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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 초라한 들러리에서 연봉 10억 골드미스가 된 유수연의 성공 비법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1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사랑의 매’를 드시곤 했다.
그 ‘사랑의 매’는 너무 맵고 아파서 그 뒤에 내가 잘 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진정 원하신다는 것을 잘 보지 못했었다.
이제는 몸이 다 자라버렸고, 부모님의 ‘사랑의 매’는 더 이상 없다.
내가 마음을 잘 잡지 못하고 방황할 때에도, 내가 잘 되길 바라시는 부모님의 기대와 소망은 여전하지만 나를 따끔하게 혼내며 정신을 차리도록 혼내시는 일은 거의 없다.
나는 바로 이 책,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에서 내가 예전에 맞았었던 그 사랑의 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자극 그 이상의 책이고, 좀더 오버해서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만한 대단한 책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모든 20대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선물해주는 책이니까.
#.2
이 책이 여러 사람의 심장을 울릴 수 있는 이유는, 저자인 ‘유수연’씨의 시작이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같고,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수연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nobody’인 20대로부터 시작이 되었기 때문에 일단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그런 nobody의 한 사람이었던 유수연씨가 성공한 골드미스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책을 썼다. 이 말은 곧 나 역시 노력하면 유수연씨와 같은 혹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준다.
꿈에 대한 두근거림은 이런 동경으로부터 시작되고, 삶의 변화와 살아내고 싶은 용기는 유수연씨가 했으니까, 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무모한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된다.
#.3
요즘 20대는 참 살기 힘들다.
고등학교 때 시키는 대로 공부해서 대학 왔는데 취업대란이라면서 취업 5종 세트(공모전, 인턴, 학점, 토익, 어학연수)를 준비해야 한다. 고등학생과 별 반 다를 바 없이, 수능특강을 들으러 학원을 다녔던 것처럼 토익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다.
이렇게 힘들면서도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모두 나처럼, 경주마처럼 무작정 달리고 있을 뿐- 내가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언해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런 20대들에게, 삶을 대하는 애티튜드를 이야기 해주는 인생의 큰언니 같은 저자의 조언이 담긴 이 책은 당연히 완전 소중할 수 밖에 없다. 특별히 본인 자체가 그런 인생을 살아온 증거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도는 높아진다.
#.4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는 이 책이 화제다. 이 책에 담긴 신랄하면서도 아프지만 도움이 되는 말들 때문이다. 충격요법이랄까,
이 구절들은 나의 친구들이 특별히 공감했던 구절이다.
‘20대의 치열함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나와야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미리 고민하지 마라.’
‘행운이란 어느 날 내 방으로 들어와 내 손을 잡고 나를 데려가 주진 않는다. 밖에서 깨지고, 구르고, 수많은 포기와 미련에 상처받고, 그렇게 좌충우돌하다 어느 모퉁이에 주저앉아 있을 때, 마지못해 나타나 내 손을 잡아준다. 그렇게 방구석에 쳐박혀 인터넷이나 뒤지며 백날 운이 찾아오기를 기다려도 운은 내 방으로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
‘중도 포기한 자는 할 말이 없다. 사연이 어찌 되었든 패배자는 패배자일 뿐이다. 나라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다. 나도 방법은 안다고 그만 칭얼대라. 세상은 그런 허튼 어리광을 받아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등.
지금까지 이렇게 가혹하고 뜨거운 조언은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내 친구들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20대들이 열광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냥 그저 그렇게 당연한 말들이 쓰여져 있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현실적인 충고가 있기 때문에.
#.5
이 책에 추천표를 던질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따귀와 같은 ‘사랑의 매’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길 앞을 안내하는 등불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10분 단위로 관리하라’라는 방법론부터 ‘ 돈보다 비전을 좇아라’ ‘만남은 횟수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등 구체적인 실천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이 책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또한, 영어강사답게 책 뒤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보너스 ‘영어공부 이렇게 해라’라는 은근 쏠쏠한 팁으로서, 이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6
나는 책을 여러가지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역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가’와 ‘인생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가’ 항목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20대인 나를 감동시킨 건 물론이거니와 인생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가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나는 책을 덮는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마인드로 무장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나만의 무대를 세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