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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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9일.

12월 32일은 익숙한데. 49일이다.

49일에 펼쳐질 다정한 거짓말이 뭘까.


고등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마코토.

마코토가 짝사랑하는 쓰바사.


곧 죽을 자신이라며 사람들을 멀리하던 마코토는 쓰바사의 권유로 영화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나간다.


자신의 병을 숨기려 노력하지만 증세가 악화되며 결국 시한부 사실을 들키게 된다.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런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또 그런 친구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거짓말.

12월 49일.



거짓말의 세계에서 서로를 위한 다정함들.

그리고 애써 막아둔 마음을 무너뜨려버리는 10년 후의 다정함까지.


식상해져버린 소재 시한부. 흔한 로맨스 소설의 소재같은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완성되어버리니 더욱 여운이 깊다.

바깥에서 이 책을 읽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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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우메노 고부키 지음, 채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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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로맨스를 품은 반전 미스터리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그때 어른이 되지 못한 너만이 지금도 여전히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빛나는 그 여름에 갇혀 있다."


기리는 아마네의 동생이라 말하는 유키네를 만나고, 유키네는 타임리프를 통해 언니를 구해달라 말한다.


"유키네는 어째서 내게 아마네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걸까. 어째서 나를 과거로 보낸 걸까. 그 녀석의 정체는 뭘까? 목적은 뭐지?"


기리는 자신이 천식약을 미리 챙겨먹지 못해 아마네가 죽었다며, 자신이 죽인거라며 자책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천식약을 미리 챙겨먹어도 아마네는 여전히 죽음을 당한다. 누군가에게.

심지어 아마네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미래가 바뀌고 살해당한다.


p.160 ."단 한 번의 선택에 미래의 결과가 크게 바뀌어요. 그 선택이 누군가를 미래로 이끌 수도, 누군가의 미래를 파괴할 수 있어요. 이건 당신이 선택한 미래고, 당신이 만든 결말이에요."


아무도 죽지 않는 미래를 위한 타임리프.


피터팬 속 네버랜드의 위치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 별.

이들의 우정이 담긴, 운명이 바뀐 네버랜드.

그러면 오른쪽에서 두 번째 웬디는 누구이고, 팅커벨은 누구일까.


아마네를 죽인 범인은 금방 누군지 알았다. 추리물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보통 이런애가 범인이야. 라고 느껴지는 그 사람.


하지만 범인찾기가 이 소설의 전부일까.


'나'는 타임리프를 통해 과거를 바꾸고, 미래를 바꾸지만.

과거를 바꿔서 미래를 바꾼다고해서 그게 정말 없던 일이 되는걸까.

그 아이가 사람을 죽인 일이 없어진 일이 되었다고해도 현재에서 없어진 것일뿐, 내 안에는 그 일이 남아있는데. 그게 정말 없던 일이 되는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이 소설의 유일한 장벽은 하나다. 

라노벨을 번역한듯한 말투.  라노벨이 느껴지는 그 말투와 상황으로 몇번이고 잠시 책을 엎어두고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와야했다.


그럼에도. 청춘물로. 무언가가 마음속에 잔잔하게 남는다.

책의 마지막 말이 자꾸 생각난다.


"서둘러 어른이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피터팬은 이제 도망치지 않아, 어린아이였던 소년, 소녀는 언젠가 모두 어른이 되어 간다. (...) 병의 잔해는 요정의 가루. 네버랜드는 아이들의 별. 

그때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한 나만이 지금도 여전히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빛나는 그 여름 일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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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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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발렌타인 데이, 

아침 식사 데이트를 바람맞은 시오반. 

점심 식사 데이트를 바람맞은 미란다

함께 직장 동료의 약혼파티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바람맞은 제인.

세 여자는 같은 날 바람맞았다. 

같은 남자에게.


책 안에는 [힌트]가 있었다. 

20XX년 2월 14일 조지프 카터의 일정표.

그냥 단순한 홍보물이라 생각하고 별 신경쓰지 않고 책갈피로 이용했는데.

다 읽고난 지금 이게 엄청난 힌트였다는 걸 깨달았다.


책 뒷표지의 줄거리만 보고, 한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뭐 이런 개새끼가.


양다리도 아닌 삼다리인가. 

이건 뭐하는 인간이기에 무리한 스케쥴을 짜서 세 여자를 바람맞히는 거지. 

그것도 발렌타인데이에. 친구들 앞에서.  


초반부는 조지프 카터를 욕하며 읽었고,

227페이지에서 다중인격을 의심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는 ..?


요즘 반전을 내세우는 책들이 정말 많다.

반전이 있다는 홍보문구나 띠지에도 그러려니 하는 지경이다. 

너무 뻔한 반전이거나, 억지이거나, 반전이 있는게 반전인 책들도 많다.

흔한 반전이더라도 놀랍게 풀어나가는 책들도 있고. 그 소재가 아까운 책들도 있고.

반전을 홍보하는 그 많은 책들 중에서 다시 천천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은 몇권일까.

하물며 추리, 미스터리 소설도 아닌 로맨스 소설에서?


물론 이것도 누군가에겐 너무 흔한 반전일 수 있다. 

어찌 보면 클리셰이고.


하지만 나는, 일단 천천히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다시 읽어보며 책 구석구석에 있었던 힌트들도 다시 찾아보고.

내가 군데군데 끄적거린 욕들도 다시 지워야겠다.

조지프 카터가 완전 무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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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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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사람들은 왜 텐더니스 편의점을 좋아할까.

왜 편의점 점장에게 팬클럽까지 있는걸까.

단순히 잘생겼기 때문에?

아니면 무엇 때문에?


집 근처의 편의점이나 회사 근처의 편의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이 편의점.

<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고찰을>, <히로세 다로의 우울>, <여왕의 실각> 속의 인물들은 이 편의점에서 어떤 위로를 받고 어떤 성장을 할까.


"누군가 자신을 바라봐주고 아주 작은 일에도 함께 즐거워해주는 건 기쁜 일이야."


어딘가에는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잔잔한 이야기 속, 현실에서 있을까 싶은 조용한 바닷가 옆 소란스러운 편의점.

수상쩍은 직원들과 사연 있는 손님들이 펼치는 희망과 감동의 두 번째 이야기.


어쩌다보니 2권을 먼저 읽게되어 편의점 직원들보다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해 읽었다.

그것이 더 좋았다 싶은 마음 반.

아무리 그래도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인가 하는 마음 반.


1권을 읽지 않고 읽어도 크게 무리는 없지만, 차례대로 읽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3권이 느껴지는데, 3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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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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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찾기 위해 매일 같은 버스에 오르는 노인 프랭크와
직장도 잃고 이별도 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리비.

꿈을 포기했던 리비는 프랭크가 들려준 88번 버스에서 만난 첫사랑 이야기의 여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고, 첫사랑 여인을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88번 버스에서의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

그 와중 치매에 걸린 프랭크의 병세는 빠르게 악화되고, 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된 리비

60년 전 버스에서 만났던,
지금 살아있는지, 이 도시에 아직 살고 있는지,
정확한 나이도 이름도 알지못하는 상황.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안에서 프랭크는 기적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88번 버스에서 얻은 리비의 기적까지

편안한 휴가기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다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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