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25만 부 기념 봄 에디션, 양장)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곁에 두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20대 때,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연필, 볼펜, 각각 다른 색깔의 색연필과 싸인펜들로 수 없이 그었던 밑줄들. 여러 번 밑줄 친 문장들은 버겁고 어려운 20대를 건너는 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 에릭 와이너도 어느 날, 오래 된 책장에서 윌 듀란트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게 반가왔습니다. 에릭 와이너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철학자들의 길을 따라 가 보기로 합니다. <철학 이야기>는 노교수님이 들려주는 말 그대로 ‘이야기‘같은 재밌는 ‘철학사‘ ‘철학 강의‘라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여행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여행에 함께 하는 것이 따뜻하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에릭 와이너는 <철학 이야기>에 나온 철학자들을 다 찾아가 보는 대신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14명의 철학자들을 정합니다. 그리고 14명의 철학자들이 걷고 살았던 길을 따라가 봅니다. 근면함의 상징이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실은 이불을 벗어나는 것 조차도 엄청난 결심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참 신기했습니다. 삶을 성찰하려면 거리를 둬야 하고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극단적으로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시몬 베유의 삶과 철학은 더 많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비폭력의 성자라고 불린 간디의 살짝 괴팍한 이면의 모습. 너무 젊어서 전성기가 오고 그 후 평생을 자신이 이룬 것들이 어떤 엄청난 성과를 가져오는지 모르고 살았던 니체의 삶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철학자들의 삶은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그리고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책을 읽고 나면 에릭 와이너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바램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다행히 그분들과 제자들이 남긴 많은 기록들을 통해 궁금한 철학자들을 더 잘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철학자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관심이 가는 철학자를 집중해서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이런 공부의 여정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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