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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이 열리면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44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5월
평점 :
<도서관 문이 열리면>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받고 작성합니다.
네 개의 소제목이 있지만 하나의 결로 이어지는 장편 소설이다.
소문을 낳는 아메바
활발한 은솔
소심한 진아
욱하는 주희
셋은 성격이 달라도 사이 좋은 친구었는데, 진아가 은솔이에게 둘만의 비밀로 한 말을 은솔이가 친구들에게 말해버리자 진아가 울었고 진아와 주희는 둘이서 지낸다.
은솔이는 왜 진아가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다. ' 고백을 받은 건 인기가 많아다는 뜻이어서 자랑할 만한 일이데, 대체 외?'(가제본 p.13)
희철이는 은솔이에게 '소문 아메바 출현이다!'(가제본 p.16) 라고 부르며 놀린다.
은솔이는 진아와 주희에게 계속 말을 걸었고 꿋꿋하게 친구들 사이에 끼어 들었지만 진아는 계속 은솔이를 피한다. '고작 그런 사이였어?'(가제본 p.18)생각이 들면서 서운하고 화가 난다. 은솔은 종이접기 체험학습을 하는 동안 종이에 화풀이를 했다.
복도에서 소꼽친구 도형이를 만났다. 도형이는 은솔이 표정을 보더니 체험학습 때 만든 컵케이크를 내민다. '너 단거 좋아하잖아.'(가제본 p.19)그러면서 은솔이가 구서 만든 종이꽃을 주머니에 담고 간다. 도형이 엄마는 몸이 약해서 자주 입원하시는데, 이 종이꽃을 가져간다고 한다.
도형이가 급히 가고 나자 도형이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은솔이는 '조바심이 났다.'(가제본 p.20) 그래서 도형이 엄마가 입원중이라서 같이 놀지 못하고 집에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은솔은 도형이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이렇게 도형이의 개인적인 말을 해도 ' 도형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싫어하지 않을 거다'(가제본p.21)라고 생각하지만, 도형이는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낸다. 도형이만의 사정이 있었다.
은솔은 운동장을 보다가 반짝이는 은빛을 따라서 도서관에 왔다. 학교 도서관은 체육관 건물 맨 위에 있다. 도서관에서 누군가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렀다. 종이접기 강사님과 사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강사님도 다른 사람 이야기 막 했다가는 미움받을 수 있어요.'(가제본 p.25)강사님은 웃으면서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은솔이도 처음에는 '말해도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대부분이 그래도 된다고 답했고, 은솔이 소문을 내 준 덕분에 좋을 일이 생겼다며 기뻐하기도 했다.'(가제본 p.26)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물어보지 않고 말했다. 은솔이는 어깨가 축쳐졌다.
그날 도형이가 전화했다. '왜 남의 집 이야기를 막 해! 네가 뭔데!"(가제본 p.28) 말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나쁜 마음에서 그런 게 아니었'(가제본 p.29)는데 도형이를 화 나게 했다. 좋은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 눈물이 났다.
월요일 점심시간이 되자 은솔은 도서관으로 갔고 사서 선생님께 자신의 고민을 말한다. 사서 선생님은 종이접기 강사님의 사연을 말해 준다. ' 종이를 접을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나씩 접어 보는 상상을 했대. 그렇게 계속 접어서 남는 말만 하기로 정한 거야.'(가제본 p.35)
은솔이는 종이꽃 접기를 한다. 접으면서 자신을 본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 재미있는 소문을 들으면 가슴이 두든거리는 나. 입에서 나간 민들레 씨앗처럼 퍼저 나가며 주변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뿌듯해서 좋다. 여기에 '해도 되는 말과 하면 안 되는 말을 구분하고 싶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소문과 사람을 상처 입히는 소문'(가제본 p.37)의 차이는 뭘까? 무엇이 다른 걸까?
학교에서도 종이꽃 접기를 하는 은솔을 보고 친구들은 이야기를 하지만 참고 색종이를 접기를 한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이들이 궁금해 한다. 도형이가 은솔이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은솔이 덕분에 친구들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초코우유를 주고 간다. '도형이 말은 도형이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진아에 대한 말은 싸움의 원인이 되었'(가제본 p.40)다. 그 차이는 뭘까?
은솔이는 은밀한 소문을 퍼트린다. 소곤소곤 퍼지는 소문은 아이들이 도서관에 호기심을 불려온다.
혼자 있을 곳이 필요해
수빈이는 분위기 메이커로 지내는 자신이 싫다. '무엇보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해야 하는 것이 괴로웠다.'(가제본 p.52) 분위기를 띄우느라 선생님을 곤란하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친구가 없다. 급기야 수빈이는 '도망가고 싶다'(가제본 p.53)는 생각을 한다. 수빈이는 유령이 나온다는 도서관으로 도망갔다. 아무 책이나 들고 구석에 앉았다. 수빈이에게 도서관은 '원치 않은 소음이 존재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가제본 p.55)으로 마음에 들었다.
수빈이는 시간이 나면 도서관으로 도망쳤다. 어느날 도서관 책 사이에 꽃혀 있는 책갈피를 봤다. '한쪽이 찌그러진 원모양인데, 말풍선 같기도 하고 유령처럼 보이기도 했다.'(가제본 p.62) 그 책갈피는 <모모>에 있었다. 수빈이는 <모모> 책을 몇 장 읽었다. 친구들의 빈정거림이 들리지 않았다. 수빈이는 책을 대출했다.책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수빈이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친구들을 책과 연결했다. '만약에 그때 모모처럼 두 사람은 진심으로 대했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가제본 p.66) , '모두가 모모처럼 될 방법은 없을까.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방법'(가제본 p.68)은 없을까?. '부럽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가제본 p.77)
네가 되고 싶은 나
만화 그리기는 단아의 비밀 취미다. 단아는 자신의 상상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영이가 좋다. 아영이는 공부,운동 다 잘하고 얼굴도 예쁜데 성격까지 좋다. 급기야 '아영이와 몸이 바뀌면 좋'(가제본 p.91)는 생각까지 한다. 그런데 아영이가 선배와 사귀면서 더블데이트에 나갔다. 불편한 마음을 말했더니 아영이가 '소리를 지르곤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제본 p.98) 친구들은 단아 이야기를 한다. 아영이가 단아의 말을 들어주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아영이는 한번도 그런 티를 낸 적이 없'(가제본 p.98)었는데, 정말 단아가 눈치가 없어서일까?
친구들이 모두 떠난 빈 교실에 혼자 있다는 것을 안 단아는 번뜩 유령이 나오는 도서관이 떠올랐다. 점심 시간동안 교실에 혼자 있기도 그렇고 해서 도서관으로 갔다. 낙서장을 펴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을 그렸다. 말풍선에 '나는 내가 싫어.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가제본 p.101)이라고 힘겹게 썼다. 마음속에 있던 속마음이 말풍선에 채워졌다.
단아는 순정 만화의 전설인 만화책을 발견했다. 가장 중요한 1,2권이 없어서 다른 선반까지 찾다가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후배들을 봤다. 도와줄까? 단아가 펜을 움직이자 은솔과 수빈이가 탄성을 지른다. 단아는 '다른 사람 앞에서 그림을 그린것도 칭찬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가제본 p.104) 기뻐하는 은솔과 수빈이를 뒤로 하고 도서관에 나오면서 단아는 ' 온갖 감정이 엉망진창으로 뒤영켜 끈적끈적한 진흙이 되어 발아래 엉겨 붙는 것만 같았다.'(가제본 p.105)고 하는데, 왜 이런 감정이 들었을까? 나는 단아 감정을 잘 모르겠다.
단아는 펜을 들고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이야기'(가제본 p.114)를 그린다.
X 의 비밀
누군가 도서관의 책 표지에 X자로 잘라 놓는 일이 발생했다. 교장 선생님은 범인이 잡히지 않는다면 2학기에는 도서관을 폐쇄한다고 한다. 범인은 6월 책 네 권 모두를 훼손했다. 도서부원인 은솔, 수빈, 단아,재현이는 둔둔 도서관의 범인을 찾고자 고분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