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어느날 동창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문자를 받았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의 연락이었어도 나라면 무시했을 그 메시지를 받고 기영의 집으로 간 한수는 기영의 집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만져지는,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를 인식하게 되고,
기영과 함께 그것을 야산에 묻고 얼마 후, 기영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기영이 남긴 흔적을 따라간 곳에서 만난 투명인간.
묵인.
p.68 묵인. 이름을 붙인 이가 누군지, 부르는 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들이 불리는 이름이었다. 침묵과 묵언, 묵살 할 때의 묵과 사람의 인이 합쳐진 기묘한 합성어인 것 같았다.
그들의 처지는 내가 상상해왔던 투명인간의 처지가 아니었다.
어릴 적 읽었던 투명인간 책에서도, 그의 최후는 비참했지만, 적어도 이들보단 나았다.
산속에서 태어나 밥을 먹을 때에도, 아플 때에도 그곳을 벗어난 적이 없고, 갇혀서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삶.
그리고 결국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선 한수.
한수는 선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해가 되는 결말이기도 하고, 아쉬운 결말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을 생각하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