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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평점 :

p.90 )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나는 나를 궁금해 한 적이 있었던가.
내 사랑은 물음표였을까 느낌표였을가.
나는 회피엔딩으로 내 마음을 보냈던 것 같다.
아니, 지금도 회피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p.19 ) 실은 가볍지 않은 내 마음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을 기쁘게 하다가도 얼마든지 슬프게 만들기도 하니까. 좋아하는 이의 말 한마디에 하늘을 날았다가도 어떤 날은 표정 하나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의 주인이 더는 내가 아닌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책을 읽다 마음이 가는 글을 만나면 인덱스를 붙여두고, 필사노트에 옮겨둔다.
어떤 때는 조심조심 밑줄도 그어본다.
단순히 마음이 가는 것을 넘어서 내 속마음이 툭 튀어나온 듯한 글을 만났을때는
손으로 가만가만 쓸어보며 속으로 계속해서 읽어본다.
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조금씬 선명해지는 별들에 위안을 받는다는 썸머 작가의 글을 읽으며
회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해피엔딩으로 꺾어본다.
그곳엔 나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밤하늘이, 느낌표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소망하면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