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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열일곱
한창욱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평점 :
멋지다 열일곱
아 청소년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일 것이라는 막연함 속에 펼쳐 들었다.
한페이지 두펴이지 넘기다 보니 어랏 성장소설?
다른 책들보다 내용도 충실한 거 같고, 주인공 친구 다연과 태훈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 수준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고...
뭐지? 하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갔다.
중간쯤? 아하~ 그 순간 저자 소개글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단순 성장소설의 느낌이 아니었는지 쉽게 알수 있었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엔 뭐랄까? 그것보다 계획하에 일어난 일을 친구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실행으로 옮겨 나가는 과정을 서술해 낸
청소년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강한 듯 싶었기 때문에 부득이 저자 소개글을 다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소설에 근거를 둔 자기계발서..
게다가 주인공은 친구들을 지혜로운 친구들을 둔 거 같다.
다연이와 태훈이
이 둘은 없어서는 안될 친구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친구만 있으면 무엇하랴
받아들이는 사람이 사심 없이 소중하게 의견 수용을 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주인공은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본인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런 면이 맘에 쏙 들어서 점수를 후히 주게 되었다.
또한 책 내용이 다른 성장소설에 비해서 흡입력과 속도감이 굉장한 느낌으로 술술 읽혀 내려갔다.
여러가지 새로운 느낌의 성장소설..
마치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주인공과 함께 시선으로 그 공간에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느낌이 들정도로 몰입이 되어 책 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어쩜 이렇게 똑부러지게 자기관리를 하며 평범했던 성적까지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부러진 자기 관리를 하는 태훈이.... 시행착오를 하고 나서 공부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른 다연이..
이 둘을 가진 재하는 참 부러운 아이임에 틀림없다.
다른 친구 창수도 있었다. 잘 나가는 듯 보였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선배 철이도 있었고...
책 속에서 여러 아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준 다연이 외삼촌.....도 참 부러운 존재였다.
재하는 농구를 하다가 바이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이크를 구입하려 하지만, 고가이기에 생각만 하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당연히 성적은 상위가 아닌 아래에서 세는 것이 더 빠른 위치에 있었기도 했다.
그렇다고, 가족들이 재하에게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내게 된다.
에전에 좋아했던 다연이를 만나게 되고,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드림 레이서에 들어오라고 추천을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해야 함께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플랜을 7가지로 제시하고, 하나하나 수행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다연이와 태훈이는 조언을 아낌없이 하기도 한다.
다연이 외삼촌 만날 때는 친구 창수와 함께 간다. 창수는 만나고 와서 본인의 꿈을 다시 생각해 보며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의지를 불태운다.
읽어 내려갈 때는 따로 메모하지 않고 내용 속에 다연이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미션으로 만족하며 읽어 내려갔다. 책을 덮은 후에 아~ 다시 찾아 적어 놓아야 할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들었다. 제시했던 방법들이 독특하거나 튀는 그런 계획이었으면 그냥 넘겼을지도 모르곘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을 수 있어 소홀히 대하며 그냥 흘려 버리며 지나쳐 버렸던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기에 다시 정리해서 목록화 시켜 두고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어도 괜찮겠다는 맘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쉬움을 알고 있었기라도 했듯이 제일 뒷면에 따로 두페이지에 걸쳐서 미션 일곱가지에 대한 설명을 기록해 두었다.
드림레이서를 위한 일곱가지 미션
첫 번째 미션 - 나의 일대기를 적어보자
두 번째 미션 - 중 ·단기 계획을 세우자
세 번째 미션 - 파워지수를 높이자
네 번째 미션 - 시간을 관리하자
다섯 번째 미션 - 인맥을 쌓자
여섯 번째 미션 - 교양을 쌓자
일곱 번째 미션 - 생각하는 힘을 키우자.
이것이 책에서 다연이 재하에게 제시하며 체크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지켜보며 재하가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다루었던 내용이다.
재하는 결국, 다 통과해서 모임에 합류하게 되며, 그곳에서 멘토가 다연이 외삼촌임을, 태훈이도 모임의 일원이었음에도 자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에 창수를 찾아간다. 창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생활하며 지냈는데, 다연이 외삼촌을 만나고 나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맘을 먹었다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태훈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쩌면 우리는 벌써 꿈을 이루었는지도 몰라,"
....
창수가 반문했다.
"우리가 벌써 꿈을 이뤘다고? 난 그건 아니었으면 좋겟어."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곧, 우리의 청춘이 모두 지나갔음을 의미하는 거잖아,
꿈을 이루었을 때보다 꿈꿀 때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비록 심신은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 pp. 251~252 -
마지막 장면은 태훈이가 꺼냐 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세명이 들으며 마무리 된다.
<아바의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꿈~
누구나 갖기를 원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 따라 꿈 이상 이루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근처도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하긴 많이 야무진 모습도 보이고, 성숙된 대학생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도 들기도 했다.
부러움과 희망이 함께 책 읽는 내내 공존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변화의 기쁨이 긍정의 메시지가 끊임없이 가득 차고 넘치길 담아 보며 말이다.
이렇게 변화된 아이들 모습을 무작정 기대하는 것 보다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연이 외삼촌 처럼 일관성 잇는 멘토로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듯 싶은 맘이 더 가득 피어 올랐다.
아이들의 변화엔 도울 수 있는 어른들의 지혜로움 담긴 일관성 있는 조언..... 반드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고,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