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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학 수학책 - 수학 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 권에 몽땅 담은 중학 수학책
김승태 지음, 신동민 그림 / 꿈결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먼저 책 내용의 한부분을 인용하며 시작하려 한다.
『수학은 분명히 학생들을 괴롭히는 과목이다. 하지만 똑같은 수학도 누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예쁘게 보일 수 있다.
옛날에는 수학 책도 별로 좋지 않았고 풀이도 답만 달랑 달려 있었다. 초등 수학도 아닌 것이 뭘 보고 공부하란 소린지. 그땐 그랬다. 엄마 아빠 옛날에 어렵게 살던 이야기처럼 요즘 수학 책은 옛날에 비하면 많이 양반 됐다. 그때는 잘못된 답도 무척 많았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헤매던 우리는 거의 미로 속을 헤맸지. 나중에 뭘 푸는지도 모르게 된다. 공부하고도 뭐 했는지 모를 정도였으니 …‥。 한심했다.
그리고, 가르치는 방식도 잘하는 일부 학생에 맞추어 진도를 나갔으니 같은 수학 백치야 교실 천장을 왼쪽, 오른쪽 연거푸 바라보며 신발 자국과 껌 자국만 구경할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또 왜 그리 안 가는지 차라리 벌을 서는 게 더 나을 성싶었다. (중략) 당시 너무 어렵게 가르친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도 요즘 학생들이 옛날 학생들보다 수학을 더 싫어하고 모르더라고. 풍요 속의 빈곤.
하지만 학교 공부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다. 싫겠지만 사실이다.
-- pp. 47~48 -- 』
물론 이렇게 긴 내용을 저자는 어떤 의도로 작성했고, 독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받아들이길 원하는지 100% 다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 출간을 알기 전부터 수학 과목에 대한 개인적인 소심할 수 있는 견해와 비끄므레 해 보인다는 합리화를 마구 하며, 필요한 부분만 인용해 왔음을 재차 강조의 필요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말하고 싶다.
사실 요즘 수학책들을 보면 불현듯 「내가 이즈음 청소년기를 겪으며 수학 공부를 하게 된다면 교재들이 다양해지고, 재미있고 쉬워지니 예전보다 더 수월하게 즐기면서 수학과목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는 것을 자연스러이 느끼곤 한다.
하지만, 나 역시 저자가 위에 인용문에 언급한 대로, 아마도 책 상관없이 역시나 헤맸을 것이고, 여렵고 지루하고 딱딱한 과목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을 듯 싶다.
이즈음 아이들과 청소년 대상으로 출간되어지는 책들을 펼쳐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이다.
담고 있는 주제도 다양할 뿐더러 또한 그 내용들이 예전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역시 수학을 주제로 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담고 있어 보였다. 하지만, 예전에 수학이라 함은 거의 암기 위주의 연산을 머릿속에 떠올릴 정도였던 듯 싶은데 최근의 수학 공부법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많은 변화를 겪으며 수학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옷으로 탈바꿈해서 갈아입은 듯 하다.
사실 수학 하면 계산을 생각했기에 이렇게 구구절절 풀어내는 이야기 형식의 수학책을 보면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아이들용으로 나온 책들의 내지와 활자체 등을 살펴보면 다채스럽기도 하고, 활자의 크기도 여러가지를 사용하여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듯 했다.
정보의 급속한 속도로 인해 비오는 날 홍수로 가득찬 둑이 무너져 범람할 때랄까? 그것처럼 쏟아지는 과목별 관련 주제들의 침범으로 인해 그 모든 것들을 단기에 예전에 학습했던 방법을 사용해서 무조건 외워서 익혀야 한다면... 그 또한 효율적이고 현명하다 할 수 없을 듯 싶었다.
그래도 그렇지... 깜짝 놀랐다. 이 책 내용의 시시비비를 딱 잘라 이야기 할만틈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그 부분에 대해 말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에 포함된 여러가지 내용들이 분명 수학적 용어나 개념들에 관한 것들인데, 그냥 책을 펼쳐보면 마치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을 전해 받을 수 있기도 했다.
참 희한한 책이다. 요즘엔 이렇게 자세한 설명으로 무조건 암기가 아닌 이해할 수 있는 부연설명으로 채워진 책들이어야 학습하는 당사자와 그들을 돕는 부모님들에게 피력할 수 있나 보다.
벌써 소위 말하는 구세대로 지칭되는 위치로 자리매김 되어 있는 나란 독자여서일까?
이 책을 본 느낌은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집중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될 것들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사용한 듯 싶어서 의미를 부여해 본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 무조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런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수학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익숙한 여러가지 기본 정보나 공식등에 대한 관련된 역사적 사실, 유래...등등을 풀어냈다 할 수 있기에, 읽어보면 기본 원리나 의미를 쉽게 전해 받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수학이라면 몸서리치며 도리질하며 멀리하는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직선 접근법, 정면 돌파법이 아닌 다가가는데 시간이 걸릴지라도, 조금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천천히 다가가는데 거부감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관점으로 주가되는 기본서라기 보다, 보조자료, 조력자로서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 제공이랄까? 그런 역할 감당이로서의 자리매김을 톡톡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성장해서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교육받는 과정에는 여러가지 변별요소를 갖추고 평가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포함되는 과목으로서의 수학이 아닌 보다 깊고 넓은 양의 관심과 흥미를 담고 마주할 수 있는 그런 과목이라는 생각을 학습자로서 내면에 가득 채우고 실생활의 교육현장에서도 즐겁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고 익숙해 졌음 하는 바람을 또한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책들의 출간은 개인적 시선에선 그럭저럭 인 듯함을 담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더욱더 부모들의 교육열을 뒷받침하는 면모를 드러내는 듯,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하게 세부적인 주제로 나뉘어서 출간되어지고 있음을 무시하지 못한다면,
무조건 배제한다기 보다, 개인에게 필요한 관련 책을 찾아보고 살펴보는 지혜로운 안목을 기르는 것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짐을 말하고 싶다.
독자인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떤 느낌으로 그네들에게 다가가게 되고, 그네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산만해 보이는 책이기에 역시 살펴보나 마나한 책이라고 천대시 취급 당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으리라...
어차피 다시 말하지만, 이즈음 쏟아지는 정보를 다 받아들여 머리에 암기하는 방법으로 채우고 기억할 수 없다면, 아니 그럴 수도 없겠지만...
아무튼... 많은 정보를 무작정 강제성으로 학교 성적을 위해 외우고 익숙해지게 하는 기계적 훈련으로 얻어지는 성과물적 수학 공부법이 아닌, 이렇게 다양한 내용과 모습으로 끊임없이 출간되는 교재들이나 참고 보조자료들을 잘 살펴보고 지혜롭게 내게 맞는 책을 선택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무모한 희망도 담아 보게 되었다.
참 요즘 학생들 습득해야 하는 정보는 많지만, 갈수록 IT 기계의 발달로 오히려 예를 들면 일반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길찾기나 주소, 전화번호등....여러가지 알고 싶은 것들에 대해 주의깊게 살피거나 기억하려는 의지를 무의식과 함께 점점 잃어가는 거 같아서 오히려 예전보다 얼렁뚱땅 받아들이거나 기억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사용되거나 생성되는 정보의 양은 무궁무진한데 오히려 인간이 뇌를 자극해서 사용하는 그런 범위나 노력은 예전보다 감소되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은 과목, 수학과의 만남을 예전과 전혀 다른 동화책 느낌으로, 수학은 막연히 어렵지 않고, 생활 속에 곳곳에 숨어서 우리와 함께 공존해 왔고, 지금도 공존되고 세월 속에 인류의 삶과 함께 묻어 자연스레 흘러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이 책 역시 학교 공부를 위해 한순간 꺼내서 휘리릭 살펴보고 꽂아두는 그런 용도로 사용되어선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청소년 학습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하긴 좀 무리 있고, 애매한 분류일지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를 부여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어 보거나 정말 말 그대로 동화 이야기 읽는 느낌으로 수시로 살펴 보고 내 것으로 익숙하게 만들 수 있는 지혜를 담아 스스로 활용하는 횟수를 늘인다면, 이 책은 정보 제공의 조력자로서의 책의 역할 감당이라는 값어치를 기대 이상 할 수 있을 듯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본다.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