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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여름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중세 시대 추리 소설 팬이라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외에 또 하나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대학교 시절 절친이 추천해 줘서, 처음 읽었던 그 시리즈를 잊지 못한다.북하우스에서 23년 만에 재출간된 개정판이 나왔다.
시리즈의 18권인 반란의 여름에서 캐드펠 수사의 고향 웨일스를 배경으로 한다.부제 마크와 함께 오래간만에 귀향한 캐드펠은 웨일스의 오와인 귀네드 왕을 만나러 간다. 평화로운 방문도 잠시, 왕의 동생 카드왈라드르는 덴마크인들과 함께 반란을 꾀하고, 왕국은 피비린내나는 왕좌의 게임 속으로 혼란에 빠진다.거기다가 캐드펠과 참사회원의 딸 헬레드가 덴마크인의 포로가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까지 벌어진다.과연 캐드펠 수사는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또다시 사건을 해결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반란의 여름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소설을 넘어선다. 두 형제의 갈등 속에서 캐드펠은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인간의 욕망과 배신, 그리고 화해의 가능성까지 탐색한다.십자군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수도사가 된 캐드펠은 항상 이성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다. 그의 지혜롭고 유연한 사고방식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길을 찾아내는 나침반과 같다.
십자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경험이 있지만, 수도사가 되어 사람들을 돕고 지혜롭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캐드펠.그는 단순한 수도사가 아닌,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복잡한 인간사와 사건들을 풀어내는 인물이다.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현명함, 때로는 과감한 행동력,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중세 웨일스의 역사적 배경과 잘 짜인 서사, 그리고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어우러져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기존 시리즈를 즐겨 읽으셨던 분들에게는 특히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