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편력 1 -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 주는 세계사 이야기, 개정판 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지음, 곽복희 외 옮김 / 일빛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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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끄러워 손에서 떨어질 듯한 표지를 꼭 붙잡고서 책을 읽다가 정신을 차리면 이미 한참을 읽은 뒤다. 사람들은 말한다. 세계사는 바로 승리자의 역사라고. 맞는 말이다. 승자는 패자의 역사를 파괴하고 존재자체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걸 알아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를 찾아내는게 역사가가 할 일이 아닐까?

네루는 그러한 점이 좋다. 물론 이 책도 그의 역사관이 개입된 창작물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역사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역사의 약자들이 만들어냈지만 승리자의 소유가 되었거나 존재여부도 모르고 사라진 그러한 것들. 너무나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 아직도 우리는 그러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다.

며칠전 미국은 대 테러를 당했다. 그들은 현재 '강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들을 자신들의 피해로만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이 테러를 당했다는 이유로 테러영화와 모든 폭력적인 장면들을 방송하지 않고 있다. 그들에게 당한, 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당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어떤가? 매일같이 '공식적인'테러를 당하고 있다. 말이 되는가? 힘에의한 원리로 지배되는 세상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현재 CNN에서는 중동에 폭격되고 있는 장면은 방송하지 않고있다. 미국의 가식적인 이러한 면이 바로 '강자에 의한'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강자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그저 천국에 아름다울 뿐이다. 그러나 약자의 눈에는 모든 세상이 지옥으로 보인다. 그것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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