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책만큼은 버리기가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렇다. 도서관에서 한때는 책 버리기의 달인이었는데도 말이다. 가끔씩 카오스가 된 책장을보면 ‘이러려고 사서가 됐나‘ 하는 자괴감과 장서폐기의괴로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럴 때마다 되새긴다. 장서폐기는 ‘무엇을 버릴지‘가 아니라 ‘무엇을 간직할지‘ 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버릴 책의 목록을 정하기 전에 곁에 두고 싶은 책의 목록부터 쓰면 될 일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소로우의 강에서 "참으로 훌륭한 책부터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을 읽을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다. 도서관에서든 개인서재에서든 장서 폐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더 좋은 책의자리를 위해서다. 나는 지금 더 마음이 가고 한 번이라도 책머리를 쓰다듬었던 책들을 추리려 애쓰는 중이다.

지금 장서의 괴로움을 느낀다면 장서폐기를 해보시길. 꽃을 심기 전에 잡초를 먼저 뽑고 심을 자리를 마련하듯 말이다. 크든 작든 당신의 도서관을 가꾸는 사서는 바로 당신이다. 이 말은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 P48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두가 성장할 수는 있다. 성공한 사람은 못 돼도 성숙한 사람은 될 수 있고,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간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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