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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왕국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창비 / 2011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의 제공을 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의 신체변화에 대해 기록한 책이라고 하여 보게 되었지만, 동화와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짧은 내용인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얇고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내용속에는 유치해 보일정도로 간단명료 단순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할 수도 있을 수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오히려 짧기에 읽어보고 신체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기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여자아이의 왕국> 이 책에서는 아이의 신체 변화에 대한 모습을 은유적이며 서정적으로 저자의 일러스트가 차분하고 요듬 동화책같지 않게 차분한 분위기의 파스텔 느낌도 살짝 엿보이는 첫 인상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여자아이의 왕국을 덮고 나서 생각해 보았다.
사실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몸이 자연스레 변화하고 그 생명을 어른이 되어 생활과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에 만날 수 있는 기다림과 설렘을 담아서 현숙한 여인으로 성장하고 자랄 수 있는 것은 특권이며 축복인 것이 맞는 듯 싶다.
하지만, 예전부터 특히나 우리나라의 저변에 깔려 있는 사상들은 남아선호에 치중이 되어 있어서 특히나 맏이가 아들이 아니면 곤혹스러움을 당하는 며느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생명을 남자와 여자가 합법한 절차에 의해 합해져서 잉태하는 것은 맞지만, 짧은 기간이 아닌 수개월동안 품고 교류하며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여자의 아름다움을 가진 신체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아들만 바랐으니 어찌 보면 모순일지 모르겠다.
또하나 성에 대한 생각들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 조차 확실하게 되어지지 않는 상황들이 오래 지속되어서 여러가지 문제들 또한 드러나는 현실이 되기도 했던 듯 싶다.
최근에는 쏟아지는 정보들과 생각의 전환으로 인해서 조금은 공개적으로 성교육도 되고 관련 도서들도 출간되어서 자연스레 접할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이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묻지마 범죄의 희생양으로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여 자신의 몸을 가다듬고 기다림 속에 생명을 만나는 기쁨과 축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현실 속에 종종 존재하는 것 같다.
성교육과 결훈등을 다루는 책들이 출간된다 하더라도 자극적인 소재와 색감으로 인해서 어찌 접근을 해주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하고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울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물론 적극적인 표현보다 은유와 추상적이어 보이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을 수 있다.
서정적이고 차분해 질 수 있는 그림을 담은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을 자극시키지 않고, 차분히 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몸을 보호하고 준비하고 소중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끄집어 내는 첫 시작의 단추역할을 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들 정서에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부모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약간 직선적이지 않기에 더 자연스레 대화를 끌어낼 수 있어 보였기도 했다.
그 후에 다른 책들로 조금 더 깊이 있는 주제를 접할 수 있게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어 보였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연세 많으신 동화 작가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유럽의 아이들 대상의 책들은 구입자가 아이들 스스로이기 때문에 책 내용도 아이들이 원하는 눈높이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 알듯이 책을 구매하는 독자가 부모님이기에 시선을 그 눈높이에 맞춰서 마냥 교육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것 같다.그러니, 이런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읽으라 하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이야기 하는 현실이 되고 만다. 』라고 이야기 하시며 안타까워 하시고, 아쉬워 하시는 것을 말이다.
덧붙이는 말씀에서
『유럽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책이 출간되어지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며 저절로 장의성과 상상력이 생기게 될 확률이 높은데, 우리 현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주제로 담은 책들을 따로 출간하고 있으니까요. 』
이 책 또한 잘은 모르겠으나 담긴 저자의 의도를 보면 아이들 눈높이에서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우리나라 부모님들 입장에서 보면 이게 뭐야? 어떻게 이야기 해주라는 거지? 책 아깝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볼 여지가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시선을 바꾸어서 바라보고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어려운 주제를 감성적이고 서정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게 접근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보이는 것은 분명한 듯 싶다.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또한 동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새상 모든 아이들 특히나 여자 아이들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귀한 기쁨과 축복을 맘껏 누리며 남아선호 사상에 눌리지 않고, 헛된 범죄 대상에 이용당해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것이 아니라
여자 아이의 왕국에 입성해서 주인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귀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기다림속에 현숙한 여인으로 대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 도래해서 여인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었으면 하고
간절함과 함께 맘 깊이 아로새기며 소원으로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