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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미
고예나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클릭 미?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일단 제목과 표지에서 오는 느낌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 개인적인 책 고르기 기준이기에 말이다.
책 내용의 목차를 펼쳐봤더니 이름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일단 여성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려낸 이야기 인듯 싶었다.
등장인물은 한지현, 정연희(나), 배유리, 박성아 이렇게 네명의 여인이다. 이중 나인 정연희의 시각으로 나머지 친구들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풀어내며 내용을 이끌어 가는 형식인 듯 했다.
랜덤 채팅이란 게 생기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것이었다.
랜덤 채팅 사이트 이름은 '클릭 미'였다.
제목 없이, 타이틀 없이 그냥 방에 들어가면 랜덤으로 상대방이 들어와 이야기를 하는
'클릭 미'
-p. 61 -
사실 책 제목에 대한 호기심은 읽어내려가면서도 계속 되었다. 단지 클릭 미 라는 것에서 느껴지듯 컴퓨터 관련된 내용인가? 하는 추측만을 담으며 풀리지 않은 채 읽기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고, 위에 인용한대로 유리의 이야기 시작에서 언급되었고, 그제야 궁금증을 덜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책 이야기가 시작되자 마자 소개되는 한지현.
채팅에 심하게 익숙해 있고, 여러남자를 알게 되고 연락을 하지만 외모로 인한 자신감 부재로 정작 만남을 가지지는 못하며 지내게 된다.
정연희(나)로 묘사되는 여인은 낮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온라인 논술강사이지만 그 일은 영업도 함께 하며 아이들 방문하며 관리를 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고, 밤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형편이기에 여러가지 합리화? 랄까? 그런 것을 하면서 키스방을 다니며 전전 긍긍하는 모습이다.
유리는 매너있고 스마트 해보이는 남자였으나, 내면의 변태성향을 떨치지 못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성아는 남자를 가볍게 만나서 그저 즐거움을 느끼려 하는데...
사실 책을 읽어 내려 가면서 조금 표현이 껄끄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었고, 노골적인 면도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점수를 후하게 주지 못했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컴퓨터 채팅으로 이루어지는 만남이 두드러지고, 이런 현실 속에 주인공격인 네명의 여인이 중심에 있고, 그들의 그런 삶을 통해 적나라해 보여서 살짝 위험하고 씁쓸해보이기 까지 하는 이런 모습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 쉽지 않은 것은 과거에 없었던 이런 풍조들이 책이 아닌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리라...
현실의 성문화를 꼬집고, 그들의 아픔속에서 그들의 대화나 생활을 통해 표현하며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 작가의 의도였으리라 생각이 들긴 한다.
이렇게라도 책을 통해서 드러내고 현세대의 젊은이들의 문화를 알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 해야할까?
하지만, 근본 문제 해결 없이 그냥 묘사격으로 현 세태를 드러내고 꼬집었다 하기엔 심하게 가벼워 보이고, 결론 없는 마무리인듯 해 보이는 부분은 좀 위험해 보였다.
개인적으로 여성 작가들 이야기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 버릴 수 없었기에 아쉽고 안타까움을 담으며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기성세대의 식상한 잣대라고 치부될지라도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사실 그러했으니까 말이다.
그나마 이 네명의 여인들에게 희망을 걸 수 있음은 서로 얽히고 관계를 맺으면서 힘들거나 이야기 거리가 비록 가벼울지라도 서로 필요할 때 찾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힘들고 녹록치 않은 현세대를 풍자하고 책에 담아 내는 것이 분명하다면, 그녀들의 힘든 삶을 대화로 서로 풀어내지 못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면, 절망적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국내에선 하루 생활권으로 여러가지 업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지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문화로 세계의 문화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막을 순 없을 것이다. 이 사이에 성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도 받아들여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이제껏 유교문화의 근본 아래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성에 대해 자유로움을 받아 들인다면, 더 이상 억누르고 절제와 자제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대책과 그에 따른 정책의 확립이 시급해 보였다.
책 속의 내용이 책으로 그칠 수 없어 보이기도 했고, 무조건 막는다고, 젊은이들이 성에 대해 억누르며 지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여기저기서 자유롭다 못해 지나치게 아슬아슬해 보이는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의 세태를 봐도 감출 수 없는 사실일 것이기 때문이다.
21세기 20대 문화가 책속 내용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그들의 문화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더 빠르게 성의 자유를 표방하며 음지에서 퍼져 나갈테니 말이다.
이러함에도 무조건 막는다 해결이 될까? 싶었다....
<상기 서평은 해당 출판사의 도서 제공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