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 - 좋은 사람과 만만한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함광성 지음 / 웨일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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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기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행동을 하지 않고, 정글이 아닌 사회를 이루고 안전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껴야 타인과 같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많이 느낀다는 것은그만큼 타인과 함께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다. 혹은 타인과 함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두려움이 만성적인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도 있겠다.
20 - P20

가수 god의 노래 <어머님께>는 벌써 20년이 지난 곡이지만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를 들으면 아직도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렇듯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은보통 ‘모성애‘, ‘부성애‘라는 단어와 함께 아름답게 묘사된다. 사실 나는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슬프지만 동시에 마음이 무척 찝찝하다. 부모의 행복을 희생해 일궈낸 아이의 행복은 결코 행복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에게는 혼자 먹는 짜장면보다엄마와 함께 먹는 짜장라면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84

파도에는 좋은 파도, 나쁜 파도가 없다. 당신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정도 좋고, 나쁨이 없다. 감정을 쾌와 불쾌를 기준으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 감정이 옳은 감정이고, 부정적 감정이 틀린 감정이라는 것은아니다. 긍정적 감정이든, 부정적 감정이든 다 옳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틀리지 않았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수용하려 할 때 우리는 그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며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편식할 때 우리는 자신을 부적절하게 여기며 죄책감과 수치심을 적립하는 것이다. - P142

이렇게 나를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과정들 자체가 사실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라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채린 씨도 자신이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변화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 식당에서 당당하게 김치를 더 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지난 주말 피곤에 찌들어 있을 때엄마가 외출 나가자고 하는 요구를 거절했던 것도, 며칠 전 회사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일에 나서지 않았던 것을 발견해 냈다. 분명히 채린 씨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 않았다. 종종걸음일지몰라도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 P166

언어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3세대 인지 행동 치료인 수용전넘치료ACT 의 근간이 되는 관계성이론RFT에 따르면 인간의언어는 관념이 되고, 이러한 관념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복잡한 말 같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언어와 마음은 닭과 달걀 같은 관계라는 것이다. 즉 마음이 언어를낳지만, 언어가 마음을 낳기도 한다. 즐거우면 노래를 부르지만,
노래를 부르면 즐거워지기도 한다. 화가 날 때 욕을 하지만, 욕을하다 보면 더 화가 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죄송‘, ‘미안‘이라는 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죄책감이 ‘죄송‘,
‘미안‘이라는 말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죄송‘, ‘미안‘이라는말이 죄책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죄책감은 쌓이고 쌓여 수치심으로 이어진다. 습관적으로 그 말들을 입에 달고 살면,
불필요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쌓이고, 이것은 또다시 ‘죄송‘, ‘미안‘이라는 말로 이어진다.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유빈 씨도 어쩌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것일지도모른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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