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에 갔을 때 가정의 달인 5월을 보내면서 서점에서 주제별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것저것 살펴보다 ‘어? 혹시? 어디서 본 거 같은데? '  무의식적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며 손과 눈은 이미 책을 펼쳐 살펴보길 시작했다.

 

아 올해 초였나? 작년 말? 아무튼 자주보던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 맞다.  그 이야기 마지막 마무리 하면서도 그 이야기 주인공 엄마가 저자가 되어 책을 출간했다고 하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것도 기억이 영상화 되어 뇌리 한켠을 스치고 지나간다.  책에 대해서 듣고 아 읽어야지 했었지만, 망각은 자유롭게 순순히 이 책을 읽게 가만두지 않았다.  더 기회를 늦출 수 없어 이번에 우연한 기회였지만, 작정하고 주저없이 선택해 집으로 가져왔고, 펼쳐 읽기를 시작했다.

 

 

자신들의 아이를 가질 수 있었지만, 부부가 봉사에 뜻도 있었고, 입양을 두명 정도 하자고 시작하여 큰 아이, 둘째 아이를 입양해 키우다 셋째도 입양하게 되고 가족 내에 커다란 변화도 겪게 되었고, 그 후에도 계속 입양을 해서 현재에 이르르게 되었다 한다.

 

아이들에게 여러 이유로 공개입양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이야기 하는데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들 부부에게 맘을 열지 못한 채로 많이 방황도 하고 부부를 힘들게 했던 아이도 있었고, 베트남 아이도 입양 했었고, 선천적으로 아파서 데려다 병원에 다니며 함께 건강을 회복시킨 아이도 있었고... 여섯 아이 제각각 사연없는 아이들이 없는 듯 보였다.

 

가족들의 반대도 많이 심했다. 당연할 것이다.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남아 있는 도시가 아닌 여타지역의 어른인 시어른들 입장에선 이해가 되었을 리 만무했다.   더구나 친정 언니는 완전히 대역죄인인 양 TV 화면에서 시어른께 출판 기념회에서 만나서는 눈물로 사죄하며 감사드린다는 말을 되뇌였던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이렇게 쉽지 않은 난관이 있었음에도 이들 부부는 꿋꿋하게 아이들을 입양했고, 그것만이 아니다.  주위의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정과 사랑을 나누어 주는 생활도 더불어 했던 것이다.  그 곳에 오는 아이들은 스스럼 없이 부부에게 아빠 엄마라고 이야기 하며 지내기도 했었다.

 

내 아이 키우는 데도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도 있다. 하물며 내 아이 아니고 입양에 공부방 아이들까지 품는 부부에게 평탄하고 넓게 펼쳐진 길만이 그들에게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드니 맘 한켠이 참 짠해지고 먹먹해짐을 느꼈다.

 

상을 받으려고 이런 일을 하지 않았겠지만, 여러가지 점들이 인정되서 가족상을 받는 TV 행사에 참여해서 수상하는 모습도 보여졌었다.

 

해외입양이 아직도 많다 한다.  그나마 여자아이 입양은 국내도 조금 기회가 있다 하긴 하지만, 남아들에 대한 입양을 꺼려 하는 데 공평하게 세명 세명씩 입양해서 여섯 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다시 책에서 읽으며 확인하니 느낌이 새로웠다. 역시 영상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활자로 된 책을 읽으며 한줄 한줄 따라가며 공감하고 생각하고 그들의 상황을 머리로 그리며 모든 감각을 쏟아 부으며 만나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내용도 더 많이 섬세하게 수용하며 알게 되는 거 같아 책의 매력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었기에 더 소중한 시간에 이 주인공들과의 만남을 바로 옆에서 가진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이즈음 출산율 저하가 이슈화 되어서 무조건 많이 낳는 가정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고 제도 개선이며 방법과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이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정말 출산율 증가를 원하고, 나중에 일해야 하는 경제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안타까워 한다면 합리적 방법이지 않을 수 있고, 또한 아직 혈연과 지연에 집착하는 우리네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런 공개입양을 하는 가정에 대한 빠른 제도적 지원과 현실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후원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아이를 낳고 싶어도 그러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하나를 낳고도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아이를 낳지 못해서 많은 경제적 부담과 시간 투자와 체력적 소모를 들이는 가정도 많다 알고 있다.  물론 내 아이 낳아 키우는 것이 좋을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 낳는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아직은 조물주의 권한이라고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또한 조물주가 아이를 낳게 해 주고 싶어도, 환경호르몬과 IT의 발달등으로 인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생산과 번식능력의 저하를 불러 일으킬 요소는 이유가 불분명한 채로 도처에서 입을 크게 벌리며 우리네 가정의 출산율을 막고 방해하고 있는데 무조건 아이 많이 낳지 않은 가정에 세금 불이익만 강구하고, 다자녀에 대한 (직접 출산에 의한 자녀로 알고 있다.) 혜택만을 강구 한다면 여타 여러가지 교육문제며 물가문제로 인해 결혼 자체도 늦어지고 있는 요즘 문제 해결이 되어질까? 하는 소심하면서도 나름 복잡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던 중이다.

 

이런 시점에 만난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성인 같은 부부를 만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입양은 선뜻 결정 못한다 하더라도 기관에 가서 공부방이나 아이들 양육에 대한 봉사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것 또한 쉽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며 시간만 차일피일 끌며 어영부영 흘러가는 세월 탓만 하고 있고, 머리속에서만 탁상공론으로 이론으로 벌써 몇백명 몇천명 후원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부부의 이야기는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지 않은 이야기임에 틀림 없었다. 

 

우리나라에 여러가지 미혼모 가정이나 아니면 아이를 출산 하고도 키울 수 없는 가정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여러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제도들이 복지 차원에서 빠른 시일내에 확립되어서 조금 더 사랑을 느끼면서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이 부부에게 멀리서나마 아이들 성인 후의 취업과 생활 출가문제까지 여러 난관들이 있을 것인데 부족하지만 감히 응원을 따뜻한 햇살과 바람에 실어서 보내고 싶다.

 

 

많은 자극과 본을 보여주신 부부께 진심에서 우러난 감사 또한 보내고 싶다.

그 가족에 포함된 어른들께도 대단한 결정이셨고, 복 받으실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모두모두 건강함 속에 오래오래 씩씩하게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사랑가득한 행복유람선에서 엮어진 사랑 이젠 떨어지지 말고, 달콤한 사탕처럼 영원한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