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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사랑학 - 셰익스피어, 사랑을 그리다
오다시마 유시 지음, 유가영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2월
평점 :
★★★★
셰익스피어 작품속에 드러난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음 어떤 사람들은 왜 이리 별점수가 높은지? 의아해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찾아 읽는 독자라면 셰익스피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는 전제 하에 평가를 해봤다.
셰익스피어 작품활동을 한 시기별 작품속에 드러난 사랑의 표현법에 대해 서술해 나갔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작품들 속의 주인공들의 사랑과 심리변화를 책 내용을 인용해 가면서 풀어 나가기도 했고,
그다지 익숙하지 않지만, 그 기간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이기에 선택해서 같은 방법으로 묘사해 가기도 했다.
앞뒤 작품 속의 연관성과 연속성 상의 선에 놓고 보고 비교하기 위해 나름의 독특한 방법으로 내용을 채워 갔다는 것도 알수 있었다.
역시 세익스피어 의 주위엔 여성이 많았나 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선 가족과 자매가 포함된 가까운 사람들, 여성에게 영향을 받은 점을 묘사하기도 했다.
어머니와 남매들...인 여동생들에 대한 설명이 그것이다. 1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실제 삶 속 여성상에 저자는 그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2장에서는 질주하는 청춘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에 묻어난 사랑의 형태를 표현했다.
3장에서는 꿈이 결실을 맺은 사랑이란 제목으로<헛소동> <뜻대로 하세요><십이야>속에 묻어난 셰익스피어의 사랑느낌을 말해 주고 있다.
4장에서는 흔들리고 방황하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햄릿><오셀로><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 나타난 사랑의 모습속을 엿보기도 했다.
마무리 하는 5장에선 사랑의 대사 - 작품속에 묻어난 유명한 대사들 중에 10개를 선택해서 그 대사에 스며있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야기를 꽃피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뒷부분 부록처럼 나누어 놓은 부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연보와 작품소개도 덧붙였다.
프롤로그 엿보기 -pp. 6~8 -
극작가로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이력은 보통 4기로 나눌 수 있다.
제 1기(1590~2594, 26~30세)는 로마극의 영향을 받은 선배 극작가들의 작풍을 별 생각 없이 모방했던 시대이다.
<리처드3세> (제 1막 제 2장)이나, <말괄량이 길들이기> 장면(제 2막 제1장)등.
제2기(1595~1600, 31~36세)는 셰익스피어가 유럽 연극 사상 최초로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을 쓰기 시작한 시대이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한여름 밤의 꿈>등.
2기 후반에는 <뜻대로 하세요><십이야>를 완성했다.
제 3기(1601~1606, 37~44세)는 4대 비극<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의 시대이다. 연애관을 포함한 그의 인간관이 더욱 심화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제 4기(1608~1611, 44~47세)는 중세 로맨스풍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 로맨스극으로 불리는 작품들인데, 대표작4인<겨울이야기><템페스트>에 젊은이들의 사랑이 그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2기와 3기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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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도 에세이도 아닌 듯 싶다. 굳이 표현하자면 에세이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을 듯 싶다.
일반인이 읽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어, 책 읽기를 꺼려하게 될 수 있겠다.
만약,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들이 셰익스피어의 전반 작품활동 전체 시기를 놓고 시작헀다면
이 책이 어렵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롤로그에서 엿본 거처럼 부분적으로 다루었기에 난이도는 높지 않은 듯 싶었고, 책 두께나 활자, 지면 속에 나타난 여백등등 여러가지를 살펴볼 때 선입견에 무너져 읽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문학 소녀를 꿈꾸었던 그 시대로 돌아가서 흠뻑 빠져들며 셰익스피어 작품을 꺼내 들고 싶은 욕구가 일 듯 싶었다.
어찌보면 일반인에겐 딱딱할 수 있겠고, 전공자들에겐 쉬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교양 쌓기로
아니면, 고전을 읽는 독자, 특히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쉬어가는 점을 찍을 수 있는 책읽기 시간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