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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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0 )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나는 나를 궁금해 한 적이 있었던가.

내 사랑은 물음표였을까 느낌표였을가.

나는 회피엔딩으로 내 마음을 보냈던 것 같다.

아니, 지금도 회피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p.19  ) 실은 가볍지 않은 내 마음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을 기쁘게 하다가도 얼마든지 슬프게 만들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이의 말 한마디에 하늘을 날았다가도 어떤 날은 표정 하나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의 주인이 더는 내가 아닌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책을 읽다 마음이 가는 글을 만나면 인덱스를 붙여두고, 필사노트에 옮겨둔다.

어떤 때는 조심조심 밑줄도 그어본다.

단순히 마음이 가는 것을 넘어서 내 속마음이 툭 튀어나온 듯한 글을 만났을때는

손으로 가만가만 쓸어보며 속으로 계속해서 읽어본다.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조금씬 선명해지는 별들에 위안을 받는다는 썸머 작가의 글을 읽으며

회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해피엔딩으로 꺾어본다.

그곳엔 나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밤하늘이, 느낌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소망하면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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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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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노리와 결혼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

내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되돌리려 하는 시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명을 내놓아서.


어느 날 미노리가 죽는다.

나는 미노리의 죽음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

11년의 시간을.

대가는 55년의 수명.


33살의 나이에 55년의 수명이 깎여 88살인 나.

이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나는 어떻게 미노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만일 다른 인생이 있다고 해도 나는 분명 유야를 좋아하게 될 거야."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나는 널 좋아할거야."


다 읽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너무 슬프고 가슴아픈 말.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놀라는 순간

그 뒤로 이어지는 반전과 비밀.

다시 책을 맨 앞장으로 되돌려 다시 읽게 만드는 마법.


나의 사랑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풋풋한 청춘물 속에 숨겨진 비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평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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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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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 이런 일이 있었다. 캄보디아 크놈펜에서 한 남자가 나를 폭행했고 우리는 정당방위로 그를 죽였다.


캄보디아 여행 후 칠레에서의 여행에서도.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시체를 처리하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하지만 두 번의 시체 처리 끝에 불안감에 생활이 점점 망가져가는 에밀리.

너무 멀쩡해보이고 태연해 보이는 크리스틴.


그와중 크리스틴은 에밀리를 숨막히게 죄어오고,

에밀리는 크리스틴을 점점 의심하게 된다.


그러다 칠레에서 그들이 파묻은 파올로의 시체가 발견되고,

파올로의 가족이 거액의 현상금까지 내걸으며 범인을 찾고 있음에 에밀리는 더욱더 불안해한다.


읽다보면 드는 생각.

아무리 사정이 있다지만, 에밀리는 왜 이렇게 크리스틴에게 쩔쩔맬까.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가도 크리스틴에게 달려갈만큼.

크리스틴의 가스라이팅이 원인인 것인가.

그리고 드는 위험한 생각.

크리스틴만 없어지면 조용해지겠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으니.


p.357) 눈이 부실 정도로 명료하게 내가 전부 착각했음을 깨달았다. 그들 모두 착각했음을.                몸속에서 가볍고 명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살인자였다. 그들은 나를 두려워해야 했다.


끝까지 의심을 놓을 수 없었다.


친구가 사람을 죽였다.

불운한 우연일까, 의도된 살인일까?


그래서 그 정답은?




*서평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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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도시인의 만물외로움설 에세이
오마르 지음 / 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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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살면서 이 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 좋지도, 썩 나쁘지도 않은 그것.

외로움.


외롭다고는 늘 생각하며 살았지만,

외로워서 그랬다며, 외로움을 탓한 적은 없었다.

아니,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과정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 결론은 같은 신기하고 미묘한 느낌.


새벽 2시 외로움을 엄지로 쓸어올리며,

아침 8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피곤하다,

오후 12시 30분 내일은 또 누구랑 점심을 먹나

저녁 6시 30분 지하철은 사랑을 싣고

밤 11시 오늘도 심야식당에 간다.


나의 외로움은 어느 시간과 더 닮았을까.


책 뒷면 추천사에 이런 말이 있다.

"외로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

새삼 생각해보니 그렇다.

차라리 흑역사에 대해 털어놓으면 털어놓았지

왜 외롭고, 이래서 외롭다고 말하라고?

절대 못한다.

난 절대 못하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떡하니 책으로 쓰셨구나.


p.217) 당신도 어딘가에서 외로울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 타인이 힘든 걸 위안 삼으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여태 살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보다 확실한 위로를 발견한 일이 없다. 외롭다는 건 힘든 일이라기보다는 그저 삶 위에 당연하게 놓인 사실이라는 생각도 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확실한 위로를 받아간다.




*서평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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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맛있는 위로의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2
강효진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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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애쓴 당신에게 전하는 맛있는 위로의 시간.

당신이 누구보다 자신부터 잘 대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에세이.


맛있는 위로의 시간.


음식에세이가 주는 맛이 있다.

읽고 있으면 허기가 채워지는  느낌과 동시에 허기가 드는, 그 말이 안되는 맛.


당신도 자신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 마음이 맛있는 글이 되어 돌아온다.

나는 나를 잘 대접하고 있나,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나 하는 마음은 디저트.


읽다보니 드는 생각.

나는 저자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부엌에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한테도 이런 음식이 있는데.

나한테도 이런 나를 대접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나와 잘 지내고 있지 못해 그 시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나와 잘 지내자.

나를 잘 대접해보자.

이 쉽지만 어려운 일을.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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