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님 책 중에 읽는 세번째 책이다.

특히나 압구정 소년들을 읽고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책은 작가님 이름만 보고 주저없이 선택했던 책이기도 하다.

더욱 책 읽기를 부추긴 것은 스포츠 중에 그나마 규칙을 어느정도 알고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종목인 야구에 대한 이야기여서이기도 하다.

 

아? 서울대에도 야구부가? 그네들은 왠지 운동은 하지 않을 거 같고, 온종일 책만 보고, 의자에 앉아서 있는 모습만 상상되고, 유흥이나 음식점등등엔 얼씬도 하지 않을 거 같은 왠지 모를 선입견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의아해 했던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되었을지도 모르곘다.

 

아 야구에 관련된 책이어서 그런가? 목차를 펼쳐보고 또한번 놀람과 미소가 내게 챠워짐을 느꼈다.

 

제목이 1회초, 1회말,....... 9회말, 연장전 이렇게 되어 있으니 어찌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아이디어도 신선해 보였다.

 

예전의 두권의 책보다 조금 더 책 모양도 큰 듯 했고, 두께도 두껍기도 했고, 아무리 규칙을 알고 있는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지만, 조금은 두려웠다.

스포츠 이야기를 어찌 풀어냈을까?  내가 스포츠를 얕잡아 본 것이 아닐까?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가운데 조심스레 읽었다.

 

이런 내 생각이 오산이었다는 것을 소제목 몇개 읽고 나서 느낄 수 있었다.  내용도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고, 게다가 중간 중간 야구 용어가 등장하지만, 쉬운 설명도 함께 곁들여가면서 끝까지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몰입할 수 있고,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현재 일상이 그려진다.  졸업 후 실직하고 이혼을 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그 후에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현재 일상과 반복되며 이야기가 서술된다.

여러가지 일상을 겪으면서 영화를 써야 겠다는 자극을 받고 시도를 하게 된다.

예전 멤버들을 찾아 다니며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며 마찬가지로 현재와 과거 시점이 공존한 채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로야구의 간단한 역사의 기록도 함께 말이다.

 

예전 서울대 야구부 시절에 주인공이 몸 담고 있었을 당시 주축을 이루었던 그 중심에 선 형을 마지막으로 찾기에 이르르지만, 모두다 그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예전에 그 형을 일방적으로 좋아했던 그 당시 매니저 여자 회원을 떠올리고, 수소문해서 찾게 된다.

여전히 매니저였던 그 여자는 일방적으로 10여년이 지났지만, 그 형을 좋아하게 되고, 그 형도 만나게 된다.

 

그 형은 현재 꿈이었던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은 했지만, 1군이 아닌 2군 선수로 뛰게 되고, 그나마 후배의 앞길을 위해서 2군에서도 은퇴하려고 한다.

주인공이 그 사실을 알고, 예전 멤버들에게 연락해서 그 마지막 경기에 함께 모이게 된다.  그 전에 그 형을 통해 알게 되었던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에게도 연락을 반신반의 하며

하는데... 그 사람이 여러곳에 연락해서 그 형이 매스컴의 주목까지 받으며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된다.

 

여러가지 느낌이 일어났다.

서울대 학생들도 야구를 하는 구나... 공부는 잘하지만, 운동은 그닥...하지만, 나중엔 여러 방법으로 실력이 좋아졌나 보다.

아무튼... 서울대이기에 야구도 매번 패배를 맛보지만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랄까? 그 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야구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 싶었다.

모든 일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일관성 있게 환경에 죄우되지도 않고, 이루어 낼 수 있는 마지막 은퇴무대에 섰던 그 형...을 보면서 그의 열정이 부러웠다.

주위 시선도 굴하지 않고, 본인이 추구하는 행복을 정하고 끝까지 밀고 나갔던 그....

 

요즘 젊은이들의 연약함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해괴한 파괴적 끔찍한 뉴스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열정들이 없어서일까? 아님 그네들의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한 사회 분위기의 영향일까?

 

원하는 것이 공부이든, 어떤 것이 되었든 일관성과 꾸준함, 성실함을 이길 자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서울대 학생들도 예전엔 고시생 분위기로 자수성가했던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이었는데 요즘엔 강남의 학생들이 들어가서 학교 분위기도 많이 변화되었다고 책 속에서도 묘사하고 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무시할 수도 없는 그런 아이러니가 팽배한 이 사회 속에서 아이들도 마냥 한탕주의를 바라며 이리저리 흔들려 버리는 심지 없는 유한 모습으로 채워져 나가고 있는 듯 해서 좀 씁쓸하다.

 

누구 탓도 아니고, 그냥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없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들여 노력이란 단어를 친구삼아 일관성이란 단어를 양념으로 흩뿌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인생이란 도화지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후에 정말 책속 주인공들처럼 본인이 원하는 무엇이든 다 이루어 낼 수 있는 멋진 그림 속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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