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의 소년 SAM
톰 홀만 주니어 지음, 이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샘의 부모는 샘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뭔가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흔들림 없이 샘을 낳는다. 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수술과 수술의 연속이다. 그런 가운데서 보여주는 샘의 부모가 갖는 흔들림없는 사랑과 희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만약,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반문하곤 해봤다. 정말이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샘의 부모와 특히 당사자인 샘이 겪어가는 고통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 샘에 대해 관심과 의사로서의 사명감, 즉 샘의 장애를 어떻게든 극복하게 해 주고 평범한 한 소년이게 하고자 하는 열정, 나중에는 샘의 상태가 생을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이르러서도 결코 샘을 포기하지 않고 주위의 비난까지도 감수해내는 의료진의 자세는 직업을 떠나서 한 인간의 도리로서도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더욱이 이 책 내용이 허구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씌어졌다는 사실이 참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를 '나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생을 대신 겪어보는 일'이라고들 말하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셈인가 하고 생각하는 계기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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