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이야기
김종철 지음, 강모림 그림, 고서점 호산방 자료제공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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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것에 대한 동경일까? 빠르지 않은 음악을 들으며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과 평안함을 동경하는 걸까?

 

작년 추석이었을까? 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나오셔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세시봉 분들과 동년의 세대는 아니지만, 그분들의 음악을 들으며 지냈던 추억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기억 창고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그것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에 이 분들 음악을 기회 있음 듣기도 한다.

 

윤형주님의 미성같은 음색과 그 연세엔 그다지 흔하지 않을 수 있는 첼로 연주하며 미소를 머금고 노래를 하시는 모습

김세환님의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특이하지 않은 기질을 소유하시고 계실 듯한 송창식님과 조영남님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러모습으로 이제껏 철저하게 이어가고 있는 자기계발의 모습을 외모에 담아내고 있구나

하며 무의식적 감탄을 토로하고 천재라는 생각을 라는 생각을  내 안에 담아내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이 책에선 이 분들 이야기와 함께 우리나라 음악사라 할까? 이분들 시대를 전후로 도드라져 보인 음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물론 위에 적은 분들이 중간에 뚝 하고 떨어져 나온 것은 아니다.  위 세대 더 연세 드신 어른들께서 기초를 만드시고 줄기를 자라게 하셨던 노력이 선행되었고, 그 후 과정 속에 함께 어우르며 한세대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젠 세시봉 붐이 일 정도로 관심을 가지게 된 어른 세대의 문화 트렌드가 된 듯 했다.

 

또한 저자 나름의 관점에서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서 객관화 시키려는 노력을 포함해서 만들어진 책이기에 어느정도 신뢰할 만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쉽지 않은 시대의 분위기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흘러내리는 큰 강물줄기처럼 중심을 잡고 크게 드러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또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렇게 꾸준한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표시하는 성의표시랄까? 그런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장점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보였다.  그럼에도 과거의 한 시대를 주도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동년의 팬분들과 그 아래 세대까지도 기억하며 노래 듣기를 원하고 공유할 수 있음은 대단한 특권인 듯 싶다.  물론 이렇게 되기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여러 성향도 있겠지만 그분들 나름대로의 엄청난 노력을 하며 투자했던 모든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으로 아이돌이니 빠른 음악, 춤을 곁들이지 않으면 노래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노래, 그리고 여러명이 한꺼번에 나와 부르는 노래가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이즈음

그럼에도 이분들 노래가 기억되어지고 잊혀지지 않으며 꾸준히 회자되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냥 과거시대의 구태의연한 식상함 속의 문화적 산물이라 치부하긴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생각 드는 것도 이때문이리라.

 

제아무리 유명한 아이돌가수이고,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라 하더라도 선배분들의 노래를 다시 제작해서 부르고 유행시키는 이즈음에

노래 뿐 아니라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해 볼때 예전것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발판 삼아 계발하고 후세에 남길 것들은 기본 삼아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따라 더 발전 시키고 훌륭히 다듬어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분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동안 예전으로의 여행을 하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세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여러가지 삶의 방법을 통해서 지혜를 배울 수 있었던 듯 싶었다. 지금과 다른 분위기의 그 시대 특유의 음악 분위기와 국내외 음악의 성향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짧은 지식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물론 백과사전처럼 자세히 다루고 있진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분들에겐 죽음이란 단어도 피해가면 어떨까? 하는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이 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치부해 버리기 싫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히려 합리화 시키고 싶은 맘이 드는 것이 비약이 아니었음 하는 바램을 무모한 마음이지만 공감에 꼬깃꼬깃 담을 자리가 없어도

망상이어서 공감 박스에 담을 수 없다 해도 억지로 꾸겨 넣고 싶은 희망이 솔솔 피어오르며 책장을 덮고,

얼마 전 이분들의 노래가 담긴 CD를 본 기억이 나는데 서점으로 달려가 구입해서 가져와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다시 꺼내 들고 읽고 싶다.

 

지금 이 세대에 각자 소소한 점으로 만들어진 그림이 모여 나름의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우리가 어른이 되고 세대의 흔적만 남기고 아스라히 사라지고 다음 세대들이 자연스레 다른 그림을 만들어 가며 이어져 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리라.  우리는 어떤 세대 문화로 자리매김되어 져서 후일에 기억되어질까?  세시봉 세대 어른들이 문화를 만들며 함께 어우르며 녹아져서 공감을 하고 훌륭히 그림을 그려낸 것처럼 지금 얼마나 그 문화를 아우르며 느끼고 생각하고 재생산하고 있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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