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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뿌미맘 가계부 - 2025.12~2026.12
상큼한 뿌미맘 차지선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보며
돈을 관리하는 첫걸음은 내가 가진 수입과 지출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수입을 월급, 고정 수입, 특별 수입으로 구분하고, 지출을 고정비·생활비·특별비로 나누어 기록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가계부를 쓸 때는 대충 ‘월급 들어왔다, 카드값 빠져나갔다’ 정도만 적다가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세분화된 분류 체계를 보니, 내가 무엇 때문에 돈이 늘 부족한지, 어떤 항목에서 절약이 가능한지가 훨씬 더 선명하게 보일 것 같았어요.
"항상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라는 문장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실패하면 포기하기 쉽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쓰는 것 자체가 재정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매일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주일 단위로 정리하라고 조언하는데, 이 현실적인 조언 덕분에 '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계부는 완벽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힘에서 가치가 생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기준 세우기’
주변 사람들의 소비 습관이나 생활 수준을 보며 조급해지곤 합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아이에게 더 좋은 걸 해주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짓누르죠.
저자는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재정 관리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겪으며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몸소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체크카드와 현금만을 고집했는데, 이 태도는 소비 절제를 넘어 자기 삶을 지키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카드값이 밀려서 마음이 불안해졌던 적이 많았는데,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돈을 쓰는 방식이 곧 내 삶의 안정감을 좌우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작은 푼돈이라도 모이면 목돈이 되고, 작은 지출도 쌓이면 큰 구멍이 된다는 저자의 경험은 너무나 현실적인 교훈이었습니다.
남들과 같은 수준을 따라잡지 않아도 충분히 당당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주었습니다.

가계부가 자기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간 후 생긴 시간을 그저 소일하다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불안하면 공부하라”는 조언을 듣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시작했고, 그것이 유튜브 채널 개설과 MKYU 입학으로 이어졌습니다.
꾸준한 공부와 자기계발이 새로운 수익원과 자신감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는, 돈만 잘 관리한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의 바탕에 가계부가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기록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이 쌓이니,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삶을 주도할 힘이 생겼다는 것이죠.
저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며, 통장 잔고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계부는 돈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나 자신을 키워내는 도구라는 저자의 시각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마무리
이 책은 숫자를 적어두는 기록장이 아니라,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주도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가계부를 여러 번 시도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는 분들, 가정의 재정을 책임지며 늘 압박을 느끼는 주부들, 이제 막 경제적 독립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예요.
책을 다 읽고 난 뒤 저는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이란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꾸준히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달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면서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명확히 보는 것, 작은 지출을 줄여 여유 자금을 만드는 것, 특별비를 계획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 것, 이 모든 습관이 쌓여 결국은 안정된 삶을 만들어줍니다.
이 책은 완벽한 방법을 강요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