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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 ㅣ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느껴지는 긍정적 마인드
『당신의 ooo 점이 좋아요.』를 본 순간 ‘어? 사랑을 전달하는 언어에 관한 이야기?’
감이 잡히질 않았다.
책을 펼쳐든 순간 얇은 두께와 아기자기한 삽화로 이루어진 내용. 내용도 맘에 쏘옥...
늘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할뿐 먼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해야 하지만 선뜻 입으로 내뱉기 어려운 말
쑥스럽다는 이유로..... 여러 이유로 말이다.
이 내용은 상대에게 해야 하기 전에 내 스스로에게 해주는 칭찬으로 사용해도 좋을 내용인 거 같았다.
「ooo는 ~ 점이 훌륭해.」 「넌 ♡♡♡을 잘하는 멋진 사람이야. 」아런 식의 말들을 혼자 보는 기록장에 적어 두고 머릿속에 꼬옥 담아 놓은 후
힘들고 지치고 할때 살포시 꺼내 스스로에게 힘을 주면 어떨까? 싶다.
오히려 내용이 쉬워서 에이 이게 뭐야~ 하고 소홀히 다루게 될 수 있고, 살펴보는 데 시간조차 아까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예 꺼내 들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렵고 두꺼운 책들보다 쉽고 얇은 책을 읽고 맘 속에 울림으로 퍼지는 그 생각들을 차곡차곡 담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당신은 성실한 모습이 좋은사람이야》 《너는 웃음이 예뻐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아이야.》 《당신은 긍정적인 생각을 소유해서 함께 있으면 모든일이 잘될 거 같은 생각을 전해주는 사람이야》
억지스럽고 손발 오그라들고 뭔가 쑥스럽고 부끄럽지만 내가 먼저 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행복 바이러스가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헛될지도 모르는 생각을 담아보게 된다.
사실 요즘 유치원 아이들 입에서 조차 《에이, 넌 나보다 ooo을 못하잖아. 내가 더 잘하거든.》 이런 말을 입에 담고 서로 나보다 낮추기를 원하려는 아이들 대화를 길에 지나가면서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상 속의 모습이 되어 버린 거 같아 씁쓸하다.
《넌 △△△할 줄 아냐? 못하지? 난 하는데...》 이런 식의 대화... 아니면 동네 상가 학원에서 나오는 청소년들을 우연히 본 적이 있던 듯 싶은데
아예 대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을 하기 전에...대화라고 할 수 조차 없는 마치 동물들의 울음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성으로 시작해서 괴성으로 끝나기도 하고, 그 할 수 없는 굳이 미화시키면 음성언어와 함게
손발이 먼저 상대에게 오르내리는 모습도 포착되곤 한다.
왜 이런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을까? 컴퓨터 언어나 문자언어들이 빨리빨리 습성과 함께 귀찮다는 핑계로 줄어들고 생략되고....하다 보니 아이들 문화에서는 길게 표현하려는 모습들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 마음에서조차 상상력이나 예쁜 언어들이 생각주머니 속에 가득 차서 아름다움으로 꽃이 피어나기도 전에 이미 말도 안되는 이상한 언어들이 그들의 맘 속에 자리잡고 꽃이 필때는 말라 비틀어져 버린 고목이 되어 이상한 모습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집 부터 예쁘고 바른 말을 사용하려고 해도, 이런 모습 속에 밖에 나가서 혹여 우리 아이들만 치이는 것이 아닐까? 다른 아이들로 부터 무시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족 내의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인 듯 싶다. 《왜 내가 먼저 해야하지?》《상대는 하려고 하지도 않는데 왜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팽배해져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게 책의 내용을 적용해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면 《~때문에 ooo를 할 수 없잖아.》보다 《~를 위해서 ☆☆☆를 해주고 싶었어.》《~덕분에 ♧♧♧를 잘 할 수 있었어.》라고 책과 다른 긍정의 언어이지만, 우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남을 이기려고 대항하는 마음 보다, 남에게 긍정 언어를 전달하는 것이 나를 높일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마음에 담고, 머릿속 생각들을 정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간절함을 담아보며 책을 살포시 덮어본다.
당연해서 할 수 없는 책 내용들... 손발 오그라 드는데 왜 내가 먼저 이런 말을 해야 하지? 할 수 있는 책 내용들...
눈 딱 감고 내가 먼저 해볼까? 이런 울림을 맘에 씨앗처럼 꼭꼭 싶어 두기라도 한다면 훌륭한 책 읽기라 할 수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