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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어 모멘트 ㅣ 탐 청소년 문학 1
이경화 지음 / 탐 / 2011년 1월
평점 :
책 제목은 <저스트 어 모멘트> 이지만,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두께와 활자,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을 끄집어 내어 소설의 주제로 삼아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고,
많은 공감도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이 되었다.
시은, 소희, 수빈, 정운, 지배인 오빠, 악덕 사장, 시은의 부모님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시은의 집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시은의 아빠가 학원을 하다가 야간에 수업 하는 것이 신고 되면서, 영업 정지를 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다. 그 후에 다시 업무를 재개 하지만, 회복하기 힘들어 결국 문을 닫고 만다.
고민하다가 시은은 아르바이트를 찾게 된다. 그러는 도중에 알게된 가게가 <저스트 어 모멘트> 인 것이다.
시은이 일하게 되기 전 주방에서 일하는 아줌마와 소희, 수빈, 지배인 오빠는 이미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었다.
얼마 후, 정운이가 취직해서 일하게 된다.
그들은 주급으로 급여를 받기를 원하고, 계산을 해본다. 최저 임금이 4110원이라는 것을 찾아 보고 이에 준해서 계산을 하고, 급여 받는 날
확인을 해보는데 사장은 밥먹거나 등등 휴식 시간을 제하고, 급여를 계산해서 최저임금의 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주급을 받게 되고 만다.
정운은 사장에게 즉시 항의를 한다. 사장이 골치 아프게 생각하며 원하는 대로 해주고, 다른 학생들에겐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
정운은 얼마 후 종이에 글을 써서 음식점 앞으로 와서 1인 시위를 한다.
손님들이 그것을 보게 되고, 점점 이용하는 손님들이 줄어드는 듯 하다.
사장은 아이들에게 강요를 한다. 손님들이 물어보면 최저 임금 그대로 잘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하라 한다.
지배인 오빠 이야기를 해보자. 사장이 일을 시키면서 급여를 주지 않았다 한다. 지배인 오빠는 상황이 좋지 않아서 하루 이틀... 그런식으로 일하게 되었다 한다. 사장은 노래방이 잘되면 지배인 오빠에게 줄테니 열심히 일하라 했단다. 물론 급여는 주지 않은채로
하지만, 노래방을 매매하기에 이르고 만다. 지배인 오빠는 철저히 이용당하며 계속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 사장은 묘책을 제시한다. < 우리 음식점은 청소년들에게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주는 곳>이라고 종이에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이라 한다. 하지만, 시은은 꾀를 내서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주는~ 앞에서 '안' 한글자를 넣어 <우리 음식점은 청소년들에게 최저임금을 정확하게 안주는 곳>이라고 고쳐 쓰고, 시위에 동참하게 되고, 정운을 불러낸다.
중간 중간 시은과 등장인물인 학생들에 대한 심리 묘사도 절절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또한 사장의 악덕 심리 묘사도 되어 있었다.
예전에 ISSUE가 되어서 시간제 근무 학생들 급여를 줄여서 주거나 아예 주지 않으려 하거나 근로 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물론 책 속에서도 손님들 입을 빌어서 표현한다. < 어린 것들이 돈 맛은 알아가지고...>
이런 경우에 포함 되어서 좋은 물건 사서 쓰고, 유흥비에 흥청망청 사용하려고 시간제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그렇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내 힘으로 벌어서 용돈을 사용하고 가계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자 돕고 싶어 시간제 근무를 택하는 청소년들도 드러나진 않지만 대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뭣 모르고 무조건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비약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라도 품지 않으면 이 사회가 많이 삭막해져 가는 씁쓸한 모습만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듯 싶어 스스로 마음에 세뇌 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일찍 시키는 것이 무슨 잘못일까? 요즘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캥거루 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캥거루 처럼 자녀들을 가슴에 품고, 독립시키지 못해 붙여진 신조어랄까? 그렇단다.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노파심에 자녀들을 주머니에 품고 꺼내 놓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져서 이런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한다.
이 말을 물론 지인과 우스겟 소리로 농담 섞어 하긴 했지만, 참 안타까웠다.
이젠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할 때가 우리나라도 되어지는 거 같다. 마냥 부모들이 뒷바라지 하며 노후 걱정 또한 빼놓지 않고 하게 되는데 언제까지 이런 사회의 이율배반적 모습을 겪으며 시행착오를 범해야 할까?
여기엔 양심있는 가게나 업체 주인들의 행위가 반드시 수반되어져야 하겠고, 청소년들의 노동력을 무조건 착취하겠다는 악덕 주인들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얼른 올바른 가치기준이 확립되어서 서로 믿고 학생들을 채용하고 일한 만큼 올바른 기준의 급여를 받아 희망을 품게 되어
사회 안에 자연스러이 흡수되어 이끌어 나갈 시기의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이들이 이끄는 사회의 모습은 가히 살아가기에 행복한 모습으로 가득 찬 그런 우리나라의 희망을 보게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