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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홀가분이란 단어를 표지에서 본 순간 마법에 이끌리듯 무의식적으로 홀린 듯 책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정혜신 선생님의 책이라면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심리관련 책이면 딱딱한 이론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방해자로 둔갑하여 신경을 거슬리게 해서 책에 대한
호기심 유발을 저지하고 있었기에 조금은 두려운 마음도 함께 들었다.
반신반의하며 책을 살짝 펼치며 수줍은 여인의 모습을 보듯 조심스레 다가가서 엿보기를 했다.
아 다행이다. 휴~ 이런 말이 저절로 탕성이 되어 입으로 의지 상관없이 스스로 쏟아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홀가분하다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나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무거운 생각이나 신경을 쓰던 것들을 해결해서 맘이 가볍고 편해질때 사용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은 두껍지 않고, 삽화를 그리시는 작가님의 노력으로 중간 중간 여유로운 매력을 발산하려 하는 듯 유감없이 자태를 드러내며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페이지 내용도 많지 않아서 심리학 내용이어서 어려우면 어떨까? 하는 조바심과 두려움을 제거해 주기조차 했다.
목차를 펼쳤다.
프롤로그 - 이것으로 충분하다
첫 번째 처방전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조건 없이 이유 없이)
두 번째 처방전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아프고 힘들수록 토닥토닥 다독다독)
세 번째 처방전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네 번째 처방전 때로는 서로 어깨를 맞대어라( 행복한 마주보기, 건강한 거리두기)
다섯 번째 처방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 가장 뒤늦게 가장 아프게 배우는 깨달음)
프롤로그의 제목이 약간은 평범함 속에 특이함을 드러내는 듯 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예전에 방송에서 강의 하시는 정혜신 선생님의 목소리처럼 조근조근 한글자 한문장 울림이 되어 아로새겨 지고 있었다.
큰 단락 다섯개로 나뉜 처방전 제목에 따라 십여개의 작은 소주제로 두어페이지를 할애해서 전달하는 내용을 풀어내고 있는 형식이었다.
제목에서 오는 홀가분의 느낌을 페이지 마다 소소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감성적이며 표지에 『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이라고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인쇄되어 있는데 그 의미나 가치를 무색하게 하지 않을 만큼 울림으로 전해졌다.
많은 에피소드와 주제를 담고 있는 만큼 공감되며 긍정의 언어로 자동반사처럼 되뇌이게 했던 문장이나 글들도 많았다.
내 안의 나를 만나고, 나를 응원하라는~
그 방법들은 익히 알고 있을 듯해 보일 정도로 쉽고 간단한 것들도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쉬워서 당연해서 치부해버리고 그 소중함을 인정하지 못한채 일상에 젖어들어 늘 그대로 익숙한 모습으로 삶을 그려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필체와 삽화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야기 한편 한편 머금고 있는 메시지는 강함을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감성이 자극되고 쉬운 문체여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기에 이젠 나를 응원하는 노력만 실행으로 옮기는 일만 남은 듯 했다.
첨언할 것이 있다면, 방송에서 패널 분들이 나오셔서 하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 타인의 시선을 느끼며 지옥처럼 살아간다. " 이런 어조로 이야기 하시는 것을 들었다.
나 스스로 인정하고 내 모습 그대로 내 상황에 맞게 처신하면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스스로 피곤하게 살지 말자 라는 의미도 함축을 하신 거 같았다.
이 책에도 마지막 다섯 번째 처방전에 스스로와 만나고 스스로 치유되고 있는 그대로 쓸모있고, 스스로 인정하고 바로보기등등의 내용이 나온다.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시하며 혼자 독불장군이 되어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기본은 하되 지나침이 없이 중도를 지키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인정하고 올바로 바라봐주고 응원해 주는 삶
이것이야 말로 요즘 관계속에서 피곤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우리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함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덮고 나서 제목의 느낌 그대로 맘이 홀가분해지고, 상쾌하고 설레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면 훌륭하지 않은가? 자족의 기쁨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