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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ㅣ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면 왜? ~한가? 라고 되어 있다.
책 제목 앞에 굳이 다른 문장을 첨가해 본다면 이미 학교는 불행했다. 그 이유는 왜냐하면 ~ 이런 의미로 앞 문장에 대한 사실적 뒷받침을 하기 위한 이유를 덧불일 때 쓰는 단어가 왜? 인 것이다.
씁쓸하고 인정하기 싫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학교가 불행하다는 전제하에 그 이유를 책에서 풀어내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책을 펼치기 전에 나름대로 해보게 되었다.
거창고등학교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교육에 조금의 관심이 있다면 입소문이나 여러 경로로 들었을 법한 학교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변함없이 교육 정책은 손바닥 뒤집듯 아주 쉽게(여반장 :如反掌 - 명사: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 바뀌고 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더불어 공교육과 사교육의 괴리감이라는 단어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여러 이유로 인해 사교육은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누구의 잘못도 가늠할 수 없는 현실에 내재되는 수위 높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학교에선 아이들 개성이나 기질은 거의 인정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강요하듯 제도 속에서 모두다 1등을 해야 하는 것처럼 천편 일률적으로 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려 하는 것이 아닐까? 착각을 할 정도로 학습 중심의 입시 제도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어 지고 있는 거 같다.
교육(敎育)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들 한다. 이 말이 우리네 교육 정책에서 묻어난다고 과감히 말할 수 있을까? 정말 백년을 심사숙고해서 계획할 정도로 진지하게 진중하게 아이들을 위한 교육현실을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소심한 의구심이 일어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기에 조금 씁쓸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의 이즈음 아니 오래전부터의 교육 현실은 단순히 책임 맡은 이들의 성과물을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백년은 커녕 십년도 유지되지 못하는 듯 그냥 세월속에 맡긴 채 그냥 그렇게 흘러 오고 있는 듯 보였다.
이런 모습 속에서 유명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셨던 저자분의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수순을 밟게 된 지도 모르겠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오래전 부터 교육 현실을 바라봐 왔던 한사람으로 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거창고등학교의 여타 학교들과 다른 특이점은 무엇일까? 읽는 내내 집중 해서 살펴보게 되었다.
저자는 책이 논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 적은 것도 아니고, 그냥 여러 교육전문 선생님들(학교를 설립하시고자 뜻을 모으셨던 선생님들)께 들은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교육을 바라볼 때 입장에 따라 다른면을 도드라지게 바라보게 되고 입장에 따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관점에 근거해 보면 위에 서두에 적은 것은 부모의 입장이랄까? 그런 관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고, 생각이 어떤 시각으로 교육울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확인했달까? 그런 느낌이었다.
교육에 대한 역사나 교육 특히 학교가 세워지고 만들어진 배경, 우리나라에 교육이 들어와서 전해진 배경등에 대해 언급하며 책이 시작된다. 세계 여러나라와 그 속에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후에 교육에서 필요한 덕목들이랄까 존중되어야 할 가치들에 대해 세세히 풀어내고 있다.
역사속에서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발달되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 거창고등학교의 설립과 교육이념등을 이야기 하면서 앞 부분에서 이야기 한 내용중에 일치되는 점들을 퍼즐 맞추듯 짝을 지어서 다시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학교를 세우신 여러 선생님들의 교육관이나 가치관 중심으로 들은 이야기를 언급하신다고 강조하신다.
물론 책 제목을 보고 이야기를 판단할 수 없고, 읽어보고 나야 아니 읽어본 후에도 제대로 공감을 하지 못할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나란 독자는 그러하다. 이 책을 선택할 때 -아주 작은 교육현실에 대해 어떤 입장이든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미미한 1人으로서 -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겨 주저없이 선택했다. 풀어내기 쉽지 않은 주제인 것도 조금 느끼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기심에 약간 부드럽게 전개되는 이야기이길 바랬다. 하나더 늘상 들어서 알고 있을 듯한 내용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이야기나 정보에 대해 갈망하는 마음이 용솟음 치듯 일어나서 선택했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은 충족되지 않았다. 이 책이 논문이나 학술적 내용은 아니라고 하신 말씀에 딱딱하지 않은 내용이길 무의식적으로 기대를 품고 읽어내려 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런 기대도 무산되어 버림이 느껴졌다. 역시~ 그다지 말랑하지 않은 내용에 딱딱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반복적 이야기로 느껴졌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알고 있던 정보라 하더라도 각각의 항목에 대한 깊이는 있었다고 느꼈다.
교육에 대한 전반적 이론보다 뭔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예시를 포함한 부드러움 속에 전해지는 강한 메시지를 원했었나 보다.
그럼에도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저자분도 책 내용중에 이야기 하셨듯이 이제는 이러한 내용을 풀어낸 책을 출간해도 될 정도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매번 언급되어 알고 있는 내용의 책일수도 있겠지만, 내용 중에 긍정적인 모습의 학교들이 많이 설립되어지고, 소신있게 뜻하는 바를 실현하는 교육 현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되어서 학교는 이제 더 이상 불행한 곳이 아니길 조심스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