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긴박감이라 할까? 첫장 넘기면서 숨이 턱 막혔다. 다니엘의 부모는 아이를 먼곳으로 유배시키다 시피 하고 감시원을 붙여 놓는다. 하지만, 둘은 미리 선약을 하고 휴일에 만나기로 한다.
제라르는 찾아가서 만나는데 감시를 벗어나지 못해 결국 들킨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둘의 만남을 방해하고. 떼어놓으려는 부모의 계략은 수없이 늘어간다.
굴하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서로 만난다.
도망도 하기도 하고, 찾아가기도 하고..
정말 눈물 없이는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기 힘들다. 어찌나 애잔하고 짠한 내용으로 한줄 한줄 채워지는지
가슴이 미어진다.
둘의 사랑은 용남되지 않아야 하는 걸까? 물론 나이차로 보면 이루어질 수 없고, 또한 교사가 제자를 사랑하는 자체가 부도덕하다는 규칙과 잣대로 판단되어지면 어림없는 일 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남자 교사와 여자 제자의 사랑이어도 이루어 지면 안되는 걸까?
지금도 그러하듯 그 시대에도 남성우월이랄까? 남성 위주의 분위기는 존재했었나 보다.
제라르의 아버지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주사까지도 맞게 해서 완전히 아이를 엉망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아무리 자식을 위하는 부모 마음이라 하더라도~
본인 이야기와 타인 이야기의 애매한 경계속에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겨우 읽어 내려갔다.
다니엘을 고소하며 구속하고, 재판에까지 회부하기도 한다. 이혼해서 아이까지 있는데 이혼은 왜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냥 이전 남편과 참고 살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우여곡절이라 하기에 표현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둘을 방해하며 갈라놓는 부모의 모진 방법에도 굴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다독이며 상황을 이용해서 만나기도 한다.
다니엘을 위해서 제라르는 떨어져 있기로 한다. 그 사이 재판 결과도 나오게 되는데 다니엘은 극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 제라르에게 마지막이 되는 편지도 써놓고 말이다.
며칠 만 있으면 되는데....
두번째 책을 덮는 순간 머리는 텅~비어 있는 듯 뭔가 끊임없는 생각들의 연속성을 가진 것들이 뒤엉켜 뒤죽박죽으로 모아지고 말았다. 처음과 끝을 찾기 힘들 정도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뭐라 해야 할까? 이 내용이 사실이었다니 할말을 잃었다. 다시 생각해 보지만 남교사와 여자 제자의 이야기였어도 이런 방해가 있게 되고, 끝까지 갈라 놓았을까?
부모의 입장이 될 수도, 사랑을 하는 당사자의 입장이 될 수도 있겠다.
함부로 이야기 할 것도 아닐 듯 싶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까 말이다.
정말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비운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고 식상하고 구태의연한 문장이지만 이렇게 마무리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것 또한 조금 씁쓸하고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다른 무슨 이야기로도 표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자도 참 대단한 거 같다.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호흡으로 흐트러짐 없이 일관되게 냉정할 정도로 묘사할 수 있었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쉽게 다루기엔 만만하지 않는 주제와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이야기이기에 말이다. 작가의 이런 시선이 녹아져 있었기에 생생하게 비록 책 내용 속이었지만, 둘의 사랑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그나마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었으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