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초한지 1 - 만화로 보는 항우와 유방
문정후 지음, 코믹컴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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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5권 중 3권만 나온 이 책을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선물해 줬는데, 순식간에 다 읽고선 4,5권 언제 나오느냐고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화 삼국지 10권을 책이 다 닳아질 정도로 보더니 이 책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역발산 기개세의 항우와 보잘것없는 서민 출신 유방의 두 인물 비교가 눈에 띄는데, 유방쪽에 많은 부분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일방적인 이야기 진행인 듯도 해서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아무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5권으로 줄여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이해가 간다.

아쉬움이 있다면 초등학생 정도의 독자가 초한지 전체의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 정도라면 만족하겠지만 각 인물의 성격 묘사나 역사적 교훈을 은근히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정도로 너무 직접적인 인물 묘사나 사건의 과정 없이 즉각적인 마무리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방대한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해 준 측면에서 <만화 삼국지>와 함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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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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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다. 내가 5남매의 장남이어서 더 공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와 아들, 특히 큰아들과의 관계는 어느 면에서 보면 격식이 있고 책임과 권한이 정해져 있어서 좀 딱딱한 관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아버지와 큰아들은 너무 엄격하고 격식을 차리다 보니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아버지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화라는 것이 어떤 '이야깃거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오감으로 느끼고 만져지는 것, 또한 생각되어지는 모든 것들, 생물, 무생불 모든 것이 대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실제로 나의 두 아들과 접촉하고 이야기하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터득했다고 생각한다.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서 읽게 하였는데 하나같이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던 것 같다. 자녀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고,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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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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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400년도 훨씬 지난 시대적 배경의 이야기인데도 그리 낯설지 않은 착잡함을 느끼게 한다. 이제까지 제도권 교육의 영향으로 '성웅 이순신'을 접해왔던 우리에게 '인간 이순신'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상황인데도 정치인들은 각자의 이익만을 기준으로 하여 충신을 역적으로 만들고 간신을 충신으로 둔갑시키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순신과는 다르게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나라와 개인을 오고가는 복잡한 심경을 작가 김훈은 디테일하게 묘사하려 한 노력이 엿보였지만 나의 개인적 느낌으로는 이순신의 심리 묘사가 너무 지나쳐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고 본다. 다른 사람도 아닌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딱딱한 주인공을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심리 묘사와 배경 전달 과정에서 지나치게는 '말장난'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만했으면' 하는 장면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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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의 소년 SAM
톰 홀만 주니어 지음, 이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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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샘의 부모는 샘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뭔가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흔들림 없이 샘을 낳는다. 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수술과 수술의 연속이다. 그런 가운데서 보여주는 샘의 부모가 갖는 흔들림없는 사랑과 희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만약,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반문하곤 해봤다. 정말이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샘의 부모와 특히 당사자인 샘이 겪어가는 고통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 샘에 대해 관심과 의사로서의 사명감, 즉 샘의 장애를 어떻게든 극복하게 해 주고 평범한 한 소년이게 하고자 하는 열정, 나중에는 샘의 상태가 생을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이르러서도 결코 샘을 포기하지 않고 주위의 비난까지도 감수해내는 의료진의 자세는 직업을 떠나서 한 인간의 도리로서도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더욱이 이 책 내용이 허구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씌어졌다는 사실이 참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를 '나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생을 대신 겪어보는 일'이라고들 말하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셈인가 하고 생각하는 계기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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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 키우기
고미 타로 지음 / 창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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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보고 구미가 당겨서 유치원 아들에게 사주었습니다. 전 사실 아빠노릇을 좀 하긴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아이가 그려내는 상상력에 '아, 저 정도일 줄은...' 하며 좀 놀랐습니다. 어른의 고착화된 시각이 아닌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주어진 주제에 맞춰 너무 재미있게 그려나가더군요. 책의 종이도 너무 아까워하지 않고 쉽게 그릴 수 있을 만큼 적당하구요. 아이는 간식을 챙겨줬는데도, 두장만 더 그리고 먹겠다고 합니다. 취학 전 아이에게는 더없는 선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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