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 놀 청소년문학 14
로즈 임피 지음, 서민아 옮김 / 놀(다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해 보였던 한 가정의 일상에서 주부인 엄마라는 한명의 선택에 이은 도전을 실행하게 되면서 그 가족은 풍비박산이라 하긴 지나칠 수 있겠지만, 그런 모습으로 마치 모든 삶의 흐름이 마비되는 듯하게 변화라는 침입자로부터 속절없이 무너지게 되는 듯 싶었다...
 
엄마가 땅속으로 사라졌다니~
사실 초반부 읽을 때까지는 엄마가 죽은건가? -- 책 읽기 전에 이미 간단한 선지식으로 확인한 부분이었음에도 이런 말도 되지 않아 보이는 추측을 담아 혼자 맘껏 즐기기도 하며, 헷갈려하기도 하며 책읽기를 이어나갔다.
 
남편, 본인(도전자), 형, 누나, 그리고 주인공 조던~ 아 외할아버지인 듯 했는데 이미 돌아가신 후인 거 같고, 외할머니도 함께 생활하는 평범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던 듯 했다.
 
그럼에도 할아버지가  『구덩이 속에서 오래 버티기』 종목에 도전했었던 사실과 그 결과 이제껏 있지 않았던 그런 기록에 도전했던 일을 알고 그 할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같은 종목에 무모해 보이지만 엄마는 도전이라는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아빠, 즉 남편과 큰 아들.. 주인공의 형은 엄마를 응원하며 지지하는 모습이다. 누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버렸던 거 같다. 조던은 그냥 엄마가 구덩이에서 지내시며 원하는 생필품등을 구해다가 전해 주는 역할을 하며 일상의 학교 생활을 겸하며 보내고 있다.
 
조던은 처음에 엄마의 잔소리와 간섭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아주 아이의 순수함으로 포장되어질 수 있는 단순한 견해에 기초를 두고 엄마의 도전에 찬성하며 반기는 분위기였나 보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엄마 없는 가정의 일상이 뒤죽박죽 엉망진창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급속도로 변화를 경험해야 했던 것이다.
학교도 악몽에 시달려 지각하고, 학교 생활에서도 성실히 공부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원활하게 잘 유지하며 지냈는데 엄마의 도전 이후로 이 모든 것들은 가차없이 조던에게 인정할 여유를 제공하는 것을 마치 사치라고 여기듯 단칼에 자르기라도 하려는 듯, 순식간에 앗아감과 동시에 무너짐이라는 규칙에서 벗어난 생활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기까지 하고 말았다.
성장과정에서 부정적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느끼긴 하지만, 스스로 해결방법이랄까? 도와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지 못하고 전전 긍긍하며 스쳐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엄마는 무모하긴 해도 그 도전의 끝을 약속하고 시작했지만, 조던은 그 기간이 마무리 되는 시점을 엄마가 아예 부인하고 인정하지 않은 채로 도전을 유지해 가는 생활을 이어가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엄마로 느껴지게 되고 그런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직면해야 했기에 불안으로 채워지는 날들의 연속일 뿐이었다.
 
생활 속에서 엄마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게 되는 듯 싶었다.
 
이 책은 분명 청소년들을 독자로 생각하여 출간된 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보편 타당한 견해로 (책장을 덮고 난 느낌을 드러내는 그런 내용의) 서평을 작성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누가 뭐라 하지 않았음에도 나라는 독자는 책을 덮는 순간 전혀 다른 시각이 될것이 명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머릿속을 차지하려 침범한 색다른 시각의 느낌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고 싶은 (말도 안될 수 있는 그런) 확신을 부인하고 싶지 않았다 강조한다. 
 
사실, 엄마의 도전 --- 무모할 수도 있다.  물론 이 시각을 바라보는 입장차이라는 것도 존재할 듯 싶다. 최근 맞벌이로 경제활동을 하기도 하고, 제 밥그릇 가지고 태어난다는 예전의 말들을 인용하며 거의 아이들 학창시절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그러고 싶어도 본의 아니게 그러지 못하기에 응당히 꼬리 물고 결과적인 형태로 아이들에게 주어질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안팎의 상처를 발견하게 될 수 있겠다.  또한 그 모든 부정적 결과물들의 책임이 부모 특히 엄마에게 자연스레 귀책 사유로 쏠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간접 매체를 통해 또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직접 경험적인 형태로 마주할 수 있기도 했다.
 
그렇다.  엄마는 물론 가정을 돌보아야 하고,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의 중심에 덩그라니 홀로 서있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의 손이 필요한 나이라면, 엄마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이상이 되어서 스스로 뭔가를 챙기고 해결할 수 있는 나이로 모든 자녀들이 성장했다면 굳이 엄마의 강제적일 수 있는 관심과 보호는 조금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양치기 목동들이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서 양을 지키며 풀을 먹게 하고... 그러는 것처럼
어느 정도 성장과정 속에서 일정 범주의 테두리는 정해 놓고, 그 안에서의 책임질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에 오히려 엄마를 격려했던 아빠와 큰형의 응원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부모를 잊지 못하고 추억하다가 그가 도전했던 것곽 같은 것을 정하고 도전하는 책속 엄마의 행동을 말하고 싶다.
엄마가 유아였을 때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애착관계 형성이 덜 되었다든지 아니면 만족스럽지 못했던지 그랬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어 보였지만, 아빠를 잊지 못해서 도전을 그것도 가족중에 원하지 않는 구성원도 있음에도 그렇게 시도하며 행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엄마는 성인이긴 하지만, 영유아적 사고랄까? 캥거루족이라고 비유되어지는 이즈음 세대들의 모습으로 표출되거나 혹은 피터팬증후군에 속절없는 노예인양 성인 아이의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뇌리를 파고 들었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마스까지 도전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일정은 연장되어서 새해 첫날까지 늦춰지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주인공은 많이 아파하고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 같아 씁쓸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들을 향한 무조건적 희생이랄까? 아무튼 무조건적 양보만 제공해야 하는 것도 물론 시시비비적 관점에서 왈가왈부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반대이다.  책 속 엄마의 입장처럼 무엇인가에 도전할 수 있다면 실천하는 용기? 자신감? 등등이 부럽기도 했다.
다만, 가족들이 위험해 보이는 도전이기에 그에 따른 근심이나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듯 싶다. 그렇기에 쉽지 않아도 가족들의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배려하려는 시도를 의지적으로 이끌어 내면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주위 가족 구성원들에게 조근조근 설명해 주고 이해시켜주도록 노력하며, 또한 안심 시킬 수 있는 그런 멋진 성인의 모습을 소유하고 있는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더 멋지고 훌륭한 시선으로 흐뭇함을 담아 바라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뜬금없이 해보겠노라 선언하는 말도 안되는 엄마의 행동으로 인해 걱정되는 그 마음은 공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물론 엄마의 안전이 걱정되고 염려되는 것이리라.  하지만, 솔직히 자신들을 보살피는 엄마로서의 역할 감당하는 구성원이 없기에 걱정스러운 면이 하나도 없을 것인가?
 
엄마가 뭔가 하겠노라 선언하고 계획한다면 무조건 지원하는 것도 옳다 그르다 나눌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걱정하고 조바심 내고 초조해 하며 부정적 에너지만 채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곁을 지킨다 해서 과연 엄마는 무모한 도전을 멈추게 될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에 이런 엄마를 바라보는 긍정적이지 못한 가족 구성원들의 관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호의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던 듯 싶다.
 
이 책 한권에서 저자가 드러내는 것은 엄마의 가정에서의 역할 감당하는 구성원으로서 부재가 생겨서 자녀에게 전해지는 마음의 상처등등 심리에 대해 언급하고 강조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라는 독자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전해오는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무시할 수 없었고, 존중하고 곱게 간직하고 여러 관점에서 소 여물 먹은 후에 한가로이 먹은 것을 확인하고 곱씹는 되새김질의 과정을 치르는 것처럼
그런 과정을 의지적으로 할애하고 싶은 생각 또한 떨칠 수 없었다.
 
가족들이 아무리 나를 중심으로 한 가까운 인간관계이고, 사회에서 기본이 되는 단위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지만,
솔직하게 물론 서로 배타적으로 나만 생각하며 내 관심사 중심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도 부정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겠기에 조금은 자제의 필요도 부여할 수 있다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 무조건 엄마로서 가족에 얽매여 그네들의 생활에 엮여서 나라는 존재를 위한 시간들을 구분하기 조차 쉽지 않다면 한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가족들이 처음부터 엄마로서 경제활동을 위해 맞벌이를 선택해서 생활을 이루어 나가거나 혹은 자녀 성장 후에 어떤 이유로 무언가 꼭 수입이 없다 해도 도전을 하길 원한다면 물질적 도움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따뜻함이 담긴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소소한 행위가 엄마의 도전을 값지게 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그 후에 모든 것들이 엄마에게 내면에 차곡 쌓이게 되고, 그 에너지들을 외부에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되어 쏟아 부을 기회가 만들어지고,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 이미 엄마에게 채워졌던 긍정 에너지가 가족들에게 한껏 발휘되어 가정 생활의 윤활유가 되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즈음 사회문제로 가정의 공동화(空洞化 =마땅히 있어야 할 내용이 없어짐. 또는 속이 텅 비게 됨.) 랄까? 부재가 되어감에 따라 가정교육으로 얻지 못하는 여러가지 것들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젠 예전의 유교적 분위기에 젖어 있던 우리네 가정 속 남성, 여성의 역할 기대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조건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이론적 구태의연해 보이는 견해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 풀어야 할 해결과제로 긍정적 검토를 통해서 대처방안을 확립하든지,
아니면 가정 내에서 자녀 교육시에 대화를 해서 제반 문제시 되어질 것들에 대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조정해서 새로운 가정의 문화로 정착되어질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이 노력하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무조건 적 역할감당이 아닌 다른 구성원의 고민과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마주해 보고, 조언해 주고, 그 마주하는 문제를 나눠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확인해 보고 파악해 보고 스스로 행동으로 옮겨보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다면
 
엄마에게 무조건적으로 부여된다 할 수 있는 것들의 부담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다시 말하지만, 구덩이에 들어가 있는 엄마의 마음도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어떤 부모가 아무리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가족에 대한 관심의 방향을 돌려서 에너지를 쏟고 있는데 맘이 편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아무리 가족이 제일 가깝고 친한 인간관계로 맺을 수 있는 최소 단위이기에 편하다는 이유로 내 입장만 주장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바라고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다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상처받고, 아파하고, 내면에 해결하지 못한 채로 쌓아두고 나중에 그 쌓인 것들이 한꺼번에 활화산 폭발하듯 펑~ 터질 정도로 곪아 터지게 만들지 말고,
 
역지 사지의 입장을 가족 구성원들을 향해 적용하려는 긍정적 에너지를 쏟는 노력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바람도 스물 피어오름을 느끼게 되었다.
 
책 속 아빠와 큰형은 엄마의 지지자, 격려자이긴 하지만, 어느 범위까지 맘을 열어서 지지하고 있는지 나란 독자가 간파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조금더 긍정적으로 부인과 엄마에게 열렬한 사랑의 언어를 전달한다면 더욱 힘을 내서 도전하고, 결과 또한 긍정적으로 기대 이상을 거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물론, 길게 풀어낸 이 모든 것들이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러하듯 나라는 독자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로 내면에 담기는 울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말도 안되는 가족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사를 표현해 낸 이야기 인듯 싶지만, 생각할 것도 많고, 한번 쯤 우리나리의 사회적 분위기며 등등 고려해 볼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인 듯 싶기도 했기에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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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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