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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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속을 확률 100%ㅇ의 반전 미스터리'


이런 문구를 보았으니, 당연히 책 읽는 내내 반전을 추리해보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한 예상은 당연하게도(?) 틀렸다.

당연히 속을 수밖에 없었다.

아예 속아 넘어가라고 판을 깔아놨는데..

이게 복선이구나..!하고 깔아놓은 함정에 그대로 넘어갔다.


제목을 보고 생각한 것이 없진 않았지만,

난 그쪽 장르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다른 의미겠거니 하고 넘어간 것부터가 함정이었다.


베를린의 그녀, 아이다 마치코.

롯코의 여왕.

히토미 고모가 사랑한 사람.


읽다가 뭔가 쌩뚱맞다고 느낀 인물들이...

내가 그린 인물 관계도의 화살표는 처음부터 틀렸다.


두 번 읽을 수밖에 없고, 두 번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한 번 읽고, 반전을 알고, 메모를 하면서 다시 읽었다.

처음부터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면, 예상할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라는 말을 보지 않고 읽었더라면 그 반전이 더 강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여기까지 쓰다가 문득 든 생각..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말하면 스포일러이니... 속으로 안쓰러움을 삼킬 수밖에.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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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 인류를 사로잡은 놀라운 과일 이야기
베른트 부르너 지음, 박경리 옮김 / 브.레드(b.read)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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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 사과, 배, 올리브, 무화과, 체리... 그리고 그 과일나무들의 무대 과수원.


p.28 사람들에게 과일나무를 심어보자는 생각을 처음 심어 준 것은 무화과였을까, 아니면 올리브나 대추야자 혹은 석류였을까?


얼마전부터 레몬 씨앗을 발아시켜 나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반가웠던 책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과일나무를 돌보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닐까 했다.

몇페이지만 읽고도 그 생각은 단번에 깨져버렸다.


과일에서 이어지는 풍경, 삶, 노동, 문화, 예술.


사실 과일은 동물들이 다른 지역으로 씨앗을 가져가게 해 그 식물을 퍼뜨리기 위한 유혹의 장치일 뿐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런 과일이 인간의 진화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자라고 퍼져나가서 우리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려준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

매력적인 그림들이 많이 실려있어 글을 읽는 시간보다 하염없이 그림 바라본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p.320 우리가 먹는 과일이 어떻게 생겨 나며 씨앗과 잔가지와 나무줄기가 얼마나 많은 손을 거쳐 지역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멀리 이동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과일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간의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가 아닌

과일의 인간 길들이기 역사가 아닐까 한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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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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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동창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문자를 받았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의 연락이었어도 나라면 무시했을 그 메시지를 받고 기영의 집으로 간 한수는 기영의 집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만져지는,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를 인식하게 되고,

기영과 함께 그것을 야산에 묻고 얼마 후, 기영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기영이 남긴 흔적을 따라간 곳에서 만난 투명인간.

묵인.


p.68 묵인. 이름을 붙인 이가 누군지, 부르는 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들이 불리는 이름이었다. 침묵과 묵언, 묵살 할 때의 묵과 사람의 인이 합쳐진 기묘한 합성어인 것 같았다.


그들의 처지는 내가 상상해왔던 투명인간의 처지가 아니었다.

어릴 적 읽었던 투명인간 책에서도, 그의 최후는 비참했지만, 적어도 이들보단 나았다.

산속에서 태어나 밥을 먹을 때에도, 아플 때에도 그곳을 벗어난 적이 없고, 갇혀서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삶.

그리고 결국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선 한수.


한수는 선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해가 되는 결말이기도 하고, 아쉬운 결말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을 생각하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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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緣)들에게
연청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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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의 나는 읽지 못하고,

새벽 2시의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연인이 주고받은 편지를 몰래 훔쳐본 것 같은 느낌이다.

나에겐 너무 깊은 감성이다, 싶다가도

어느순간 울컥해지는,

누군가가 보고싶어지는 기분이다.


나도 이런 감성으로 편지를 쓸 마음이 찾아올까 궁금해지는 저녁.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빈약한 마음으로 당신을 위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빈약한 마음으로라도 겸손하게 당신의 오늘을 위로하고 싶었다. - P131

내 사랑아, 그냥 네가 내 청춘이었다.
너라는 사랑이 내 청춘의 한 조각이었음을.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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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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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간 술, 담배, 음식, 돈, 사람에 의존하며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었던 그 시간들과 솔직한 단상들을 담은 책이다.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것에 집착한다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또 아닌 것 같다.

자신이 무엇에 집착하는지 잘 아는 저자가 부러웠다면 너무 이상한 마음일까.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먹는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돈은... 이것도 없으면 없는대로 그럭저럭 산다.

관계.. 이건 확실히 아니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는 나와 정말 다른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나와 확연히 다른 집착의 분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은 너무나 내 마음같았다.

내 마음이 불안할수록 더욱 집착하고 매달리고, 그로인해 내가 더 안좋아지고 있음을 인지해도 그 집착을 버릴 수 없고.


p.48 실패를 거듭하면서 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스스로 나를 갉아먹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도 이렇게 다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는 이 불안은, 실은 아주 작은 불안일지도 모른다."


떨쳐냈다 생각한 불안이 또다시 찾아와버린 오늘.

이 말로 나를 다독이고, 다짐하고, 위로하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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