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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배리 윈저 스미스 지음, 진서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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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면 조금 진부할수도 있지만, 나름의 장치들이 재미있게 배열되어 있다. 클래식이지만, 그만큼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웹툰처럼 술술 넘어가진 않지만, 그만큼 천천히 소화된다.
오랜만에 생각을 하며 즐기게 된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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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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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친숙하다는 말은 왠지 이상한 말이다. 다들 죽음이라는 것은 막연히 두려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고정관념은 우리가 아주 어릴적 부터 우리도 모르게 머리속에 박혀왔다. 죽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직접 죽음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란 말은 한 적이 없다. 우린 그저 옆에서 죽음을 지켜보며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와 알고지내던 사람들과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고, 그래서 두렵다고, 이 세상에서 존재함이 사라진다는 것이 두렵다고 그저 '생각할' 뿐이다.

이 책은 모든 종교나 세계 여러지역의 토속이야기에 나타나는 '사후세계'에 대해 조사하여 쓴 것같다. 그래서 가장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후세계의 모습을 소설로 만들어 냈다.(이 책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티벳의 사자의 서' 와 '성경(그 중 구약성서)'인 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에게 죽음은 조금 친숙해진다. 그렇다. 간단히 말하자면 재밌다.

그동안의 생각과는 달리 죽음이라는 것을 뭔가 개척해 나아가야하는 미지의 세계로 표현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재밌다. 하지만 그 죽음만이 가질 수 있는 엄숙함까지도 어느정도 나타내려 한 것 같다. 인간의 능력에는 그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도 한 것 같고. 대 천사등 성경에 등장하는 모습으로 사후세계를 형상화 했다는 것은 어쩌면 서양인이라는 한계성을 드러낸 듯도 하지만...

별 다른 생각없이 재밌는 소설 찾는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서 깊은 감동은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재밌고, 평소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 준다. 그런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이 책의 진정한 평가는 읽고난 후, 죽음이라는 것을 겪을때. 바로 그때 이루어지지 않을까? 물론 그 평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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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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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의 몸에서는 향기하나 안나면서 모든 향기는 기가막힐 정도로.. 아니, 그 이상으로 구별해내고 스스로 창조해내는. 역겨운 천재였다. 10년만에 양장본으로 나왔다. 향수라는 책. 누구나 향수라는 제목의 소설을 본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단어 향수를 떠올릴 것이다. 나도 물론 그러했다. 그러나 원 제목은..Dar parfum..향수...바로 향기가 나는 물. 향수였다.

황당한 내용의 연속이었다. 향수의 창조를 위하여 살인을 저지르는 그러한 미치광이. 냄새로 사람을 알아낼 정도.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사생아. 어머니를 참수시켰고, 그와 같이 지냈던 사람들은 온통 비극적 최후만 맞이했다. 하늘의 뜻이었나? 문득 이 소설을 읽자 향기가 떠올랐다. 말로 표현 못 할 아득한 향기가... 온 머리를 쥐어 뜯으며 향기를 알아보려고도 하지만 그저 후각을 자극하는 하나의 분자덩어리 였을 뿐이다. 이러한 인간 본연의 활동이 자기 모든 행동의 철학이 되어버린 천재. 그가 바로...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내가 가장 최근에 읽은 그의 작품은 좀머씨 이야기였다. 동화처럼 가볍고 즐거웠다. 그냥 아련한 어릴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듯 하였다. 표지를 펴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영원의 암흑으로 빨려드는 이 책과는 달리.... 좀머씨 이야기에 있던 그의 사진은 어린 마음으로 고민을 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왜 하늘은 파랄까? 이렇게 묻는듯이. 같은 사진이지만 향수에 있는 사진은 다르다. 마치 온 몸의 살인자적인, 광적인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의 눈은 변함 없지만 이번엔 그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 과연 무얼 생각하는 걸까?

향수...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는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몇분 뒤에는 알콜과 함께 휙 날아가 버리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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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 1 -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 주는 세계사 이야기, 개정판 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지음, 곽복희 외 옮김 / 일빛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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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끄러워 손에서 떨어질 듯한 표지를 꼭 붙잡고서 책을 읽다가 정신을 차리면 이미 한참을 읽은 뒤다. 사람들은 말한다. 세계사는 바로 승리자의 역사라고. 맞는 말이다. 승자는 패자의 역사를 파괴하고 존재자체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알아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를 찾아내는게 역사가가 할 일이 아닐까?

네루는 그러한 점이 좋다. 물론 이 책도 그의 역사관이 개입된 창작물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역사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역사의 약자들이 만들어냈지만 승리자의 소유가 되었거나 존재여부도 모르고 사라진 그러한 것들. 너무나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 아직도 우리는 그러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다.

며칠전 미국은 대 테러를 당했다. 그들은 현재 '강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들을 자신들의 피해로만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이 테러를 당했다는 이유로 테러영화와 모든 폭력적인 장면들을 방송하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 당한, 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당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어떤가? 매일같이 '공식적인'테러를 당하고 있다. 말이 되는가? 힘에의한 원리로 지배되는 세상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현재 CNN에서는 중동에 폭격되고 있는 장면은 방송하지 않고있다. 미국의 가식적인 이러한 면이 바로 '강자에 의한'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강자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그저 천국에 아름다울 뿐이다. 그러나 약자의 눈에는 모든 세상이 지옥으로 보인다. 그것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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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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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표지에 가끔 본 듯한 그림. 바로 쿠바의 영웅이라고 팔려나가고 있는 게바라이다. 최근 RATM이라는 외국 밴드가 추대하기 시작하여 다시금 그의 신드롬이 번져나오고 있다. 혁명, 혁명. 참 즐거운 단어이다. 성공을 하면 혁명이지만 실패하면 반란이라는 정반대의 명성을 얻는 거대한 도박이다.

체 게바라의 인생은 신기했다. 의사로서 게릴라 전투가로서 그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다. -적어도 이 책으로 읽어본다면- 평전이라는 글 자체가 그를 말 그대로 '평전'하는 것인데 이 책은 미화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참 완벽한 인물이다. 위선과 거짓은 한톨도 없었으며 오로지 혁명을 위해 살아갔다는 것이다. 첫번째 부인을 놔둔 상태로 둘째부인을 맞이한 말 그대로 '놀라운 짓'은 혁명이라는 이름아래 살짝 가리게 두었다. 작가는 말할 것이다. 나는 그런 점도 이야기 했다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경고라고 까지 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이 책은 카스트로까지 모두 미화를 하였다. 그의 혁명적 정신은 정말 존경, 또는 알릴만 하지만 너무나도 미화된 면만 보고 믿지 말라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좌파가 되고 싶었다. '현실가능성'이 없는 마르크시즘에 빠졌다. 이 책에서 체 게바라라는 인간을 보길 바라고, 더 이상은 스스로의 판단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대가 마르크시즘의 추종자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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