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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시크릿 코드 - 잘나가는 최고마케팅경영자CMO의 비밀노트
홍성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마케팅의 시크릿 코드
딱딱한 이론서는 읽기 힘들다. 공부를 하려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저그런 뻔한 이야기들을 읽고 싶진 않다. 깊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뭘 읽어야 할까? 오랜시간 마케팅을 연구해온 홍성태 교수님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위키 리크스의 영향 덕분일까? 책의 제목은 '마케팅의 시크릿코드'이다.

Part 1.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한 시크릿 코드
첫번째 파트는 우리들의 머리속에 새로운 내용을 심어주기 위한 에피타이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항상 최신 화두에 주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상황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책의 내용 중 한번 쯤은 깊게 생각해봐야할 것들을 담아보았다.
'소비자'를 글자 그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consumer)'으로 간주 할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개성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하나의 인간(people)'로 봐야 한다. - p.26
'만족한다'고 대답한 고객 중 기껏해야 8퍼센트 정도가 충성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재구매에 이른다고 한다. - CS전문가 닐 마틴, - p.41
습관은 습관에 의해 정복된다. - 수도사 토마스 아 켐피스. - p.43
차별점이 바람직하고 지속가능하며, 독특해야 한다. - p.45
이상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나중에도 기억해야 할 문구들이라 판단하여, 채점용 빨간펜(?)으로 밑줄을 그은 것들이다. 우리가 마케팅을 하면서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내용들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통해 우리의 머리를 환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Part 2. 소비자의 마음을 여는 시크릿 코드
두번째 파트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실행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내용이다. 상식으로 통하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네티즌들이 흥미로워 할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인간 두뇌의 질량은 몸 전체의 2퍼센트에 불과하다.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도 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20%를 소모한다. 득히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 뇌의 칼로리 소모는 급속히 증대한다. 이에 따라 우리 몸은 두뇌가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도록 고안이 되어 있는데 그 장치의 하나가 "고정관념"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 89
이것은 소비자들의 행동이 굉장히 습관적이라는 것의 의미하기도 한다. 한번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했던 소비자들은 역시 그 제품을 무의식적 혹은 습관적으로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새로운 고려사항을 제시하는 것'이다.
고소한 맛이 유일한 판단기준이었던 참기름 시장에 "탄 음식, 나쁘다는 것 아시죠? 라며 백설표가 의제를 던졌으며,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라는 의제를 통해 에이스침대는 누구나 아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SBS의 8시 뉴스도 '한 시간 빠른 뉴스' 라는 것을 내세움으로써 시간을 한시간 앞당긴 후에 시쳥률이 1%에서 15%로 크게 올랐다. -p. 90~91
비교적 최근에는 매일유업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바나나 우유를 내놓았다. 그리고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에 대해 인공색소에 관한 의제를 던졌다. 하지만 빙그레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보통 2등이 1등에게 계속 의제를 던져 침투하고자 하지만 이런 빙그레의 무응답은 인공색소에 관한 의제들이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직도 바나나맛 우유 시장은 빙그레가 차지하고 있다.
Part 3.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시크릿 코드
세번째 파트는 시장에 관한 것, 즉 경쟁자와의 싸움에 대한 내용들이다. 시장에서 경쟁자를 제치고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가진 자원의 가치를 높힐 필요가 있다.
영수는 흰돌을 10개 가지고 있고, 다른 열명의 학생들은 검은돌을 1개씩 갖고 있다. 선생님은 흰돌과 검은돌을 하나씩 짝지어 오면 10만원의 상금을 준다고 한다. 아마 영수가 검은돌을 5만원씩 주고 사거나 다른 열명이 영수에게 흰돌을 5만원에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흰돌과 검은돌의 가치는 각 5만원이다. 하지만 영수가 흰돌 두개를 깨버린다면? 협상의 우선권은 영수에게 있다. - p.164
이 처럼 자기가 갖고 있는 자산 혹은 가치들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기 보다는 수급을 조절할 경우에 더욱 높은 가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닌텐도의 경우 생산된 제품을 전량 시장에 풀기보다는 수량을 한정하며 전자제품 대리점에 보냈다. 소비자들은 사전 예약하여 계속 기다리게 만들고 대리점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제품을 요구하게 만들어 닌테도측의 협상력을 높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시장에서 우리는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도덕적 가치와 어느정도 충돌하는 부분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주로 이용되는 방법이다.
Part 4.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크릿 코드
마케팅을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마케팅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 아리송하게 느꼈던 것이 광고, PR, 마케팅 회사 등 기업은 컨설팅 해서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왜 그 회자 자체는 업계를 벗어나 1위가 되고자 하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네번째 파트이다.
네번째 파트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었다면, 열심히 일했더라도 금방 한것처럼 행동하고 나쁜 성과를 냈다면 아무리 밤새서 한것이라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은것처럼 행동하는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바로 처세술에 가까운 내용이다. 물건을 파는건 마케팅이고 본인을 PR하는건 처세술이지 않을까?
요즘들어 마케팅과 관련된 책들을 더 많이 읽어나가고 있다. 최근의 통큰치킨 등 여러가지 상황과 맞물려 내가 통큰치킨 마케터라면 혹은 프렌차이즈업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내용들의 해답을 여러 마케팅 책을 통해 찾아보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점들이 참 잘 녹아있는 책같다. 본인은 온라인 신문을 통해 홍성태 교수님의 글들을 여러차례 봐았던 터라 책을 읽으면서 '이거 어디서 본 내용인데!' 하는 의심을 많이 했었다. 검색 결과 모두 교수님이 신문에 게재하신 글들이었음을 알고는 무릎을 칠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