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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을 위한 글로벌 한글쓰기 : 완성편
배수현 지음 / 가나북스 / 2012년 1월
평점 :
백의민족 (白衣民族) 그리고 단일민족 (單一民族國家) 이라고 칭해졌던 우리나라
최근 언젠가부터 여성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또는 남성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출산률 저하에 예전부터 있었던 남성과 여성의 성비율 차이?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과 자아성취, 자기계발등을 이유로 결혼 대신 스스로 일에 집중하는 비율이 많아져서일까?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테두리가 조금씩 조금씩 무너짐을 느끼게 되었다.
3D업종에 취없하는 자국인들이 없기에, 정책적으로 외국인 교육생을 입국시키는 등 여러가지 대책이라고 활성화 하려는 모습도 있어 왔던 것 같다. 이렇게 필요한데, 여전히 우리의 민족성을 고집하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참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기도 했다.
여전히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들려오는 외국인들을 하찮거나 함부로 대하며 급여지급도 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다치거나 재해를 입어도 제대로 보상은 커녕 나몰라라 홀대하는 우리네 기업 고용주들과 또한 위장 결혼을 해서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거주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여러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작용? 들이 심심치 않게 사회문제로 야기되어서 그네들의 자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게 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경우도 들을 수 있다.
외국인을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농촌에서도 젊은이들이 없어서 외국인 여성들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의 비율이 증가함에도 계속 단일성만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은 뭔가 표리부동(表裏不同) 적, 동전의 겉과 안이 다른것 처럼 아무리 감추려 해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드러나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뻔히 보이는 모순을 내포하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TV에서도 다문화 가정을 만들어 현재 실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소재로 삼아서 풀어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종종 방영되고, 드라마에서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주제로 삼기도 한다.
이젠 다문화 가정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차별의 시선이 아닌 그저 우리와 다른 피부색을 가졌을 뿐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권을 소유하고 권리행사와 혜택을 받아야 할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역지사지 (易地思之) 입장으로 본다 해도, 다른 나라에 갔을 때 그 나라 언어를 알아야 사람들과 동화되어서 삶을 살아가는데 편리할 수 있겠고, 그 나라의 문화 또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해 기초적인 우리나라 전반적인 단어와 짧은 문장들을 담아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글 쓰기 연습을 할때 활용자료로 유용할 듯 보였다.
물론, 우리 국민을 위한 복지정책이나 여러가지 제도들도 미비할 수 있는데 그네들을 찾아다니며 혜택을 주겠노라 노력하고 힘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저 이미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어떤 이유로든 살아가고 있는 그네들이 적응하고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책이나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서점이나 도서관 등 필요할 때 구입하거나 찾아보는 데 어려움만 없어도 괜찮을 듯 보였다.
더욱 다른 나라 언어들도 학습하고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언어라는 것이 글로 표현해서 사용되는 것보다 그네들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 알듯이 우리나라의 색을 표현하는 낱말도 많고, 어른들을 지칭하는 친척관계 호칭도 많고, 형용사도 많고, 감탄사도 많고.... 이미 우리나라에서 터를 만들어 가정을 이루고 사는 그네들, 그네들의 2세들을 위해서 언어적 해결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인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어들과 문장들이 부족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다. 이 책을 기초로 해서 한글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 기초익히기, 자음익히기, 모음익히기. 기본낱말 익히기, 어휘력 구사하기, 한국문화 익히기, 대한민국 행정구역, 자연환경보호 캠페인, 편지글 쓰기, 우체국 서비스, 유엔(UN) 가입국가 -
이렇게 11개의 주제로 되어 있다.
각각 페이지 마다 필요한 자음과 모음 쓰는 법, 따라 쓸 수 있게 되어 있고, 단어와 문장도 역시 아래부분에 따라 쓸 수 있게 되어 있다.
다문화 가정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도 한글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기초자료로 사용해도 괜찮아 보였다.
다만, 언어라는 것이 글자를 보고 따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고, 듣고, 읽고, 쓰고...
이런 과정에 비춰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본다면,
앞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학 또는 유학생등의 신분으로 입국해서 대학교 언어학당에서 비싼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한글을 배우는 것이 아닌
우리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처럼 여러가지 주제별로 올바른 검증을 거쳐서 우리의 고유말에 대한 풀이나 설명을 담은 자료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자료를 찾아 이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마지막 장과 만남을 마무리 하며 스물 피어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들도 예전에 중동이나 독일등에서 근로자로, 간호사로 이민 가서 일하고 삶의 터전을 가꾸며 이제껏 그네들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우리나라로 동남아시아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누가 아는가? 앞으로 우리들의 다음 세대들은 중국이나 인도에 가서 그네들이 우리나라에 왔던 것처럼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지 말이다.
물론, 내코가 석자인데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고 배려하라고 하면 피식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어차피 이젠 우리나라 내 뿐 아니라 세계 까지도 일일 생활권이 되어서 여행이나 업무차 방문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적어도 다음 세대가 살아갈 시대는 우리나라 내가 아닌 세계에서 지금 우리 다음 세대 젊은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아우르며 살아가는 그런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싶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생각과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화폐가치와 다르니까 조금 줘도 되고, 일은 많이 시키고..... 이런 이기적 생각은 배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고, 수입품을 사용하고 우리나라 농산물과 등등 배제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합리적인 제도가 우선시 되어서 그 외에 발생되는 부정적 사회문제를 최소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와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든, 몸이 선천적으로 불편하든 사고에 의해 불편해졌든..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은 그냥 나랑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구나... 라는
차이를 포함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보다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렇게 굳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출간되지 않아도 생활속에서 자연스레 그네들을 대하는 우리의 성품과 민족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긍정적 모습들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