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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와인
엘리자베스 녹스 지음, 이예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 드뎌라고 밖에 표현하고 싶다. 다른 말 찾기 힘들다.
최근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지만, 이렇게 책장 넘기기가 힘들었고,
내용파악도 힘들었던 것은 처음이다.
역시 프랑스 작가책에 대한 선입견은 허물기 쉽지 않을 듯 싶다.
앗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렇다고 내용이나 구성이 나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단지 독자로서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 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소브랑과 천사 새스의 우연한 만남
그 후 일년마다 새스와 만남을 가지게 된다.
과연 사람과 천사가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호기심에 읽고 싶었던 책임이 분명한 것은 맞았다.
한장 두장 펼쳐가면서 소제목마다 와인 이름이나 와인 공정과정을 나타내는 단어로 시작되는 구성이었다.
왜 소제목에 와인관련된 단어가 있을까? 이 또한 책 읽는 내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궁금했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아~ 책 읽는 내내 사물이나 사건묘사에 대한 표현은 정말 칭찬할 만 하다. 서정적이라 해야 할까?
프랑스 특유의 예술성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여러가지 상황에 집중을 하며 읽어내려가긴 쉽지 않았기도 했다.
왜 천사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까? 했더니 천사는 타락천사였다. 루시퍼와 함께 이세상과 하늘나라를 드나들 수 있는
그런 위치? 이 세상과 천국 사이의 세계에 존재하는 상징성을 의미하는 듯 막연히 생각했다.
첫부분에서 천사를 만나고 두해정도인가? 소브랑은 어쩔 수 없이 친구를 따라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만나러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천사는 그 해에도 변함없이 장소에 나타나 소브랑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 점에서는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신뢰성이 드러나 보여서 큰 점수를 주었다.
매 장면은 천사와 만남으로 시작되고 천사가 사라지고 나면 소브랑의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다루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친구아버지와 소브랑 아버지에게 포도밭을 상속받게 되고, 마을에서 젊은 여인들이 죽는 사건도 발생하고...
소브랑이 젊은 시절부터 나이들어가는 과정 속에 한해 한해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큰 사건들을 묘사하며 전개해 나가는 내용이다. 이 과정속에 천사 새스는 매해 나타나 소브랑 곁에서 소브랑의 이야기도 듣고, 여러가지 사랑과 우정, 욕망과 폭력적인 모습을 나타내려 하는 듯 하다.
아마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새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일단 만물의 조물주가 아니라 주장한 대천사 루 시퍼와 함께 타락천사 새스는 쫓겨났으니 말이다.
그냥 소설속의 관점이니까 하며 읽어내려가면 좋을 듯 싶다.
아 소브랑의 간사함? 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처음엔 새스를 하늘이 보낸 조언자라고 생각하더니, 타락천사라는 사실을
알고 저주받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 관게에서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관계를 가볍게 여기면 안될 듯 싶기도 했다.
50여년 동안 새스와 소브랑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제목에 나타난 와인의 숙성과정이나 관련된 단어를 적음으로 와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빗대서 묘사한 것일까?
막연한 생각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또한 있어서도 안될(? - 개인적인 느낌은 그랬다.) 그런 주제를 통해 인간사를 나타내려 했던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없었지만
와인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소브랑과 천사 새스는 맺기 힘든 관계이긴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유지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다른 점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소브랑 삶속에 50여년이나 공감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 새스가 있다는 점은 부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인간 관계는 이렇듯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알 수 없지만, 그곳에서도 분명 관계는 존재할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관계 속에서 어찌 지내야 할지는 개개인의 몫이지만 함께 어우려져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서로 헐뜯고 공격하고 상처주기 보다 힘을 주고 격려하며 돕는다면 이세상 삶 속에서는 힘들다, 짜증스럽다, 고통스럽다...등의 말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가지 더 생각을 해보았다.
제목이 숙성되어지는 와인을 나타내려 했다면, 사람의 삶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과연 내 삶도 잘 숙성되어진 와인을 마시는 기분처럼 맛나다. 분위기 좋네. 향기롭다. 이런 단어를 떠올리며 멋진 한병의 와인을 만들었다 회상하며 회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말이다.
죽음 후의 삶에 대한 동경과 소망함은 분명 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