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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게 묻지 말고 삶의 물음에 답하라 - 나를 비우고 깨우는 명상 에세이 60
김영권 지음, 유별남 사진 / 이덴슬리벨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표지의 하늘색 빛과 제목에서 느껴지는 호기심으로 거침없이 펼쳐 들었던 책이었다.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Ⅰ 비우기 Ⅱ 깨우기 Ⅲ행복 찾기 가 그 세부분의 소제목이다.
세가지로 나눈 것의 의미랄까? 그런 첨가 설명을 저자의 서문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한 달에 두 편가량씩 글을 썼습니다. 아주 천천히 쓰려고 했습니다. 대신 꼼꼼하게 따져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나에게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나에게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미리 다음과 같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내 안에 가득 찬 욕심을 덜어낸다. 둘째, 욕심에 짓눌린 내 안의 나를 깨운다. 셋째, 내 안과 내 주변에 있는 행복을 깨닫는다. 즉 ‘비우고 깨우고 행복하기’입니다. 동작으로 표현하면 ‘벗고 흔들고 춤추기’입니다.
이렇게 분명한 길을 나는 왜 가지 못할까요? 욕심을 비우기 어렵고, 내 안의 나를 깨우기 어렵고, 내 안과 내 주변의 행복을 다른 먼 곳에서만 찾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자의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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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나이나 집필 의도를 보면 마치 이 책은 나이든 중년 이흐의 독자만이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나이 상관 없이 독자의 나이에서 다가옴에 맞게 읽고, 받아들인다면 더 많은 생각도 할 수 있겠고, 각각 다가올 삶에 대한 그림도 그려볼 수 있으니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더불어 했다.
첫 부분 비우기 파트의 소제목 가진게 너무 많다(PP38~44) 라는 재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지나침을 설명하면서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고, 부족함을 느끼고 살아간다고 강조한다. 우리네 모습이 마찬가지 인 듯 싶다. 한가지 관심사가 생겨 사기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만족함을 모르니 말이다.
이렇듯 유형의 물건들에 대해서만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제목 나는 백과사전이 아니다(pp.54~56)에서 뇌속에 가지고 있는 지식이 많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가지고 있지 않아도 살아감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심지어는 수십 년 묵은 습관 버리기(pp.83~86) 라는 제목으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쓸데없이 나를 옥죄는 습관들을 과감히 버리라고 한다. 첫부분에서 비우라고 강조하며 내게 비워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소제목을 붙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을 넘치도록 가지고 있음에도 부족하단 생각에 사고, 또사고, 정신적인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건강의 소줌함을 되돌아 보지 못하며 지금 아파 병원에 갈 수 없어요...라는 생각까지도 부지불식중에 하면서 삶을 즐기기 위해 일하고 공부하며 노력하는지 생활의 노예로 그것에 의해 살아가는지 조차 불분명한 모습이 되어 가는 일상을 발견하게 되고, 깜짝 놀라기까지 하며 어머 하는 감탄도 내 뱉으며 읽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부분의 마무리는 TV를 끄고 인생을 켜세요(pp.90~92)라는 제목으로 설명 덧붙이지 않아도 TV와의 거의 일치된 우리네 삶속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을 설명하며 과감히 끄라고 끝낸다.
이렇게 첫부분에서 비우라고 하고 두번째 부분에서 깨우기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가짜 장미(pp.106~108)라는 제목으로 우리 모두 예쁘고 향기 좋은 장미라는 꽃을 피우지 말고, 나만의 내꽃을 피우라고 이야기 한다. 나의 꽃은 그냥 특별한 것이기에 남들이 뭐라하든 나의 꽃은 가짜가 아니고 진짜이고, 소중하기에, 길지 않은 나의 꽃을 가짜 장미인 조화로 채우지 말고, 의미있는 있는 그대로인 내 꽃을 만들라고 한다.
즉 타인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내 삶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하는 듯 했다. 참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모습에 일치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에 쫒기듯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좀 씁쓸하기도 했다.
나의 하루(pp.109~119) 에서 빡빡하게 정해진 일상대로 움직이는 생체 리듬 시간의 틀에서 나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 보라고 한다. 이부분도 참 많이 공감이 되었다.
『지금 내 의식은 얼마나 맑고 밝을까, 그것이 곧 내 영혼의 수준 내 인생의 단수일 것이다.(p.199)』이렇게 편히 사막에 누워 있는 듯한 남자의 사진 속에 생각할 수 있는 짧은 글귀를 삽입하며 두번째 부분을 마무리 한다.
세번째 부분에선 50이 되면 숲으로 들어가 산과 대화하라 : 행복찾기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인생 3막(pp.202~209)에서 저자는 말한다.
“나이를 되돌린다면 몇 살이고 싶습니까?”50대 아줌마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더니 가장 많은 답이 ‘50대’였다고 한다면서 의외이지만 저자 또한 공감을 하고 수긍을 했다 한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들은 돈이 있어야 노후를 편하게 지내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저자 또한 노후에 필요한 돈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하지만, 저자의 작전은 인생을 즐기는 데 필요한 돈을 최소화한다는 것이고, 골프 치치 않아도,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내 마음이 여유롭고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p.205)에서 말한다. 또한 이렇게 까지 피력한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면서 왜 영혼을 위한 저축은 하지 않는가?”라고 말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생각을 해봤다.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인생은 돈이 있다고 즐거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돈이 없는 데 어떻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지? 할 수도 있다. 내 생각은 돈이 있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어서 다~ 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돈은 있어도누리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없고,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뽐내고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즐김을 사용한다면 삶이 참 불쌍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돈이 있으면 즐기기 위해 더 용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돈이 있어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맘이 없다면, 그 즐김은 참된 즐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맘을 갈망한다면 분명 젊은 삶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나치치 않게 채울 수 있을 것이고, 삶에서 최선을 다하게 될것이며, 또한 결국에는 돈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게 되는 지혜로운 사람이리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의 첫부분에서 버리고, 깨우기~에 포함된 내용에서 표현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공감을 했다. 단지 좀더 ‘지금 보다 빨리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으면 지금 더 행복한 삶으로의 영혼의 저축이 더 많이 되어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드니, 좀 속상하긴 하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더 늦기 전에 공감한 것들을 실천하며 채워가야 겠다』.
영혼이 더 가벼워 지고 채워지는 것이 없어져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삐그덕 거리는 소리의 울림이 심해지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