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도시인의 만물외로움설 에세이
오마르 지음 / 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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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살면서 이 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 좋지도, 썩 나쁘지도 않은 그것.

외로움.


외롭다고는 늘 생각하며 살았지만,

외로워서 그랬다며, 외로움을 탓한 적은 없었다.

아니,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과정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 결론은 같은 신기하고 미묘한 느낌.


새벽 2시 외로움을 엄지로 쓸어올리며,

아침 8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피곤하다,

오후 12시 30분 내일은 또 누구랑 점심을 먹나

저녁 6시 30분 지하철은 사랑을 싣고

밤 11시 오늘도 심야식당에 간다.


나의 외로움은 어느 시간과 더 닮았을까.


책 뒷면 추천사에 이런 말이 있다.

"외로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

새삼 생각해보니 그렇다.

차라리 흑역사에 대해 털어놓으면 털어놓았지

왜 외롭고, 이래서 외롭다고 말하라고?

절대 못한다.

난 절대 못하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떡하니 책으로 쓰셨구나.


p.217) 당신도 어딘가에서 외로울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놓인다. 타인이 힘든 걸 위안 삼으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여태 살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보다 확실한 위로를 발견한 일이 없다. 외롭다는 건 힘든 일이라기보다는 그저 삶 위에 당연하게 놓인 사실이라는 생각도 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확실한 위로를 받아간다.




*서평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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