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정용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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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너에게묻는다 #정용준 #안온북스 #20250611

'악수하고 포옹하는 손으로 때리고 밀어내는, 사람과 사랑의 세계. 다들 어떻게 견디고 살아내는지, 슬퍼도 웃는 아이와 기뻐도 우는 어른에게 묻고 싶었다.' _작가의 말

💭숨이 막혔다.
<너에게 묻는다>는 아동학대를 다룬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학대'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의 시간.
그러니까 아이가 겪었던 폭력보다 더 잔인한,
세상의 무관심과 반복되는 위협을 정용준 작가는 이야기한다.

책을 펴자마자 느껴지는 건
기자의 시선으로 쓰였지만 전혀 차갑지 않다는 것.
조용히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늦었고, 아무것도 못했으며,
이제 와서 뭐라도 하려는 마음."
그 마음이 페이지마다 뚝뚝 떨어졌다.

읽는 동안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몇 번이나 덮고 싶었다.
마음이 아파서, 먹먹해서.

작가가 묻는다.
“정말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그 아이는 앞으로 계속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야기는 강렬하지만 절제돼 있고,
누구를 향한 분노도 정확하다.
작가가 소리치지 않아서 더 무섭고 슬펐다.
그냥 묻는 듯이 조용히 썼는데,
읽는 나는 마음 한구석이 쿡쿡 찔리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 제목이 다시 내게 말을 건다.
"너에게 묻는다."

💭정용준 작가의 섬세하고도 단단한 문장들이
이 이야기를 끝까지 견디게 해줬다.
읽는 내내 무겁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끝까지 들어야 할 이야기.
그래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으니까.

@anonbooks_publishing

보내주신 책, 잘 읽었습니다! 🙏

✏️미디어를 통한 충격은 일상을 흔들지만 균열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지 않고 뉴스는 뉴스로 덮일 것이다. 파도를 덮는 파도, 바람을 밀어내는 바람, 흉터 위에 다시 생기는 상처.

✏️"요란스럽게 불을 지르면요, 둔한 벌레 몇 마리는 잡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벌레들은 더 좁고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요. 그땐 진짜 못 잡습니다. 뭘 하는지 누굴 갉아먹고 무엇을 빨아먹는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덮어버린 책 속에, 책꽂이에 비석처럼 나란히 선 각각의 이야기 속에, 우는 아이가 있다. 슬픈 아이가 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다가 마침내 스스로를 부정하는 아이가 있다.

✏️'법은 법이 아닙니다. 사람일 뿐이죠. 경찰의 발과 변호사의 입. 검사의 손과 판사의 머리. 그렇게 조립된 인간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에게 좋은 것들일지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밝히거나 공유해야 할 때의 불안과 곤란함. 누가 내게 실망을 표하지 않는데도 다른 이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면 앞선 걱정과 부정적인 상상을 하느라 진을 뺐다.

✏️그릇에 따뜻한 물을 담아 가루가 된 엄마를 풀어 넣었다. 꿀물을 마시듯 천천히 마셨다.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늘 함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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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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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언홀리 #언와인드디스톨로지2 #닐셔스터먼 #강동혁 옮김 #열린책들 #20250710

💭신체의 모든 부위를 기증당하는 ‘언와인드’를 피하기 위해 도망친 아이들. 무단이탈자인 그들이 숨을 곳은 폐기된 비행기들이 늘어선 묘지였다.

코너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자신을 숨기고,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 아이들을 이끌며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언와인드> 1편에서 코너와 동료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라 불리는 일은 겨우 언와인드 가능 나이를 18세에서 17세로 낮추는 데 그쳤다.
제도는 여전히 존재하고, 아이들은 여전히 사라진다.

아이들은 점점 지쳐가고, 묘지 안에서도 균열이 일어난다.
코너와 리사의 관계마저 위태로워진다.

그리고, <언홀리> 2편에서는 그 모든 위태로움을 한순간에 삼켜버릴 충격적인 사건이 등장한다.

바로 언와인드된 아이들의 신체 부위만을 조합해 만든

새로운 인간의 등장.
이름은 캠.

🔗하나의 생명체이자, 수많은 희생의 총합.

프랑켄슈타인이 딱 떠올랐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대사가 머릿속을 강하게 때린다.

"생명은, 창조될 수 있는가."
"생명의 본질을 파헤쳐, 죽음을 정복해."

그 대사와 <단 하나의 미래> 넘버의 가사는 섬뜩하게 다가온다.
죽음을 뛰어넘겠다는 욕망이 만든 건 구원이 아니라 괴물이었다.
살아 있는 듯 살아 있지 않은 존재,
살아 있음이 오히려 고통이 되는 존재.

💭캠은 다양한 아이들의 뇌와 머리카락, 피부색, 신체로 이루어졌고,
그 자신도 혼란 속에 휘청거린다.

이건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환영인가?
우리는, 그런 존재를 정말 ‘환영’할 수 있을까?

그를 만들기 위해 해체당한 수많은 아이들.
그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렇게 잔인하게 ‘소재’가 되어야만 했을까.
그 희생의 무게 앞에서, 나는 도저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한 디스토피아 소설로는 끝날 수 없다.
차라리 상상 속 이야기이길, 절실하게 바라게 된다.
이런 세상이 진짜로 오지 않기를!!!! 😱

@openbooks21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많이 무서워. 하지만 다 괜찮을 거라고 믿기 시작하면 두려움도 즐길 수 있어. 두려움이 널 해치게 두는 대신 너를 돕는 데 사용할 수도 있어."

✏️리사는 인류의 슬픈 진실이란, 사람들이 듣는 대로 믿는다는 것임을 빠르게 깨달았다. 처음 들었을 때는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도 백 번쯤 들으면 당연한 것이 된다.

✏️"답을 알고 싶지 앟은 질문은 던지지 마."

✏️"사람을 평가하는 건 그 고통의 깊이가 아니라, 결국 그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달렸다."

✏️병든 사회가 자신의 병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건강했던 시절을 기억조차 못 할수도 있을까? 지금의 상황을 반기는 사람들에게 기억이라는 것이 너무 위험한 것이라면?

✏️"우린 그냥 무단이탈자가 아니야! 우린 그냥 신체 부위가 아니야! 우린 온전한 인간이고, 역사는 이 시대를 부끄러워하며 돌아보게 될 거야!"

✏️"세상에는 특별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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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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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캐드펠서포터즈 #캐드펠수사시리즈 18 #반란의여름 #엘리스피터스 #김훈 옮김 #북하우스 #20250630

💭얄미운 빌런들이 참 많이 나오는 이번 편!

임무를 맡은 마크 수사와 함께 동행하게 된 캐드펠 수사.
오랜만에 수도원을 떠나게 되어 기대감이 섞였지만, 이번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태로웠다.

첫 얄미운 캐릭터는 블레드리였다.
자신의 군주 카드왈라드르에게 충성을 바친 인물. 당당한 기색 속에 숨어 있는 오만방자함. 헬레드에게 던지는 추파까지.

한술 더 떠서 등장한 카드왈라드르.
덴마크 용병을 끌어들여 형을 밀어내고 왕의 자리에 올라보겠다는 야심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겉으로는 명예와 충성을 말하지만, 그 속은 오로지 권력만을 향해 있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모습이 너무나 노골적이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 와중에 캐드펠은 뜻하지 않게 인질이 되었지만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았다. 무력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눈빛을 읽고, 마음을 살피며 길을 찾는다.

칼을 들지 않아도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함께한 마크 수사 역시 어린 나이에 무거운 임무를 짊어졌지만,
그 안에서 진심과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둘 사이의 믿음은 적막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났다.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추리나 수사극이라기보다
권력과 충성, 배신이 얽힌 조용한 정치극에 가까웠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그래서 더 깊었다.
사건은 작고 움직임은 느리지만
그 안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더 컸다.
특히 캐드펠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한 사람의 수도사로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마지막까지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이번 권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썼지만
결국은 사람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긴장감.
그 한가운데 선 캐드펠이 있어,
이 복잡한 여름의 반란도 끝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잔잔한 이야기 안에서도 사람의 욕망과 선택을 보는 걸 좋아한다면 분명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얍삽한 인물들의 말 한 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도 속내가 엿보이고,
그 틈에서 캐드펠이 지켜내는 신념이 더 선명하게 빛난다.
사람을 읽고, 상황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옳은 길을 찾는 이야기가 좋다면 이번 권도 분명히 마음에 남을 것이다.

@bookhouse_official

보내주신 책, 잘 읽었습니다! 🙏

✏️"집을 향해 가는 일도 좋지만, 집을 떠나보는 것도 그 못지않게 즐거운 일이지. 둘 모두 가슴 설레는 일이라네."

✏️"인생은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는 게 아니라 돌고 돌며 순환한다네. 생의 전반기에 집과 가족과 평온한 환경을 떠나 수많은 모험을 하며 세계의 끝까지 나아갔다가, 후반기에는 처음 떠났던 그곳으로, 그때껏 온 길을 되밟으며 돌아가는 거야."

✏️"네 말과 맹세가 그렇게 가볍다면, 이제 내가 불같은 노여움으로 무게를 더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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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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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언와인드 #언와인드디스톨로지 1 #하비스트캠프의도망자 #닐셔스터먼 #강동혁 옮김 #열린책들 #20250710

💭 생명을 '해체'하는 사회, 그 속에서 도망치듯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언와인드'의 세계엔 두 가지 법이 있다.

생명법과 황새법.

- 생명법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생명을 침해하지 못하지만, 13세부터 18세 사이에는 부모의 동의만으로 아이를 ‘언와인드’, 즉 살아있는 채로 장기 해체할 수 있도록 한다.

몸은 다른 이에게 나눠지지만, 영혼은 살아 있다는 모순 속에서.

- 황새법은 원치 않는 아기를 몰래 남의 집 문 앞에 두고 도망치는 걸 허용한다.
그리고 그 아기를 발견한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책임지고 키워야만 한다.

💭미친 설정 아니냐고?

근데... 이상하게 너무 설득력 있어서
"이게 현실이 될 수도 있겠는데?" 싶은 기분이 스멀스멀 든다. 무서워.... 😱

💭열여섯 소년 코너는 자신이 ‘언와인드’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도망친다.
그 여정에 리사, 레브가 함께하고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 생명, 선택을 놓고 치열하게 몸부림친다.

그리고 나는...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설정도 기묘하고 분위기도 어둡지만,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데,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너무 생생해서
중간중간 숨 고르며 읽게 되더라.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너무 독특했다.

단순히 “디스토피아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기엔 아깝고, 읽는 내내 인간성과 윤리, 생명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무겁고 불편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치열한 생존과 연대, 희망이
나를 끝까지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진짜 재미있다.
읽는 내내 눈이 반짝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더 알고 싶고, 더 읽고 싶어졌다.

@openbooks21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그녀는 서둘러 거리를 따라가며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다니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쉽게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이냐고.

✏️완벽한 세상이라면 모든 것이 검거나 희고, 옳거나 그를 것이다. 모두가 그 차이를 알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완벽한 세상이 아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완벽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나만큼 오래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건...... 사람들이 완전히 선하지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다는 거야. 우리는 평생 어둠과 빛을 드나든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빛 속에 있어서 기쁘고."

✏️"알다시피, 갈등은 언제나 하나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의견 차이, 말다툼에서. 하지만 그런 갈등이 전쟁으로 번질 때쯤에는 원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제 중요한 건 하나, 단 하나뿐이니까. 양편이 서로를 얼마나 증오하느냐는 문제 말이다."

✏️소설이란 현실에서 겨우 한 발짝 떨어져나온 합리화에 불과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_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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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땅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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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캐드펠수사시리즈 #캐드펠수사시리즈17 #욕망의땅 #엘리스피터스 #송은경 옮김 #북하우스 #20250630

🌟완간 30주년 기념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중세의 오두막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
그 속에 감춰진 건 살인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인간들의 욕망이었다.
침착하지만 날카로운 캐드펠 수사가 드러내는 감정의 파편들.
<욕망의 땅>은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수도원으로 기증된 ‘도공의 땅’. 그리고 버려진 오두막.
그곳이 잡초가 무성해지고 폐허가 되기 전, 그 안엔 루알드와 제너리스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루알드는 느닷없이 수도사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아내를 남겨두고 떠난다.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이미 비극이었다.
중세 시대의 현실은 냉혹해서, 남편이 수도사가 되었다고 아내가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삶을 꾸릴 수도 없었다.

제너리스는 모든 것에 갇혀 버린 셈이었다.

루알드 나빴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도공의 땅에서 여인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그 여인을 제너리스라고 믿기 시작하고, 자연스레 루알드는 살인 용의자가 된다.

하지만 역시, 이야기는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캐드펠의 침착하고도 예리한 시선 아래,
얽히고설킨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루알드는 수도사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욕망을 위해 아내를 떠났고,
제너리스는 깊은 외로움 속에서 또 다른 이의 위로에 마음을 열었고,
설리엔은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여자에게 사랑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욕망은, 도공의 땅에서 나온 시신 하나로 인해 폭로된다.

💭나는 루알드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제너리스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었다? 😮‍💨
떠나는 것 자체가 상처였다는 걸 그는 몰랐을까?
누구도 악인이 아니었지만, 모두가 자기 욕망에만 솔직했다.

💭이야기의 구조는 정교하고, 감정의 흐름은 섬세하고 진하다.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가 한 방향으로 모여들고,
다시 흩어질 때의 여운이 컸다.
이번 편은 유독 마음이 먹먹했다.

사건의 진실보다 사람들의 ‘속마음’이 오래 남는 그런 이야기.

역시, 캐드펠.
사건은 해결되지만, 마음은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bookhouse_official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사랑이 자신에게 고통만 안겨줄 때 여자들은 때로 스스로를 위해 증오 쪽으로 돌아서곤 하죠."

✏️여기에도 인간의 행복이란 게 있었으리라.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만족해했을 마음이 있었으리라. 물론 슬픔과 쓰라림과 분노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폐허만이 차갑고 무심하고 우울하게 과거를 증언할 뿐이었다.

✏️자연이 인간의 흔적을 덮어버리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땅은 그저 정직합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이 다를 뿐이에요." 그래, 땅만이 아니라 지식, 기능, 힘, 모든 게 마찬가지지, 그는 생각했다. 훼손되기 전까지는 정직하고 순결해.

✏️"아무리 좋은 명분이 있더라도 거짓말은 그 가치를 잃게 만드는 법이오."

✏️"우리의 정의라는 것은 간혹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도 모르오." 캐드펠이 말했다. "오른쪽 모습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왼쪽 모습이 있고, 악이 선으로, 선이 악으로 비쳐지기도 하지. 형제의 천사가 그녀에겐 악마였을 수도 있소.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한 하느님의 정의는 결코 실수가 없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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