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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밤색과 붉은 색으로 이루어진 표지 속에 창문 느낌이 되어 분리되어지는 듯한 느낌의 속 표지에 사알짝 얼굴을 내밀고 책 제목도 특이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여러 사연들로 이루어진 냐용.
라디오 작가가 출간한 책이라는 점도 읽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여러가지 이유를 빌미삼아 서점에 드나들 때마다 한줄 한줄 훔쳐보기 시작했다.
ㅎㅎ
내 마음을 꿰 뚫어보고 있는 듯 하는 어떤 분이 선물로 주셔서 감사히 마무리 하며 읽을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Episode One 이토록 뜨거운 순간 Episode Two 누구나 길을 잃는다 Episode Three 그녀는 자랐다.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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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왜? 제목이 <그녀가 말했다> 였는지 알 수 있었다.
소주제의 글 처음엔 그녀가 말했다. 로 시작하는 공통의 규칙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아하~
또한 한편 한편 글에 배경이 되는 그림이 함께 실려 있기도 했고, 한면이나 작은 귀퉁이에 사연과 연관될 법한 그림이나 사진을 실어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Episode One 에서는 37편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가 마치 수채화로 된 그림책을 펼치며 읽는 듯한 느낌을 제공했다.
Episode Two 에서는 30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Episode Three 에서는 역시 30편의 이야기 그림으로 채워 마무리 했다.
거의 비슷비슷한 느낌의 이야기인 듯 싶지만, 그럼에도 뭔가 공통점이 있는 내용을 묶어서 각 Episode 의 큰 주제로 묶어서 썼나 보다.
Episode One
『이별감각』중에서
- 누군가에 대해 자꾸 말하고 싶어지는 것,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말하면 말할수록,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
『지나간 사랑은 아름답다』 중에서
- 모든 사랑은 슬프게 끝난다.
하지만 모든 추억은 아름답다.
다행히도 행복했던 기억은
슬픈 기억보다 오래 가기 때문에. -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중에서
- 우리는 너무 가까워진 걸까?
너무 가까워져서 서로의 자의식이 상대를 찔렀던 걸까?
사랑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거리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
Episode Two
『언젠가, 그리워질 이 순간』중에서
-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지 모른다.
좋았던 시절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쓰라린 기억이 다 사라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인 것처럼.
언젠가, 이 순간이, 못 견디게 그리워질 것이다. -
『마음의 비밀통로』 중에서
- 타인을 볼 때
우리가 본 것은 자기 마음의 초상화이다.
눈이 타인을 관찰할 때도 마음은 내 마음 언저리에 머문다.
그래도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마음이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발견하면
내 마음을 통해서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Episode Three
『첫 장에 있는 글』
- 매일의 삶은 내면의 보석을 발굴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빛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보석을 품고 있는 거대한 별이다. -
『외로움이 말을 걸었다』 중에서
- 무언가 막연히, 하지만 못 견디게 그리워잘 때,
외로움이 그대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
『너무 아름다워서 슬퍼질 때』중에서
- 단풍잎 하나가 내 어깨 위로 떨어져서 가을이 완성되었다.
아름다움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갖는다.
기쁨, 슬픔, 환희, 절망, 사랑, 상실, 그리고 가을. -
『스펀지에 물 담기』 중에서
-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숨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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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된 이야기이기에 새로운 느낌이 없을 듯 보이고, 식상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이 상관 없이 편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펼쳐 잔잔함과 고요속에 빠져들어 낭만과 감성을 자극 받고 힘을 얻고 에너지를 충전 받을 수 있는 그런 마력을 소유하고 있는 책일 듯 싶다.
책 내용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공감을, 나이가 든 독자들에겐 과거의 젊음을 회상하며 추억을 꺼내보며 다시 앞으로 남은 삶을 영위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책~
이 책을 읽을 때는 왠지 옆에 잔잔한 음악의 선율과 따뜻한 차 한잔.. 그리고 급함이 없는 여유로움을 맘에 가득 채워 놓고 펼쳐 들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내 안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충분한 책일 듯 싶었기에~
아 소소한 이야기 속에 이야기 마지막 부분엔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듯 사알짝쿵~ 양념을 첨가해 시시함과 지루함을 달래주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던 책읽기 였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