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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은 왕 - 문제적 인물 송익필로 읽는 당쟁의 역사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조선시대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하겠다. 더구나 TV 사극을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겠고,
요즘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정해지는 유물들이나 장소도 많아지고, 광화문 복원이나 경복궁 복원, 김구 선생님이나 안중근의사등등
역사에 큰 자리매김하신 인물들이나 사건 중심으로 재조명하기도 하고,
궁궐 나들이, 박물관 나들이를 통해서 학예사분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역사로의 촛점이 확대되는 계기등이 많아져서 일 수도 있겠다.
(약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니 마니 하는 말들도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르고 어찌 다른 과목만을 강조하고 중요시하면 되는지? 답답하기도 하다.)
역사에 대한 촛점의 확대를 시도하려 하나, 모순도 많고 아직 거론하기조차 민망한 모습들도 많아 과도기적 시기라 할수 있겠고,
역사라면 손사래치고, 도리질치며, 문외한인 사람들도 부지기수라 싶을 정도인 것도 사실이지 않겠는가?
아마도 과언은 아니지 싶다.
이런 현실에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팩션소설이나 이런 류의 소설들의 출간의 의미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할 수 있겠다.
단순한 역사서를 출간한 저자가 아닌 사실에 읽으면서 놀라기도 했고, 반대로 이 책에 대한 신뢰도 가질 수 있었다.
그만큼 조선왕조에 애착을 가지고 나름의 연구를 했고, 노력과 시간투자를 했다는 의미였기애 말이다.
10여년이나 조선 역사의 맥을 잡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의 세계에 뛰어든 의미를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다. (p.6) 게다가 이 책에서 언급한 송익필과 선조시대로 주제를 삼은 이유에 대해서도 서문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pp.6~10)
우리는 보통 선조 임금을 말하면 꼭 임진왜란을 함께 이야기 하고, 반대로 임진왜란을 말할 때면 선조임금을 떠올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선조임금을 임진왜란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조선 역사를 선조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아래표 참고)
읽어보니 공감이 되었다.
선조는 왕실의 적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당쟁의 시작이다. (중략)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조는 당쟁을 막아낼 만한 능력이나 권력을 세우지 못했다. 신하들을 압도할 만한 통치자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신하들 쪽에서 당파가 생기기만 한다면 곧 당쟁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는 발화성(發火性) 가윤울 솑ㅎ 자신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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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필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이 인물에 대해 초점을 두고 주제로 삼고 이야기를 만들었던 이유도 서문에서 명기한다.(pp. 8~9)
파주의 교하, 율곡, 파평 쪽에 살았던 비슷한 연배의 젊은이들이 시국 진단과 학문 연마를 함께하면서 알게 모르게 사당(私黨)을 형성했다. 이이, 심의겸, 성흔 그리고 책의 주인공 송익필이 그들이다.
송익필은 서인의 뿌리이자, 당쟁의 뿌리이다. 김장생도 송익필의 수재자이다. 이이에게는 잠깐 배웠을 뿐이다. 조선예학은 송익필이 시작했고, 김장생의 아들 김집도 송익필의 제자다. 김장생의 제자가 송시렬임은 익히 아는 바다. 송익필이 빠진 선조 시대 정치사와 사상사는 기둥 없는 다리와 같다. 반대로 송익필의 삶과 사상 세계를 아는 순간 조선 중기 안개에 덮인 듯했던 정치사와 사상사의 많은 실마리들이 깨끗하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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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필의 생애를 뒷받침해줄 만한 직접적 자료들이 없는 대목들이 많아서 저자는 개연성을 담아 내기에 논픽션보다 픽션을 가미하는 형식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고 서문에서 서술했다.
책 읽는 내내 송익필의 역사속에서 자취를 중심으로 몰두해 읽어내려갔다.
저자의 서문에 기록한 내용 그대로였다. 당 사이에서 권력을 잡으려 하며, 서로 빼았고, 빼앗기고 하면서도
그의 능력과 수완등등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런 인물이 어째서 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싶을 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이이 보다 더 중심세력으로 그들의 사상의 중심에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조 시대의 정통성이 없어서 권력의 중심에 선 왕의 통치권이 부재되어질 수 있었을 시기에~이런 특출한 인물이 있었다면 정말 저자처럼 나라도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었을 거 같다.
이젠 다시 기억에 저장해야 겠다. 조선사를 선조 전,후로 나누고 조명하고 인식하는 일이 단지 임진왜란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런 당파의 휘둘림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자기 색을 드러내며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 있었기에 이이와 같은 유명한 학자들도 배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논픽션이라도 역사로의 관심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책들의 출간은 환영할 일인 것이 맞는 거 같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과 사실에 근거를 하고, 그 위에 흥미를 첨가해서 그 사실과 픽션의 경계를 표현할 때만이 참된 작품이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송익필의 그 시대를 삶에 있어 속내를 알 수 없기에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주위 환경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그이기에 어쩌면 본인이 정치 내로 들어날 수 있는 권력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일부러 뒤로하고, 본인의 색을 드러내며 살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저자의 수고가 포함된 것이 느껴질 만한 책~이 었기에 개인적으로 다시금 역사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여서 만족한 책읽기였다.
이 책과 함께 신봉승 선생님의 『조선 정치의 꽃, 정쟁』을 참고 삼아 읽으면서 그 시대 당파나 정치싸움에 대해 살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