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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자유롭니? ㅣ 탐 청소년 문학 3
이오인 콜퍼 지음, 김민석 옮김 / 탐 / 2011년 9월
평점 :
사실 이 책의 분류가 청소년 분야였고, 뭔가 삶의 가치에 대한 의미랄까?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근거, 출발점을 만들 수 있을 듯 싶어서 읽게 되었다.
넌 자유롭니? 뭐가 자유롭다 하는 걸까? 어떤 의미의 자유로움을 확인하려고 제목을 이렇게 정한 걸까? 궁금증은 살포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한편이 아닌 여러편, 그것도 일반 단편집이 아닌 인권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글을 완성한 이들도 각각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편 한편 읽어 내려갔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아이들 시각으로 풀어내서일까? 생각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덮고 나서는 뭔가 쳐지고 떨칠 수 없는 묵직함이 전해옴을 느꼈다.
이런 주제로 청소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봄직하다.
우리 현실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고, 나름의 가치관을 확립하며 스스로 뭔가 느끼고, 가슴에 담고, 앞으로 세계관을 가지고 어찌 살아갈까? 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글쎄, 구태의연하고 속물적 시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청소년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아이들의 입장이라면 이런 시간에 투자하는 것보다, 학원가서 기계적으로 외우고, 암기하고 습득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기성세대라고 하는 부모들이 이렇게 만들어 관심과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래야 어른이 되서 더 잘살 수 있다는 합리화적 덧옷을 아이들과 전혀 맞지 않아도 덧입히고, 끼워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겹쳐진다.
예전에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 세계의 어린이들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몇권 읽어본 기억이 난다.
성적 억압이나 노예들..
물론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런 문제들은 어쩌면 부모들의 과보호 속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인권이라 하면 매우 거창하고 무게 있는 주제이고,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 생각할지 모르는 우를 범할 여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네 이즈음 청소년들에게 『넌 자유롭니?』라는 질문을 했을 때, 과연 긍정으로 대답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는 막연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공부, 경쟁, 학원으로 부터 자유로웠으면 좋겠노라고...
말도 안되 보이는 대답으로 일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쉽게 떨칠 수 없음이 안타까움과 함께 울림으로 전해짐도 느꼈다.
인권... 책 속 이야기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 환경에서 있을 법 하거나,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고 있어서 공감하기 힘들고,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작가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책으로 담아낸 데는 의식하거나 인지하고 있지 않은 이 시각에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인권유린이 되어지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었다.
TV 방송에서 인권 유린 되는 아이들 이야기, 심지어는 노인들 이야기를 다루는 것들이 비일비재하게 보여지고, 그런 횟수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자유』 이것은 분명 모든이들에게 누려야 할 기본 권리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자유에 책임을 질 수 없는 것은 자유가 아닐것이다. 그렇다고 그 자유를 말 그대로 자유롭게 누리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만큼 성장해야 그에 따른 책임을 소유하며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유를 위해서 부모들이 나서는 것도 아닌 듯 싶기 때문이다.
이즈음 모습을 보면 기성세대들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그들이 성장해서 누릴 자유를 기다리며 잠시 저금하듯 미뤄두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것이 올바른 자유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말이다.
성장과정에서 그들이 성장해서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확립할 수 있도록 가는 길을 제시해 주고, 그 길로 올바로 가고 있는지 그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보호막을 쳐주고, 테두리만 정해 주고, 그져 곁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 보는 가운데 성장하며 정말 누려야 할 시기에 올바른 시각으로 자기것을 받아들이고, 채울 수 있는 시각을 확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올바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내면에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올바른 도우미로서 청소년들의 성장기에서 누려야 할 인권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쳐간다.
비록 작가들이 우리나라 생활가 동떨어진 생활을 묘사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냈어도,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적절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다운 권리는 부여되어야 함을 무시할 수 없다면...
이 책의 내용이 조금 더 사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함께 떠오르는 생각은 부모들은 내 아이들의 인권과 권리만을 주장하고, 내 아이만 잘나면 되고... 그런 시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환경등을 생각할 여지조차 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분명 인간은 어울려 살아야 할 존재들이다. 그렇다고, 내 의견 모두 굽히고 죽이고, 비굴할 정도로 상대 의견만 따르라는 것은 아니다. 내 의견 제시 명확하고, 분명하고 지혜롭게 제시하고, 타인의 장점과 좋은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지혜를 겸비한 후에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주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 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람다운 권리도 누려야 한다는 귀한 진리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지나치리 만큼 많은 소주제를 담은 작가의 이야기가 니열되어 있어서, 산만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고, 한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호흡이 짤리는 느낌도 있었고, 어떤 이야기들은 호흡이 길어서 공감하기 지루한 이야기도 있었다 할 수 있겠다.
각 이야기 마다 인권조항이나 작가의 의견을 덧붙여 앞 이야기를 정리하는 느낌? 환기 시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괜찮은 구성으로 여겨졌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어 있다는 관점에서 덧붙이면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어른 세대를 준비하면서 읽어야 된다고 봤을 때
우리 아이들이 읽기엔 조금은 동떨어진 주제고, 이런 책으로 생각을 이끌어 내는 시도를 한다는 필요성과 의무감을 부여해야 한다면,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고 단언일지라도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중요한 논제가 있고, 그것을 꼭 생각하고 곱씹어 보고 의미를 부여해야 할 만큼의 주제가 담겨 있고, 몸에 마음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할지라도~
책이 분류되어 읽어야 할 독자가 선택해서 읽고 그 내용에 몸서리칠 정도로 공감할 만한 꺼리를 어떤 형태로든 제공해 주지 못할만큼 임팩트 있게 다가가고 울림을 줄 수 없다면
뭔가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끝끝내 맴돌고, 떨쳐지지 않았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