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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십 - 세상을 바꾸고 리더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바바라 켈러먼 지음, 김충선.이동욱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팔로워십 - 세상을 바꾸고 리더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미 오래동안 연구되어왔으며,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OO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책들도 세상에는 숱하게 쏟아져나왔었다. 그러한 리더는 기업에서의 CEO, 정치에서의 대통령 등 주요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여 다양하게 분석되었다. 그리고 리더에 의해서 수많은 군중들이 움직이게 되고 세상이 만들어져가는 것으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팔로워십>은 그 반대 입장에서 팔로워와 리더를 재조명 하고 있다. 그동안 권력, 권한, 영향력이 어떻게 수행되는지에 대해 리더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난 연구 방식이다. 이 책은 방관한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부터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까지 모든 종류의 팔로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팔로워에 대하여.
저자는 팔로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팔로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팔로워는 지위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권력, 권한, 영향력이 상급자에 비해 적은 하급자다.
팔로워는 또 행동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거나 의도하는 것에 따라주는 사람이다.
팔로워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이유는 누구나 리더와 팔로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그 경계를 구분한 것이다. 동료들끼리 밥을 먹으러 가더라도 식당을 정하고 끌고 가는 사람을 리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그러한 경우에도 모두 리더는 아닌것이다. 상급자가 없어서 그럴뿐 모두 팔로워인것이다.
왜 따르는 것인가?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헤르만 괴링은 "리더는 이끌고 팔로워는 따른다"고 말했는데 "정책은 국가의 리더가 결정한다. 민주주의든 파시스트 독재든 국민을 끌고 가는 것은 언제나 간단한다.... 국민은 언제나 리더의 명령을 따른다"고 했다. 그의 말은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는데 저자는 팔로워가 리더를 따르는 것에 대해 두가지 이유를 말한다. 리더라는 존재와 그들이 하는 일을 존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두가지 이유가 없을 때도 우리는 리더를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가 바로 '자기 이익'이다. 상사의 지시가 마음에 안들고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군말없이 따르는 이유는 거기에 나의 월급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이 없다면 그 누구도 리더를 따라가지 않는다.
방관자와 운동가
저자가 말하는 무서운 팔로우십의 대표적인 사례가 방관자이다. 방관자는 무관심 또는 스스로를 예외로 생각하면서 리더의 행동을 방관하는 사람이다.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조수석에는 술을 마시지 않은 동승자가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음주운전 측정으로 음주운전이 걸렸을 경우 조수석에 있던 동승자는 음주운전방조죄로 함께 처벌을 당하게 된다. 오히려 승차를 거부하고 동승하지 않았다면 동승자의 처벌을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관했기때문에 함께 처벌을 받게 된것이다. 오래전 나치가 수천만명을 학살할때도 그랬다. 그를 지켜보는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방관자에 해당했다. 반면에 운동가들도 있다. 시대의 리더들이 잘못되고 있음을 지켜보다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는 이들이다. 이들 역시 팔로워에 속했으며, 나중에는 리더로 변하게 되거나 마땅한 리더를 찾으면 물러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그러했다. 리더들도 많이 있었지만, 알게 모르게 자기 자리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던 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게 세상은 때론 조용하게 변화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굉장히 심도 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나치시대를 중심으로 하여 저자가 풀어 놓은 리더십과 팔로우십에 관한 이야기는 가치관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운동과 데모, 시위도 이런 팔로워들이 그것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 볼 수 있다. 팔로워에 대해서는 지금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리더십 만큼은 아닌것 같다. 리더가 리더십뿐만 아니라 팔로워십에 대해서도 연구한다면 리더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