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황제 -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도쿄 방문기
박영규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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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전개여부가 책 읽는 방해요소로 작용될 수 없었다.

 

역사서의 밀리언셀러라고 할 수 있는 박영규님의 작품이고, 주제가 당연히 역사라는 이유는 거침없이 책을 펼쳐들게 만들었다.

 

조선시대 26명의 임금이 있다는 것은 역사수업을 한번쯤 받았다면 다 무조건적 반사라 할만큼 조선시대 임금 외워 보세요. 하면 술술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같은시대의 임금중에 굳이 두분은 왕이라는 호칭도, 또한 조선이라는 시대적 호칭도 아닌

다른 호칭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는 행운 아닌 비운을 겪게 된다.  그 분들이 고종황제와 순종황제인 것이다.

 

언젠가부터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에 대한 촛점이 맞취지고, 궁궐 복원의 붐이 일기 시작해서, 건청궁등 여러 장소가 다시 재건되어지고, 뮤지컬이나 아니면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종종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면 순종황제는 거의 기록이나 뮤지컬을 통해 접하기 쉽지 않았음이 사실이겠다.  작가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렇게 기록이 거의 없는 순종황제에 대한 삶을 책에 담아 풀어내셨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독자로서의 내게는 머뭇거림없이 가치부여 할 수 있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기에 무조건 반사적으로 책을 펼쳐 들고 책 여행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도 최근 언젠가부터 박물관이나 고궁 방문했을 때 해설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고 있었던 고종황제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고종황제의 독살설, 명성황후 시신 찾지 못한 것들...등 알고 있는 내용을 더 자세하고 상세히 사실적으로 알고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귀하고 소중하며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바로 일본의 계략으로 고종황제를 물러나게 하고, 순종을 왕위 계승하게 했다는 점이다.

고종의 지혜로움과 여러가지 통치체제에 불안을 느낀 일본제국은 고종의 통치체제를 강제로 끝내게 하고, 순종을 왕위에 계승하게 할 만큼 우리나라 근세사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획 오점을 남겼다 말하고 싶다.

 

그냥 학창시절에 비록 수박 겉핥기 식의 국사시간에 접했던 근세사 속의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일본 나쁜 나라지~ ’ 이정도 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보다 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유야무야 훌러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근현세사속의 일본의 극악무도, 악랄, 잔인, 계략등등 비교적 적나라한 모습들을 다시금 각인할 수 있기도 해서 만족했다.

 

매국노라 하는 이완용~ 순종에게 일본 황제를 알현하고 일본에게 속한 나라로서 예의를 표하라 말하기까지 한다.

으~ 고종에게 안되니까 심리적으로 순종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일본의 뜻대로 좌우하려는 야비한 의도가 담겨 있음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내약한 성정을 가진 임금이 순종이었을까?

아님 고종에게 그리고 명성황후에게 그리고, 이복동생에게 했던 일본의 행동들을 보고 성정이 여러기 바뀐 걸까? 할아버지였던 대원군은 순종을 왕위계승자로 정하지 않았었나 보다.

그럼에도 명성황후가 여러 방법을 사용해서 순종을 왕위 계승자로 지목하고, 그 사이의 알력으로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사이는 멀어져 가고, 대원군은 일본의 도움으로 국익에 해가 되는 명성황후를 죽게 했다 하는데.... 참~ 아무튼 이런 거스를 수 없는 왕자의 운명으로 태어나긴 했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서였을까?

책 읽어 내려가는 곳곳에서 묻어 울림으로 전해지는 순종의 이미지는 나약 그자체였다.

아니 어쩌면 나약하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일본에게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 책에 호감을 느꼈던 것은 다른 역사소설보다 사실성이 더 도드라지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흥미위주의 각색된 역사소설이 아니라 긴장감 덜하고, 소위 말하는 스릴과 액션이 거의 표현되어 있지 않아 지루함으로 책 내용을 말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에 허구가 더해진 흥미유발적 요소의 부족으로 호감도를 감소시킬 수 있겠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란 독자에게는 여느 역사 팩션소설의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하지 않은 작가의 허구성이 많이 가미된 그것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느낌으로 울림을 많이 전했기에  나름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이제껏 순종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무후무했다 할 수 있는데, 책에서 순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점에 촛점을 맞춘다면) 어떤 방해요소도 집중하며 책 읽는 내내 방해요소로 작용될 수 없었다. 오히려 여느 소설보다 더 많은 울림과 감동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할 수 있겠기에 가치를 논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부족하지만 감히 단언하고 싶다.

 

순종임금의 나약함... 책속 내내 절절하게 흐르는 글귀마다 갑갑할 정도로 포함되어 있기에 때로는 짠하기도 하고, 때로는 씁쓸한 마음을 가득 담아 작가의 시선을 통한 순종임금의 일상사에 대해 엿볼 수 있었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

 

책 내내 순종임금의 1인칭 시접으로 풀어내는 분위기를 통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날아가 옆에서서 일본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목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오히려 작가의 시선이 아니어서 더 사실적이고 역사적인 느낌이 선명하게 내포되어 있음이 느껴져서 만족헀다.

 

역사를 말할때 만약~이라면 이 말은 의미도 가치도 없고, 부여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순종이 조금더 강했더라면~ 우리나라의 근.현세사 이후의 모습은 어땠을까?

답 없는 질문에 힘을 실어보고 싶은 말도 안될 수 있는 욕구가 스물 피어로른다.

 

책 크기도 일반 책들보다 조금 작은 듯 해서 손에 딱 들어오는 느낌이었고, 책도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수월하게 읽어 내려갔다.  한가지 떨칠 수 없는 의문은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과연 책의 결말을 어찌 마무리 하고 끝낼까? 라는 생각이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하고도 책을 덮고도 은은한 울림으로 계속 내면을 파고든다.

마지막부분에 묘사한다. 이제껏 순종황제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는 기행문적 느낌의 이야기들을 마무리 하려 해서일까? 여행을 떠나는 모습으로 그려낸다.

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모두 만나며 이야기를 한다.

고종황제, 명성황후... 뿐 아니라 순종의 짧은 삶을 살면서 일본을 통치하고 지배했던 그들도 만나는데...(헉 완전히 나름의 색다른 반전으로 다가왔다.)

 

순종황제 옆에 딱 붙어서 함께 과거여행을 끝내고 현세로 돌아온 기분이다.

현세에서도 늘 그렇듯 일본이라는 민족성이 드러나는 뉴스들을 접하곤 한다.  독도문제도 그렇고...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예전 대원군과 고종황제 그 시절과 그다지 달라진 모습은 아닌 느낌이다. 물론, 현대화 되어서 여러가지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시대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강대국 앞에서 어쩔 수 없을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선조들의 노력과 고통, 아픔들이 흐르는 시간이라는 역사속에 묻어져 퇴적층처럼 쌓여 왔기에 예전 그 시대보다는 더 나은 분위기로 살 수 있게 된 행복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더 늦기전에~ 물론 과거지향적으로 얽매이거나 무조건 털어버리거나 하는 이분법적 논리로 역사를 바라보고 왜곡하면 안되겠다.  좀더 사실성에 접근해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기에 국익과 여러가지 문제들이 없을 수 없겠지만, 조금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서 다시 현재로부터 쌓여지는 역사의 흐름 퇴적층에 보다 더 알찬 최선의 것들을 가득 채워 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다시 몇 십년, 몇 백년 흐른 후에 우리의 미래 후손들로 부터 평가가 되어지면 조금은 떳떳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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