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웃음을 유발하는 자극들은 다양화되어 육체적 간질임뿐만이 아닌 말, 특히 의도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유머를 낳았다.
많은 방면에 있어서 탁월한 예견을 했던 찰스 다윈은 유머가 마음을간질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얼마나 정확하면서도 시적인 표현인가? 마음의 간질임 ..... 인간은 이 마음의 간질임을 특히 좋아한다. - P77
198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이차크 프리트 박사가 뇌에서 ‘웃음보‘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고단위 단백질과 도파민으로 형성된 4제곱센티미터 크기의 왼쪽 전두엽과 변연계가 만나는 ‘A10 영역‘을 자극하자 피험자는 우습지 않은 상황인데도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웃음보가 뺨의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해 웃음 동기를 부여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먼저 웃고 난 후에 그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의식적으로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 할 수 있19)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두엽의 아래쪽이 웃을 때 활성화되는 것이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확인되었다. - P90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때 우리 뇌는 혼자일 때와는 다른 부위를 작동시킨다. 뇌는 사람들이 웃고 떠들 때 통제권을 의식적 행동의 기초인 계산 체계대뇌피질의 이성적 판단로부터 신체의 심리 공장을 돌리는 저차원의 동력 체계감정을 다루는 변연계로 이전시킨다. 어색한 상황에서 낯이 붉어지는 것은 거의 불수의적인 반응으로 인간의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계산을 숨김없이 폭로해 버린다. 거짓말은 생리적 현상을 일으켜거짓말 탐지기를 반응하게 한다. 웃음을 포함한 감정들은 어떤 심리상태가 거짓으로 꾸며 낸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청중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진화했다. 노여움, 동정, 수치, 두려움 등과 마찬가지로 웃음 역시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감정 상태임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의 뇌와 신체가 적응적으로 진화해 온 결과인 것이다. - P177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아기들은 생후 2~3개월부터 웃기 시작하여 급속하게 웃음의 횟수가 많아진다. 6살 정도 되는 아이는 하루 평균 30회 정도 웃고 어린아이는 400번, 어른은 8번 웃는다. 성인이 되어 갈수록 웃음은 줄어드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80년으로 본다면, 우리는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21년, 밥 먹는 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 웃는 데 22시간 3분을보낸다고 한다. 일생에 걸쳐 우리는 단 하루분의 양도 웃지 못한다. 다른 활동에 비하면 우리는 생애 대부분을 웃지 않고 보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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