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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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폭스와 결혼한 블라이스.
엄마로부터 사랑보다는 학대를 받았던 블라이스는 아이를 갖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태어난 딸 바이올렛은 아빠에게만 사랑을 주고 이상하리만치 엄마를 밀어내기만 하고 블라이스도 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바이올렛은 친구의 머리를 한웅큼 뽑아오기도 하고 미끄럼틀에서 친구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사망에 이르게까지 되는데... 폭스는 이러한 딸의 행동에 대한 블라이스의 말을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오해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한 상황에서 태어난 둘째 샘에게는 무한 애정과 교감을 느낀다. 그러나 샘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블라이스는 바이올렛이 샘이 탄 유모차를 밀어서 사고가 났다고 굳게 믿는데....

아이에 대한 한없이 무한한 사랑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 작가의 반항! 어쩌면 드러내지 못했던, 드러낼 수 없었던 이면인지도 모르겠다.
책은 블라이스의 엄마 세실리아가 할머니 에타에게 받은 학대와 블라이스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누군가의 학대가 대를 이어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바이올렛이 정말로 소시오페스적인 성향의 아이인지, 블라이스가 겪은 가정사로 인한 정신 문제에서 오는 착간인지 읽는 내내 고민을 했지만 아직도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읽으면서 도리스레싱의 [다섯째 아이]가 생각났고 두 소설 모두 한번 더 읽어보며 비교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5
여자 아이의 눈은 아직도 내게 박혀있어. 나는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은 채로 몸을 뒤로 빼버려. 나는 침을 삼키며 마침내 그애에게서 눈을 돌리지. 언제나 이기는 건 그애니까.

p.20
우리는 모두 서로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질 자격이 있지. 모성도 마찬가지야. 우리 모두 좋은 엄마가 있기를, 그런 사람과 결혼 하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p.387
우리 자신에게는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점이 많이 있어. 그냥 그렇게 태어나거야. 하지만 가끔 어떤 부분은 본 것에 따라 형성이 되기도 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따라, 어떤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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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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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빛에 가까운 푸른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반복되는 일상에 치여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그 느낌이 좋아서 우리 가족은 힐링의 장소로 바다를 택하곤 한다
그 바다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다...

'바다. 온갖 풍요로움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곳.
인류는 바다를 파괴하기 시작했고,  바다는 인류를 파괴하게 될 것이다'
.
.
라는 문장으로 문을 여는 [바다의 시간]은
애초에 이 바다라는 것이 지구상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자연사적 관점에서 시작된 그의 탐구는 생물의 역사로 넘어오고, 또다시 인간의 멱사로 넘어온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서 바다가 갖는 의미를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두루 살핀 뒤 다시 한번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바다를 조망한다

또 이러한 중요한 바다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개인,미디어,기업,국가,국제공동체가
해야하는, 할수있는 일을 제시하고 있다

바다는 인간의 정체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 지구는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이며, 우리는 잠시 이 유산을 빌려쓰고 있을 뿐이고, 바다는 이 유산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인류가 바다는 물론 바다와 관련이 적은 분야에서도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라야 바다는 구제될 수 있을 것이다 (11p)

최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나라들이
기후협약을 하는등 나름의 노력을
국가적, 전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나라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큰변화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움직여야 더 큰 파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을
보전하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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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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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은 몇가지 오판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은 '남북한 군사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산측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
북한, 소련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것이다'라는 생각
중국은 '참전을 통해 싸우지 않고 국경선(압록강에서 평양-원산까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

이런 각자의 상황에서 미군은 한국주둔을 철수했고
이에 소련은 북한의 침공을 허락했으며
중국 또한 참전하게 되었다

한국전쟁 초반는 한반도 내전이었지만, 전쟁 발발 3일만에 유엔군이 참전 하면서 이 전쟁은 국제전이 되었다

전쟁의 무대가 한반도였을 뿐 실재 전쟁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에 의해 진행되었던 것이다
두 국가가 없었다면 3~6개월에 끝났을 전쟁이 3년이 걸렸다
이는 미국과 중국을 한반도에 잡아두고 유럽에서 우의를 점하고 싶었던 소련이 바라던 바이기도 했다
결국 전쟁터는 한반도였지만 그 전쟁을 주도한 것은 한반도를 발판으로 그 지역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했던 강대국들이었다

KBS다큐인사이트'1950미중전쟁'
제작진이 만든 책으로
DMZ 유해발굴 프로그램 제작하던중
미국과 중국군의 유해와 전투 흔적을 접하면서 이들이 왜 머나먼 한반도에 와서 피를 흘렸는가 하는
의문에서 이 다큐를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 제작시 읽는 책 보다는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 화면 전환이 되는 듯하도록
지면을 구성하여 사진과 함께 글을 읽다보니
가독성이 좋을 뿐아니라 현장감도 느낄수 있었다

전쟁이란 것은 두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참전을 하는데
만약 한국전쟁이 오로지 남북한만 싸웠다면
지금쯤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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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 사전
제니퍼 글로솝 지음, 존 만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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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많은 궁금증들은 안고 산다.

신은 있을까?
신과 대화할 수 있을까?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을까?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쁜 일은 왜 생길까?
삶의 중요한 순간을 어떻게 기념할까?
왜 특정한 물건이나 장소에 의미를 부여할까?

사람들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신에게서, 종교에서 찾고자 했다.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 종교사전은
종교를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로 분류하고, 창시자는 누구이며, 어떤 신을 섬기는지, 경전은 무엇인지등을 그림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중동에서 시작된 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바하이 신앙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가 아브라함에 기반을 둔 종교들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종교
도교, 유교, 신도
도교의 경전이 도덕경과 장자, 유교의 경전이 논어, 대학, 중용, 맹자라고 되어 있어 조금 놀라웠다. 도교와 유교를 그냥 철학 혹은 사상 정도로 생각했었지 종교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외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의 종교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결혼 후 신랑을 쫓아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는 종교 생활은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믿는 신이 있고, 신은 없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내가 믿는 신은 옳고 니가 믿는 신을 틀렸다는 그런 배척이 아니라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면서 각자의 종교생활을 충실히 해나갔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내 안에 있어서 전도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잘 안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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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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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조선은 서양인에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였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시작으로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교관, 여행가, 선교사등의 외국인이 조선에 들어오게 되었고, 일본의 식민지 이후로 더 많은 서양인이 들어왔다. 그들은 자신이 보고 경험한 일을 글이나 그림으로 알리면서 조선이라는 나라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은 3.1운동 직후 한국에 들어와 일제 치하 당시 한국의 묘사한 키스 자매의 [Old Korea]를 우리말로 옮기고, 한국 소재의 작품을 거의 모두 담은 책이다. 엘리자베스가 그림을 언니 엘스펫이 글을 썼다.

책을 보면서 그림과 글이 모두 당시의 상황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림을 보자면 결혼, 굿등 한국의 풍속부터 양반, 농민, 고관등 인물화와 동대문,광희문등의 한국 풍경까지... 다양한 그림들을 사실적으로 그렸으며, 같은 그림을 두가지 기법(수채화, 목판화 혹은 에칭)을 사용해 함께 실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대로를 벗어나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에 들어서면, 알라딘 단지 같은 장독이 늘어서 있는 신비스러운 집안 마당을 들여다볼 수 있다. 35p

<조선독립신문>을 제작하고 배포하던 수많은 젊은 남녀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보다 더 어린 열두 살 혹은 그 이하의 어린 소년소녀들도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 불굴의 용기, 자제심, 위험과 압박에 끄덕도 하지 않는 인내심, 학구열등을 보여주었다. 95p

심문관이 이용직에게 물었다. "진정한 힘이란 무엇이요?"
"진정한 힘이라는 것은 우리가 오늘 너희들에게 보여주는 단결된 조선의 정신이다. 너희들은 군함의 무력을 자랑하지만 우리가 만세를 부르는 정신을 분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힘이다." 181p

알라딘 단지 같은 장독이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다. 그만큼 우리 한국이 키스 자매에게는 신비한 세계처럼 느껴졌으리라. 또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내용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그들의 결연한 모습이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개인의 이익이 최우선인 현세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란 무엇일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러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던 키스자매도 어찌보면 행운아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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