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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먼저 - 서울여상, 그 놀라운 성공의 비밀
이윤우 지음 / 살림 / 2011년 9월
평점 :
서울여상~
이 학교는 지금의 중년인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서도 거의 사회로 진출하려면 이 학교를 나오면 취업률 보장이라는 선입견을 부여할 정도의 인지도 있는 학교였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중년시대에는 대학으로의 우리네 부모님들의 교육열로 인해서 어찌보면 실업계 학교라는 약간 천대시 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던 듯 싶지만, 그럼에도 다른 학교는 몰라도 이 학교는 그런 천대시 하는 시각에서 예외적인 학교였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막연하지만 이즈음 교육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의 현실에 식상하고 신물날 정도의 느낌이 자연스레 내면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느낌을 부인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의 제목은 나란 독자의 호기심팽배해진 공격을 벗어날 수 없었으리라~ 여러가지 이유로 펼쳐 들었던 책이라고 하고 싶다.
『운전면허증 같은 대학졸업장을 위해 4년을 낭비할 것인가? 평생 나를 먹여 살릴 실력으로 4년 먼저 앞서갈 것인가?』 라고 겉표지에 씌어진 문장들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온몸이 쭈뼛거릴 정도로 소름돋게 했고, 정신이 확 들 정도의 시각적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일자리란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계수단이지만
일을 주는 쪽에서 보면 인적자원에 대한 사회적 수요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취업이 안 된다고 난리인데
다른 쪽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면 이것은 교육이,
인재양성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필요한 인재를 기르지 못하고 불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쳬계에서
교육복지의 확대를 주장한다면
사회적으로 재원이 낭비되는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 프롤로그 P.5 -
이 책을 쓰면서 여러 부류의 독자들을 상정했다.
일단은 취업이냐 진학이냐를 놓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자녀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고민과 걱정이 많은
학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시기를 바란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반드시 대학에 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리고 기업의 CEO들과 인사담당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관행처럼 자리잡은 학력차별에 대해 돌아보고
고졸과 대졸 사이의 차별이나 승진상의 불이익을 없애는 작은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프롤로그 p.7 -
나란 독자는 책 내용을 읽기 전에 이 저자의 생각이나 견해가 담긴 프롤로그만 접하고 나서도 한쪽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보고 느끼며 순간이나마 행복할 수 있었다.
'정말 이런 사회였음 어떨까?' 라는 무의미할지도 모르는 맹목적인 헛되보일 지 모르는 망상적인 희망을 담아 보며 말이다.
언젠가 어느 분께 서울시 교육감 문제가 붉어졌을 때 흘러가는 대화 속에 대학 학력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들은 적이 있다. 말씀하시길 "전 세계가 다 그럴거예요. IT 발달과 컴퓨터의 발달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자동화라는 이유로 점점 줄어드는데, 학력을 낮추면 될까요? 안될걸요?" 라고 하셨다.
글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풀리지 않은 문제 제기고, 탁상공론이 될 수 있겠지만, 기초부터 대학을 위한 지식전달의 맹목적인 교육이 아니고, 사회에 나왔을 때 학연, 지연의 분위기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꼭 대학을 나온다고, 기계를 다루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올바른 시각을 제시해주고, 그 길로 끊임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해 주는 사회 분위기였다면~ 조금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무조건 대학을 가지 말아야 한다. 대학은 없어져야 한다. 라고 이분법적 논리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이즈음 고개를 내밀고 있지만, 대학도 구조조정의 과정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정말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만 배출해 내는 전문적 지식 습득 기관으로서의 훌륭한 역할을 감당하는 대학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
하지만, 100% 모두 다 대학을 가야 하는 건 아닐까? 에 대한 회의적 의문이 사그라들지 않으니 이것은 어찌 해결되어야 할까?
물론, 선진국을 무조건 답습하고 따라하자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 사례의 프로그램에서 언젠가 0교시 수업을 없애자~라는 주제로 선진국의 고등학교의 모습을 방송해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고등학교때 까지는 자유롭게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정립하고, 진로도 생각하며 자율적으로 직업을 위한 학교로 진학도 정할 수 있고, 그러다가 정말 그 후에 대학을 가서 공부하겠으면 그 목표를 위해 선택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존재하고 있음을 막연히 본 순간...~ 입만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하고 넋을 놓고 본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욕구를 자의가 아닌 거의 타의에 의해서 고3 이후 수능 이후로 미루고 미루고 미뤘다가 마치 한 여름날 땡볕에 캔 하나를 두고, 열에 의해 팽창될 대로 극한 상황까지 이르르다가 고3이라는 시기에 동시에 펑~하고 터져 버리는 것을 연상시키게 된다.
그랬다가 대학이라는 곳에 가면 물론 요즘은 취업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서 이래저래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자율이라는 명분하에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는 기쁨 하나로 이미 공부는 뒷전인 대학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선진국의 모습들과는 상반된 분위기가 존재하는 듯 싶어 안타깝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의 전공이 맘에 들지 않아서 우왕좌왕하고 포기하고 반수를 하든지 편입하는 학생들 또한 있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대학이라는 그렇게 생각했던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음에도 그조차 맘대로 누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간에 직면하게 된다면 그 이유 또한 무얼까?
청소년 시기에 가치관 확립도 하고, 인생의 진로도 생각해 보고, 나름의 삶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하고 그런 시간들을 누리며 보내야 하는 부분도 있을 듯 싶은데
전혀 그런 생각조차 하면 그럴 시간이 어디있냐고 그럴 시간에 영어단어 외워라 수학공식 외워라 하는 구태의연한 억압적 틀 속에 갇히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말게 되니 갑갑해 보였다.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적으려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끝도 없을 듯 싶어서 굳이 적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연스레 순응하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란 독자 하나는 이 책의 내용 대로 따라 하고 싶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 밖에 없다는 온갖 합리화를 -위에 기술한 내용에 이율배반적일 수 있지만, -하고 책 내용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런 자체가 비열해도 유치해도 어쩔 수 없다.
막연하고 얼토당토하지 않지만, 실현 불가능한 헛된 망상일지 모르겠지만, 책 속 내용이 현실화 되었음 하는 바램을 저자의 시선을 빌어 간절히 바라는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이런 사회가 더 이상 길지 않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의 자의 아닌 타의적 희생이 최소화 되어지고, 현실화 되었음 하는 아주 간절함을 담아서 책속 저자의 시선에 응원을 담는 것이 개인적인 나란 독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체 또한 짜증나고 스스로 무기력하고 무능력해 보여서 속상하고 받아들이기 싫지만 그럴 수 밖에 없음에 순응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해야 하는 내면의 울림을 부인하고 싶지 않음에 마음을 맡긴다. 힘을 빼고, 물 흘러가는 방향대로, 속도대로 함께 스며들어 흘러가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