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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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가족극 #미야배미유키 #김선영 옮김 #북로드 20110829

📍이 책은 2011년 <R.P.G>, 2017년 출간된 <가상가족놀이>의 리커버판이다.

💭어릴 적 우리 집에 처음 컴퓨터가 생기고 모뎀으로 인터넷을 연결했을 때가 생각났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지금 생각하면 참 느린 인터넷이었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채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때는 신세계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도 PC통신 채팅방에서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그때는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끼리 가족처럼 지내는 경우도 꽤 있었다.

실제로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도 않으면서 서로 엄마, 아빠, 딸, 아들이 되어 한 가족처럼 지내기도 했다. <가족극>은 바로 그런 인터넷 속 '가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터넷에서 만난 네 사람은 서로의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른 채 '아빠', '엄마', '딸', '아들'이라는 역할을 맡아 가족놀이를 한다.

현실에서는 채워지지 않았던 마음을 인터넷 속 가족에게서 위로받던 사람들.

그런데 어느 날 '아빠' 역할을 하던 도코로다 료스케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낯설고, 그렇다고 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사람들.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현실의 가족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이 관계가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 아마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가까운 사이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하다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아이가 느끼는 마음이 다를 수도 있을 텐데, 혹시 나는 아이에게 외로움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

특히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이라 대할 때 더욱 조심스럽다. 잔소리를 했다가 후회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모든 걸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점점 비밀이 많아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그랬었지' 싶다가도 한편으로 서운함이 몰려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가족극>은 살인 사건을 따라가는 미스터리이면서, 결국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bookroad_story

보내주신 책, 잘 읽었습니다. 🙏

💭마지막 도쿠나가가 읊은 시 전문을 번역가님께서 옮겨주셨는데 시가 너무 멋져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비 _ 사이조 야소

이윽고 지옥에 내려갈 때,
그곳에서 기다릴 부모와
친구에게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가랴.

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 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
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

일생을
아이처럼, 쓸쓸하게
이것을 쫓았노라고.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 마음을 이어줄 끈이 필요해. 그렇기 때문에 너도 아버지에게 현실의 아버지가 주지 않는 것을 바라고 접근한 거잖아. 장난치려고 했다는 말은 허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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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와 욕조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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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단두대와욕조 #조나탕베르베르 #이상해 옮김 #열린책들 20260905

💭프랑스 서부의 방데 지역에서 일어난 봉기와 전쟁,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

<단두대와 욕조>는 프랑스 혁명 이후 공포 정치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실제 인물과 사건에 시몽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 역사 스릴러다.

공화군 병사로 전투에 나갔던 시몽은 승리를 거두고 고향 낭트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가족이 아니라 참혹한 소식이었다.

시계점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총살당했고, 어머니는 감옥에 끌려가 있었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 시몽은 낭트의 총독 카리에르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카리에르를 찾아가 총을 겨누는 순간, 시몽을 막아선 여자 샤를로트.

샤를로트는 단순히 그를 죽이는 것보다 다른 방법으로 복수하자고 제안하고, 시몽은 복수심을 숨긴 채 카리에르의 수하인 램버티 부대에 들어간다. 그렇게 시작된 시몽의 복수는 개인적인 원한을 넘어, 당시 낭트에서 벌어지고 있던 끔찍한 사건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당시의 참상이 꽤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방데의 포로들을 불결하고 미개하며 질병을 퍼뜨리는 존재로 취급하고, 그들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카리에르와 램버티 부대가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수장시키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을 죽이는 일이 정당화되고, 누군가를 처벌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여겨지던 시대.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혁명을 자유와 평등이라는 익숙한 말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다.

물론 이 소설이 프랑스 혁명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혁명의 빛 뒤에 가려진 잔혹한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시몽의 복수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소설이 끝난 뒤에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설명도 덧붙어 있어, 소설로 읽었던 이야기를 다시 역사적 사실과 연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함께 어우러진 이야기라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

@openbooks21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짐승 한 마리가 죽었다고 해서 숲이 움직임을 멈추는 건 아니야."
(...)
"세상은 사냥감과 사냥꾼보다 훨씬 크단다, 시몽. 이 가르침도 너의 첫 사냥감 못지않은 가치가 있어. 다음번에는 표적에서 절대 눈을 떼지 말아야 함을 명심할 테니까. 완전히 성공했다 싶을 때조차도."

✏️"우린 전쟁 중이야. 도덕이 낄 자리는 없어. 언제나 이긴 쪽이 옳은 법이지. 네가 할 수 있는 건 승리에 공헌하는 거야. 우리가 승리하면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을 거야. 반대로 패하면...... 우리 군의 일선이 어떻게 됐는지 너도 봤잖니, 안 그래?"

✏️"혁명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걸 자네는 이해하나?" 장군이 불쑥 말했다. "혁명은 유죄를 선고하고, 처벌하고, 탈취하기 위한 거야. 반혁명 용의자 체포령이 바로 그 증거지. 낭트 유지들의 소솔 자료는 이미 파리로 올라갔어. 카리에르의 죽음조차 이제는 돌아가기 시작한 톱니바퀴를 멈출 순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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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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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세븐리버 #버네사테일러 #박은영 옮김 #미래의창

💭강과 함께 인간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역사책을 좋아하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강'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게 재미있었다.

<세븐 리버>는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 일곱 개의 강을 따라가며 그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문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은 물을 찾아 강 주변에 모여들었고, 강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도시를 만들었다. 강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면서 교역이 이루어졌고, 때로는 강을 차지하기 위한 갈등과 전쟁도 벌어졌다.

생각해보면 강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연환경이면서 동시에 문명을 만들어낸 중요한 공간이었던 셈이다.
특히 좋았던 건 역사책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사건들을 강이라는 기준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왕이나 국가, 전쟁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생활과 자연환경의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강을 이용해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점점 강의 흐름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강이 이제는 인간의 개발과 욕심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수천 년 동안 묵묵히 흘러온 강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그 안에 인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꼭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볼 필요는 없겠구나.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강처럼 계속 흘러온 것이 아닐까.

💭<세븐 리버>를 읽고 나니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될 강을 그냥 풍경으로만 바라보지는 못할 것 같다.

그 강 주변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역사가 흘러왔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miraebook

보내주신 책,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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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고래
차재이 지음 / 차콜(도서출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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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범고래 #차재이 #차콜 20260821

💭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을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처음에는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들의 삶이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상처와 기억이 다음 세대의 삶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이어진 이야기가 또 다른 사람의 삶에 닿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게 됐다.

나는 무엇을 물려받았고,
또 무엇을 다음 사람에게 남기게 될까.

시대도, 살아가는 방식도 달랐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버티고 살아낸 여성들의 모습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그 끝에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좋았다.

과거의 이야기가 단순히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있다는 느낌.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들의 삶을 생각하게 만든 소설집이었다.

@jcha.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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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아까워. 젊음이 얼마나 귀한 줄을 네가 아냐?

"멀리 가오. 좋은 곳으로 가오."

그렇게들 말했다. 멀리 가 봤자 또 일본 땅 아니면 만주일텐데. 그렇게 말하는 게 옥순은 싫었다. 동백섬 밑 바위 위에서 응천 여사를 보내 줄 때 옥순은 소리쳤다.

"멀리 가지 마시오. 여기에 계시오, 엄마. 또 도망가지 마시오."

✏️시대를 관통하는 강인한 여성과, 소외되었지만 분명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끈질김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래서 범고래가 아닌 범, 고래가 맞다. 강인한 범과 따뜻한 고래. 양측의 화합이고 양측의 맞섬이다. _작가의 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쓰고 싶었고, 우리는 모두 소외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사랑과 생명과 생기는 따라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강이와 은진은 다음 세대는 더 나을 것이라는 우리 엄마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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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화이트맨
모신 하미드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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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라스트화이트맨 #모신하미드 #권상미 옮김 #문학수첩 20260812

🌟<뉴요커>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어느 아침, 백인 남자 앤더스는 자신의 피부가 누가 봐도 짙은 갈색으로 변해버린 사실을 깨닫는다.

흑인으로 변한 앤더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적대감과 혐오가 서려 있다. 그의 연인 우나만이 변해버린 앤더스를 여전히 그대로 바라본다.

앤더스 한 사람에게서 끝날 것 같았던 변화는 마을 전체로 번져간다. 사람들의 피부색이 하나둘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백인’이라는 기준과 특권에도 균열이 생긴다.

이상한 건 피부색이 달라지는 것보다 그 이후의 사람들이다.

자신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향한 혐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이면서 사재기와 폭력, 무장단체까지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인종차별이라는 게 단순히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것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지금까지 내가 누려왔던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나와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음.

결국 ‘나’와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배척하는 집단 이기주의가 아닐까.

특히 이 책에서는 백인이라는 피부색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었을 때 사람들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종차별은 피부색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내가 속한 집단이 더 우위에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다가, 그 자리를 잃을 것 같으면 갑자기 상대를 위협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되는 것.

그게 결국 혐오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무서웠다.

💭피부색이 바뀐다고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상대를 낯선 존재로 바라보게 되는 걸까.
결국 달라진 것은 피부색 하나뿐인데, 그 피부색 하나가 사람의 가치와 관계까지 결정해버린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불편하고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moonhaksoochup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피부 밑에 흐르는 자아는 여전히 나 자신이 맞는데, 내가 아니면 대체 누구겠느냐고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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