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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경기의 순간'과 지금 나의 현실인 '인생의 순간'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마시멜로우' 이후로 우화 스타일의 자기개발서가 범람하면서 이와 비슷한 장르의 책으로서는 주목받기는 힘든데,
이 책은 다행히도 존 고든 특유의 문체로 그저그런 인생교훈을 넘어 '최고'가 되기 위한 비법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일반적인 자기개발서 책들처럼 기회가 올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었다.
내가 왜 계속 살아나가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 동기를 잃을 때마다 읽어야 할 책이다.
보통의 스토리 라인들이- 점점 교훈을 얻으면서 강해지고, 절정에서 위기가 온 후 다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정석이라면
이 책은 거꾸로 시작한다. 이 책은 주인공 마틴이 주목받고 스타가 되는 것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부상으로 추락한다.
바닥부터 시작한다... 독특한 구성이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바닥.. 현실..... 그리고 최고가 되기위한 훈련들...트레이닝 캠프의 입소
책 내용이 공감투성이였다.
"자네는 얼마나 절실하게 위대해지고 싶은가?"
그리고.. "자네가 정말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 그에 따르는 희생을 감수하고 기꺼이 대가를 치를 생각이 있나?"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모든걸 다 가질수는 없다는 걸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질문을 하는 마틴 코치의 말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희생이 따르는 법이겠지. 그렇다면 이 말대로, 절실하지 않으면 선택의 갈래에서 흔들리기 쉽상인 것이다.
'최고는 욕구를 입증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 이라는 말에서- 명확하게 '행동해라'라는 지침을 하고 있어서 정말 좋았고,
(꿈을 꾸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장하고 있다면 늘 아프고 괴로울 거라는 말은 허벅지를 찌르면서 봤다,ㅠㅠ(반성하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때 '조금만 더 자고 싶어-'의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왜 그렇게 힘이 든지.
본능적이고 반사적으로 힘든게 싫은거다. 나는.
세계최고인 김연아와 나와의 차이점은.... 김연아는 피겨연습을 하기 싫은 날에도 연습을 하러 나가고.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_- 이런면에서 보면 연습과 노력이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 하는만큼만 한다면, 최고가 되긴 힘들겠지. 확실히.
'핵심은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켄 코치의 말도 와 닿았다.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가, 하고 자문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마틴이 파커와 싸우고 나서 자신의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순간은 감동적이었고,
아마도 많은 사람이 마틴과 같은 감정(열등감, 시기심)을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은 공감을 사는 것 뿐 아니라 유용한 내용들도 꽤 담고 있었는데-
단지, '열심히 하는 것' 뿐 아니라 정신력을 갉아먹기 쉬운 것(전편 에너지 버스로 비유하자면, 뱀파이어들)으로 부터 탈출하는 방법도 흥미로웠고,
정신력을 강하게 하기 위한 풀뽑기와 물주기도 슬럼프일 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방법으로 보였다.
이 책의 감동의 최고봉은 엔딩부분이었는데,
최고가 되기 위한 9번째 비법은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훌륭하게 만든다'였다.
나 역시도 주변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 말은 나의 인생의 목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말이었다.
'지금에 충실하자'
이 책을 덮고 내가 내린 결론이다.
아마, 이렇게 묵묵히 충실하다보면 최고라는 자리에 도달해 있을거라고.
최고가 되기 위한 10가지 방법은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있지만, 이 지침을 삶에 적용시키는 일은 지금부터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
그리고 사실 내용도 무척 좋았지만
나는 책의 종이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오래소장해도 상하지 않을 것 같은 약간 뻣뻣하고 매끄러운 감촉.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
내가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최고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길은 알지만 현실에서 너무 까마득해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
마지막으로 진짜 최고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