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서른한 가지 핑계
여행자들 지음 / 북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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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는데 이유가? 그것도 서른 한가지 씩이나?

동시에 뇌리엔 타임머신에 몸을 싣고 과거로 되돌아가 있는, 책이나 영화등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상황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되어 훨훨 여행을 하는 영상이 스치며 클로즈업 된다.

여행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내 과거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여행이 싫었다기 보다 여하튼 그랬던듯했다. 굳이 여행을 일부러 계획하거나 하지 않았고, 하게 될 기회가 있다 해도 그렇게 설레거나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랬고, 한 가정을 이루고 나서도 그랬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경제력의 유무를 배제하더라도, 해외여행이거나 국내여행도 장거리에 있는 목적지는 큰 관심이거나 호기심을 유발시키지 못하는 그런 특별한 가치와 사랑을 적어도 내게선 끌어내지 못했다 하겠다.

그런이유에서일까? 우후죽순 늘어나는 책 출간 소식들중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행 에세이 관련분야에도 이즈음 회자되며 붐을 형성하고 유행을 만드는 분위기를 알게 되었을 때도 일반 다른 이들처럼 설렘을 담지 않았고, 굳이 목숨걸며 찾아 읽지 않았기도 했다.
대부분 여행서는 전문 여행가들이 계획된 주제를 담고, 여행지를 담아 출간한 것임을 감안할때, 원래 비중을 할애하지 않았고, 의미 부여 또한 하지 않고 지냈었으니 당연 전문 여행기라고 내 관심을 끌어내는 매력쟁이 역할감당 하지는 못했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좀 달랐다.
여행동호회? 주된 생업과 별개로 즐기는 사람들이 풀어낸 여행기? 공통된 주제등으로 연관성 있게 구분되어진 듯 보이는 책 내용속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이제껏 과는 다른 묘함이 내면에 피어오름을 부인할 수 없었다.

대개는 여행을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둘러쌓인 일상사로 인해 박차고 떠날수 없음이 이유가 되서차일피일 미루는 것이 예사로움이었으리라.

나도 나이드는것일까?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을 크게 부러워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지 싶다.
더 늦기전에? 이제라도?

이제껏 열심히 살았다고 호언장담 가능한지조차 확신 들지 않은 세월에 대한 후회? 미련? 아쉬움?일까?

여행에 없었던 관심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작은 여러가지를 할애해서 맘껏 즐기지 못한, 나를 위한 여행을 해보지 못한 채,
젊음을 지나보낸듯 해서 상실감까지는 아니어도
조금은 씁쓸하다.

후회만한다면~~부질없고 비 생산적이며, 비효율적이라 할수 있겠다.

책 속 여행지를 직접 밟으며 방문하는 느낌에 충실할수 있었기에 만족을 채울수 있었다.

많은것에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함을 새겨본다.
무리하지 말아야 함도 되뇌인다.

할애할 수 있는 것들을 지혜롭게 선정하고, 세밀하고 알찬 계획들을 한가지 한가지 목록으로 만들어 보고,

더 오랜기간 흐르기전에
실제로 현실에서 달성할 수 있는 성취감을 얻는 즐거움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진지함을 담아 깊게 아로새기며
자극받고 도전 받을 수 있었 던 책읽기였던듯 싶어

의미있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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