. 불편한 마음을 말했더니 아영이가 '소리를 지르곤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제본 p.98) 친구들은 단아 이야기를 한다. 아영이가 단아의 말을 들어주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아영이는 한번도 그런 티를 낸 적이 없'(가제본 p.98)었는데, 정말 단아가 눈치가 없어서일까?

친구들이 모두 떠난 빈 교실에 혼자 있다는 것을 안 단아는 번뜩 유령이 나오는 도서관이 떠올랐다. 점심 시간동안 교실에 혼자 있기도 그렇고 해서 도서관으로 갔다. 낙서장을 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을 그렸다. 말풍선에 '나는 내가 싫어.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가제본 p.101)이라고 힘겹게 썼다. 마음속에 있던 속마음이 말풍선에 채워졌다.

단아는 순정 만화의 전설인 만화책을 발견했다. 가장 중요한 1,2권이 없어서 다른 선반까지 찾다가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후배들을 봤다. 도와줄까? 단아가 펜을 움직이자 은솔과 수빈이가 탄성을 지른다. 단아는 '다른 사람 앞에서 그림을 그린것도 칭찬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가제본 p.104) 기뻐하는 은솔과 수빈이를 뒤로 하고 도서관에 나오면서 단아는 ' 온갖 감정이 엉망진창으로 뒤영켜 끈적끈적한 진흙이 되어 발아래 엉겨 붙는 것만 같았다.'(가제본 p.105)고 하는데, 왜 이런 감정이 들었을까? 나는 단아 감정을 잘 모르겠다.

단아는 펜을 들고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제본 p.114)를 그린다.



X 의 비밀

누군가 도서관의 책 표지에 X자로 잘라 놓는 일이 발생했다. 교장 선생님은 범인이 잡히지 않는다면 2학기에는 도서관을 폐쇄한다고 한다. 범인은 6월 책 네 권 모두를 훼손했다. 도서부원인 은솔, 수빈, 단아,재현이는 둔둔 도서관의 범인을 찾고자 고분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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