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모닝 사이언스
피터 벤틀리 지음, 류현 옮김 / 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어? 굿모닝 사이언스?
아침에 과학과 인사하는 인삿말?
ㅎㅎ
노란표지와 책에 일정한 규칙이 아닌 흩어진 모양의 물체 그림..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 왜냐면 책 제목이 과학관련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쉽게 읽을 수 있을 책일까?
책 출간 소식을 접하고 나서 다른 책들보다 더 많은 추측과 상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과학이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다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쉽게 어떤 책도 선택해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 조차 머리속에선 자연스럽게 거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두꺼운 듯 했고, 내용도 적은 편이 아니어서 순간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쉽게 과학의 원리를 엿보고 흐흐흐흐 하는 자족감을 맛보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책은 그런 맘을 알았는지 생각 밖의 모습으로 첫 만남을 허락했다. 사실 좀 두렵고 무거운 느낌으로 책 읽기를 하게 되었다.
과학과 인사하세요.
머리말
7:00 멍한 아침 7:10 아침을 깨운 욕실 슬라이딩 7:20 날카롭게 스쳐간 면도날 7:45 검게 탄 토스트 8:00 티백 폭발
8:10 상해버린 우유 8:20 세탁기 속의 MP3플레이어 8:30 새똥의 테러 8:45 가방이 사라지다 8:55 미끄러져 돌아간 자동차
9:10 경유를 마셔버린 휘발유 차 9:20 쿵! 맨땅에 헤딩 9:30 앗, 껌이다! 9:40 하늘의 깜짝 쇼, 소나기 9:50 낯선 곳에서 길을 잃다.
10:05 벌의 공격 10:15 순간접착제에 붙어버린 손가락 10:35 사이렌을 울린 휴대전화 10:45 비람 빠진 에어쿠션 10:55 볼펜 잉크가 남긴 처참한 얼룩
11:05 당신은 누구? 11:15 쫓겨나간 셔츠 소매 11:35 컴퓨터, 바이러스 폭탄을 맞다 13:00 병마개가 되어버린 손가락
13:30 먹통이 되어버린 컴퓨터 14:40 우두둑, 손가락이 부러지다 17:50 배수구에 빠진 열쇠꾸러미 18:10 이런, 팔이 이상하다
18:20 불꽃과 연기에 휩싸인 전자레인지 18:30 산산이 부서진 유리잔 18:40 카펫에 생긴 와인 얼룩 19:00 고추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다니!
19:15 먼지투성이 음식, 무심코 주워먹다 19:40 천둥번개와 함께 고장난 텔레비전 20:15 뜨거운 코코아에 발을 데다
20:45 CD에 난 스크래치 21:00 쪽 떨어져 나간 이 21:45 욕조에 바딪힌 발가락 22:00 유레카! 욕조에 흘러넘친 물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색인
|
이 구성을 살펴보고 다시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아~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자리 들기 전에 샤워할 때까지 평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상황들...
모두가 과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수 있었다.
또한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상황상황마다 가전제품일 경우는 A/S 접수를 할 것이고, 몸에 입은 상처나 부상은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도 하고,
자동차나 등등 사고가 나면 사고 처리 수습하려 하며 보냈던 일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 거의 대부분 이런 상황을 직면하게 되면 그 상황마다 아 이상황은 이런 원리가 적용딜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하겠지? 그래서 이런 것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거야..
라고 인식하며 일상을 보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만약 그 현상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기라도 하면, 그걸 내가 어찌 아니? 그걸 다 어찌 기억해? 찾아봐라. 요즘엔 컴퓨터도 있는데 뭐가 문제야..
라고 순간 모면에 급급했을 수도 있었을 듯 싶다.
이 책엔 그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하나하나 알기 쉽게 원리로 설명한다.
무조건 원라룰 적용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과 주제애 따른 일상을 약간 설명하듯...예시로 몇줄 기록하면서 시작된다.
그 일어난 상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서 그 단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하고, 그 원리에 대해 기본 개념을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다시한번 중요 사항을 강조해서 다음 번엔 실수를 면할 수 있도록 간결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주제마다 그렇게 적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설명해 주지 않기에 그 설명이면 아주 간단하게 원리설명도 되고, 궁금했던 기본적인 것들을 해소하기엔 충분할 듯 보인다.
책 내용을 알 수 았는 목차의 제목을 힐끗 쳐다보기만 해도 그 즉시 알 수 잇을 것이다.
수 많은 저 상황에 대한 설명이 씌여 있는 책이라니 그것도 과학 원리를 설명해 놓은 책... 아예 지레 겁부터 먹고 살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오해일 뿐인 듯 했다.
저 상황을 한꺼번에 그대로 우리 일상에서 매일 접하게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운 좋게 안좋은 일이 아예 없이 지나가는 날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운이 없다 해도 저 많은 상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겪으며 지나가진 않을 테니 말이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다 생각지 말고, 그냥 내가 만나는 상황마다 필요할 때 그 부분만 떼어서 살펴보면 이 책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게 보면 정보 부족으로 뭔가 허전할 듯 싶어 보일 수 있곗지만, 참고문헌을 봐도 그렇고, 이 책의 내용만 알아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궁금증이나 원라는 알 수 있기에 풍분해 보였다.
일단, 궁금증이 생기면 책을 펼쳐보고 나서.. 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을 해보면서, 처음 갖고 읽기 시작헀던, 이 책에 대한 고정적 틀은 제거할 수 있었기에 나름 만족하며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펼쳐보고 그때 그때 고민이나 궁금증을 해결해도 좋을 거 같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분부분 골라 읽는다면 두꺼워서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와질 것이고,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성취감 또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