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편화된정치적 시각으로 세상을 읽었다.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해방≫이었다.

단체, 사회적 신분, 불공정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지식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말하고 들을 수 있었다. 여자, 동성연애자, 계급을 벗어난 사람, 억류된 사람, 농부, 미성년자로서무언가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나를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공동의 언어로 스스로 사고하는 것에 흥분했다. 매춘부들, 파업 중인 근로자들의 대변인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립"의 노동자였던 샤를르 피아제는 철학 시간에 귀가닳도록 들었던 심리학자 보다 더 유명했다 - P133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브리엘 뤼시에르의 자살은 몰랐던 자매의 죽음처럼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엘뤼아르의 시를 인용하며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고 했던 퐁피두의 교활함에 분노했다.

 여성해방운동의 들썩임은 지방에서부터 시작됐다. 신문 가판대에서불타는 행주를 볼 수 있었고, 저메인 그리어의 여성 거세당하다. 케이트 밀레트의 성의 정치학, 수잔 호러와 잔소케트의 숨 막히는 창조를 읽으며 고양된 감정과 책 속에서 자신을 위한 진리를 발견하는 무력함을 느꼈다. 부부관계의 무기력함에서 깨어났고, 남자 없는 여자는 자전거 없는 물고기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깔고 앉았으며, 우리들의 인생을다시 돌아봤고, 남편과 아이들을 떠날 수 있음을,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그리고 잔인한 것들을 쓸 수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 결의는 식어 버렸고 죄책감이 올라왔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우리는 자신의 남자가 남성우월주의자도, 마초도 아니라고 확신했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권하는 이들의 입장과 ≪아버지의 법≫을 공격하는 이들, 월경과 모유 수유, 여성적인 모든 것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과 파 수프 요리법 사이에서 망설였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자유를 위한 걸음으로 표현했고, 그것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여성으로 느끼는 감정, 열등하다는 느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었다. - P137

그녀에게 학창시절은 그리운 욕망의 대상일뿐이다. 그녀는 그 시절을 지적 부르주아 계급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자신의 태생으로부터 단절되는 시간으로 여긴다.

 로맨틱한 추억들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어린 시절의 모습과 어머니가 너는 나중에 우리 얼굴에 침을 뱉을 년이야!라고 소리쳤던 말을 자주 떠올린다. 예배가 끝나고 베스파를 타고 돌던 남자애들, 기숙사 마당에서 찍은 사진 속 파마를 했던 그녀, 아버지가 ≪군입정질≫ - 잊었던 언어처럼 단어들이다.
시 생각났다 - 을 하시던, 미끄러운 방수포 식탁보를 깐 식탁에서 하던 숙제들, 독서, 비밀과 델리, 마리아노의 노래들,
우수한 성적과 낮은 사회적 계급의 추억들 -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들 - 지성의 빛으로 펼쳐진 그녀가 부끄럽게 여겨 묻어뒀던, 되찾아야 마땅한 모든 것들. 그녀의 기억은 조금씩 수모를 벗고, 미래는 다시 활동의 장이 된다. 여성의 낙태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일과 사회적인 불공정함에 맞서 싸우는 일, 어떻게 자신이 지금의 여성이 됐는지를 이해하는 일, 그녀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된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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