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2 : 명사로 얼음 왕국을 녹여라 - 영재로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미국식 영문법
이미도 지음, 최진규 그림 / Faust(파우스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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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와 시장에 갈 때 유독 관심을 끌었던 상점이 있었다면 파닥파닥 뛰는 생선을 도마 위에 올려 놓았을 때  ’생동감’이 느껴지는 생선가게였다. 그걸 보는 것이 시장가는 유일한 즐거움이기도 했다. 살아 숨쉬는 맛난 생선이 입맛을 감칠나게 하듯 언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생동감 있는 언어가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게 한다.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1권을 후다닥 읽고 뒤돌아서니 기다리던 2권이 출간되었다. 아이들이 먼저 읽고 뒤이어 잡아 들었는데 술술 읽히는 스토리전개와 생동감있는 언어들로 읽는 내내 즐거움을 만끽한다. 글로벌시대에 살면서 언제부터인가 ’영어’는 필수가 되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깜지학습으로 터특하는 영어가 아닌 원리를 알고 개념을 찾아가는 책 속 ’지혜의 문’으로  따라가 보았다.

 

1권이 intro였다면 2권에서는 영어에서 명사(Noun)란 무엇인지 관사의 쓰임새와 명사의 종류 그리고 단수와 복수, 이야기로 만나는 국어와 영어 줄거리까지 쉬우면서 친근하게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의 모험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님의 창의적인 재미와 교육효과까지 생각해서 나온 영어문장과 한글을 통한 언어조합이 쉽게 이해된다. 아직 한글을 다 깨치지 못한 5살 막내는 그림만으로 책의 흥미에 빠져있다. 또 초등 저학년 두 아이는 영어에서 명사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기본개념을 곧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세 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영어’가 제일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소통의 지름길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English is my favorite subject.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이 살고 있는 마을에 세련된 의상,화려한 선글라스,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칠렐레팔렐레 마녀. 그러나 "All for one! One for all!"을 외치며 하나로 뭉친 일곱 아이돌의 공격에 줄행랑친다. 캐릭터들의 생생한 모험담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은 유명인사가 된다. 영어울렁증에 걸린 마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얼음요괴를 찾아가 단단히 복수하려는 나쁜 마음을 품는다. 얼음요괴의 멋진 꾀는 백살공주의 오빠가 이웃나라 왕국의 왕이라는 걸 알고 섬나라의 모든 것을 얼려 버린다.

 

예지력이 뛰어난 백살공주는 일곱 아이돌을 데리고 오빠가 살고 있는 섬나라로 떠나고 그들 앞에 놓인 관문은 지혜의 문을 통해 영어로 된 암호를 풀고 굴을 통과하는 일, 어렵사리 굴을 통과하지만 그들 앞에 보이는 것은 절벽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섬나라..... 그 사이를 어떤 방법을 통해 건너갈 수 있을까 그건 일곱 개의 무지개 색으로 펼쳐진 무지개 다리를 통해 건너가는 일...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를 외치며 색은 전부 명사이기에 일곱아이돌은 하나씩 색상을 외친다. 일곱빛깔의 무지개 다리를 건너 도착한 섬나라는 꽁꽁 얼어 붙은 얼음섬으로 변해 있었다. 섬을 안전하게 녹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 그건!! ......... 벌써부터 3권이 기대된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골라 영어학습만화 컨텐츠에 맞게 등장인물의 이름을 붙이고 또 그 이름들엔 머리글자만 떼어 연결하면 GRAMMAR 즉, 문법이라는 뜻이 된다. 여기에 톡톡튀는 만화그림 덕에 책의 묘미를 한층 높여주는데 수 많은 외화를 번역하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이미도 작가님이시라 이 책의 독창적인 기획의도와 슬로건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5세부터 10세 사이의 호기심이 활발한 시기의 아이들을 겨냥해 만드셨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호기심이 왕성해서 그런지 내가 읽어도 너무 재미난 책이었다.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척척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미국식 영문법 그 키워드 안에 세 아이가 나란히 했음 좋겠다. 책장을 넘길때 마다 깔깔거리며 웃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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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0배 즐기기 - 뉴욕 & 근교 9개 도시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지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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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자면제 시대가 되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로 젊음의 도시 뉴욕을 꼽았다. 뉴욕이 좋은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세계적인 공연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것과 말로만 듣던 맨해튼의 전경, 그리니치빌리지의 거리 악사,뉴욕거리의 명물인 옐로우캡, 뉴욕 골목 곳곳에 그려진 톡특한 내용의 벽화,미국이민의 역사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 소호,노리타,윌리엄스버그 등 아름답고 이색적인 거리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또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먹거리가 넘쳐나기에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경험도 빼 놓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센트럴파크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직접 가 보지 않았기에 그 동안 책에서 보았던 또는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뉴욕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사랑하고 왜 뉴욕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욕의 매력을 발견한 이상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계획할 때면 늘 100배시리즈가 함께했다. 인도를 시작으로 내 책장에 빼곡히 자리잡은 100백시리즈 책들은 여행동반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뉴욕100백 즐기기>도 평소 관심 갖고 있던 도시였기에 냉큼 집어 들었다. 대한민국 1등 여행가이드북임을 자부하듯 뉴욕 핵심 22개지역과 근교 9개 도시를 정보들로만 채워진 단순 가이드 북이 아닌 여행을 계획하고 그 도시를 이해하는데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뉴욕현지 정보를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작가 분들이 여러나라를 돌며 많은 걸 경험했던 분들이라 그런지 그 열정이 책 안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여행을 하다보면 무얼 먹을지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탓에 한국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세계음식을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뉴욕은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맛있는 음식들로 넘쳐나는 음식천국이라 한다.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길쭉한 빵에 소시지에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간 값싸고 푸짐한 인기만점의 핫도그,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미드타운 이스트에서 한 입 먹어보는 핫도그의  맛! 도심 속 자연에서 즐기는 휴식처 센트럴 파크에서 마시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뉴욕으로 향한 이끌림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설레이게 하는 많은 매력을 지닌 도시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여행 루트를 짜다 보면 교통수단을 고려하여 일정을 잡게 되는데 책 속 보기 쉬운 상세지도와 버스와 지하철 노선도는 위치를 파악하는데 한 눈에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안에 편집들이 난잡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들만 채워져 있어서 그런지 한 눈에 뉴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초보자도 안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정보와 상세하고 꼼꼼한 뉴욕 현지정보,여행자의 동선을 고려한 효율적인 코스,각 장소별 찾아가는 방법과 홈페이지 등의 상세정보,근교지역의 다양한 정보,일반호텔에서 특급호텔까지 여행자의 주머니 사정과 취향을 고려한 숙박시설까지 꼼꼼히 담아 내었다. 또 테마별로 추천하는 여러 코스 중에 -놓칠 수 없는 즐거움,뉴욕 스포츠- 야구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과 꼭 가 보고 싶은 곳으로 밑 줄 쫘~악 그어 놓은 곳이다. 경기일정을 체크하고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한 후 일정에 맞춰 관람하는 일 맘껏 즐길 수 있는 뉴욕의 또 다른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미국에 계신 작은아버님의 초청을 받고도 쉽사리 떠나지 못했던 뉴욕! 지금 당장 갈 순 없지만 책에서 일러준 세세한 팁을 염두해 두었다가 훗날 집 앞을 나서는 순간부터 뉴욕에 도착하여 여정을 풀기까지 이 한 권의 책이 톡톡한 효자역할을 해 줄 것 같다. 한 동안 책 속 향연에 빠져 뉴욕을 맘껏 사랑하고 무작정 동경할지도 모르겠다. 로맨스를 읽는 것처럼 가슴 콩닥콩닥 뛰게 했던 뉴욕이 품은 매력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했다. 책을 읽고나니 애초 계획했던 여행지가 아닌 내 마음은 이미 뉴욕으로 향한 비행기에 실려 보냈다. 뉴욕에 대해 알고 싶은 또는 뉴욕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당장 떠날 수 없는 분들에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마음만이라도 떠날 수 있는 휴식 같은 매력적인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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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1 : 백살 공주와 일곱 아이돌 - 영재로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미국식 영문법
이미도 지음, 최진규 그림 / Faust(파우스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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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많은 분야의 책 중에 유독 만화책은 좋아하지 않았다. 나의 성향 탓이었겠지만 작은 책 안에 검은 컬러의 그림들이 맘에 들지 않아 멀리 했던 기억이 난다. 그에 반해 요즘 나오는 만화책은 단순히 만화의 스토리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예쁜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채 그리고 분야별 교육컨텐츠에 맞게 재미와 흥미를 더해 교육효과까지 얻어내는 학습만화를 출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관심 갖고 있고 똑소리나게 배워 보고 싶었던 '영어'는 늘 제자리 걸음이었는데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으로 확장하는 통합형 미국식영문법이 그 키워드였다. 한국말을 배울 때 통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배웠던 방식을 떠올린다면 통합형으로 영문법을 배우는 것이 영어실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 패스포트를 보여 달라는데 자꾸 파스 타령만 하셔서... 맞다,Pass는 통과지? 그럼 여권? 봐 마녀가 영어를 못하는거지? 계속 딴소리 하는 거 보면 영어 못하는 게 확실해. 영어를 못하는 걸까? 영어를 못 알아 듣는 걸까? 나이가 많아서 귀가 잘 안 들리는 건 아닐까? " 마녀가 미국을 여행하기 위해 공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 Propose' 와 ' Purpose'를 구분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 장면이었는데 언뜻 들으면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뜻은 확연히 다르다. 일상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잘못된 발음으로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문장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거나 뜻을 잘못 인식하게 되는데 그런 실전적인 상황에 맞게 잘 짜여진 스토리전개였다. 제1권 백살공주와 일곱아이돌에서 백살공주는 아이들에게 영문법과 영어를 가르치는 할머니의 캐릭터를 갖고 있으며 일곱아이돌인 그레고리,로빈,에이미,마사,매튜,알파,로보 그리고 영어 울렁증이 있는 칠칠한 바보 마녀까지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이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몇 달 전 외국 나갔을 때의 일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다면 그들과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말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테지만 그러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이 못내 아쉬워 비행기 안에서 결심했던 것이 '영문법을 다시 공부해 봐야겠다.'였다. 그러나 언제나 제자리 걸음.... 문제는 영문법을 다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통합형 영문법을 배우지 못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아이들도 관심을 보이며 흥미롭게 읽었지만 어른인 나조차 술술 읽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뉴욕의 공항에서 영어를 못해 입국하지 못했던 마녀는 제 2권에서 아이돌에게 혼쭐이 난다고 하는데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나름 생각 해 보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미도 선생님이 갖고 계신 창조적인 상상의 세계를 제2권 3권...에서 빨리 만나 보고 싶다. 사르르 녹아 내리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그 길 위에 우리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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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도 좋아
김진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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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과 휴식을 취하며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휴양지를 찾아가는 여행 보다는 시간과 공간을 체험하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배낭여행을 선호한다. 지난 4월  서점에 갔다가 <바람이 되어도 좋아>를 집어 들었다. 평소 배낭여행을 꿈꾸며 선뜻 떠나지 못했던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저자의 여행기록은 떠나지 못함을 위로하듯 따뜻하고 고마운 책이었다. 그 때 숨가쁘게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다가 며칠 전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 때 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읽은 느낌을 글로 남겨 보고 싶어  책 속 두 번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남극여행에서 히말라야까지 외롭고도 따뜻한 여정이 책 속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남극을 여행 한다는 일은 생각하지도 않은 루트였다. 눈사태가 일면 빙산을 누비다 동상이라도 걸리거나 실종이라도 되면 흔적도 찾을 수 없을텐데.. 라는 불안감 때문에 등한시 했던 여행이었는데 저자는 외롭고도 혹독한 휴가를 그곳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로 여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탈출을 꿈꾸며 여행을 생각한다. 지금 당장 떠날 순 없을테지만 저자가 보여준 여행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어떤 사람은 열병처럼 뜨겁게 앓아야 사랑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스치듯 가볍게 사랑한다네 걷다가 우연히 바람에 하늘대는 꾸꿀리오에 온 마음을 빼앗겨 버리듯 사랑 안에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은밀한 비밀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  그 비밀은 우리의 생이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 우리의 사랑도 끝나지 않았다는것............"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가고 싶은 향수병에 취해 중독이라도 된 듯 한 동안 그 일상을 내려놓지 못하고 배회하게 된다, 읽고 또 읽으며 책의 끝 장을 덮을 땐 마음만 여행을 떠나는 그 자리에 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극을 시작으로 파키스탄의 K2,인도 인더스 히말라야, 네팔 안나푸르나,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 " 누군가 내게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거침없이 ’걷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길 위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마인드는 달랐다. 길이 있는 곳이라면 걷고 또 걸으며 그들과 함께했다.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 중심엔 걷기가 있었다.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삶을 이야기 하는 여행은 더블어 살아가는 삶 속에  따뜻한 사랑의 꽃이 핀다는 걸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서른이 되기 전 많은 것을 가슴에 담고 돌아온 저자의 여행이력들이 소박하면서도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되고 추억이 되는 삶의 한자락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저자의 걷기 여행에 함께 할 순 없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두 팔 벌려 힘껏 안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여행의 길 위에 햇살도 나무도 바람도 쉬어갈 친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응원하고 싶다. 일상의 탈출을 꿈꾸거나 여행에서 느끼는 소박한 삶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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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여행가방 - 내가 사랑한, 네가 사랑할 여행의 순간
이하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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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을 꾼다. 발길 닿는 곳으로 떠나보는 배낭여행을....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적금을 깨고 갖은 돈 모두 털어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보름동안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여행에 대한 향수병에 취해 내 마음은 하루에도 수 번 그곳에 가 있는 상상으로 들썩인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그 여자의 여행가방>  내가 미처 느껴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배낭여행의 묘미와 이끌림을 책을 통해 잠재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이하람 저자는 라디오작가와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글쓰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느리게 또 열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마인드에 공감이 간다. 라디오작가로 활동하셨던 탓인지 문장력과 생동감있는 표현력은 실로 내가 그 곳에 가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8개국 26개 도시를 여자 혼자 여행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20대 후반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바로 실행에 옮긴 작가의 열정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독일에서 물 대신 맥주를 마시고 밥 대신 맥주를 마신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맥주의 본고장이자 맥주를 즐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식이 될 만큼 맥주를 기회식품으로 여긴다니 착착 감기는 맥주의 부드러운 그 맛을 함께 음미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누구나 한번쯤 세계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나라로 이집트를 꼽는단다. 상상에 머물렀던 꿈의 나라 "청춘이라는 이름의 배낭여행자들은 혼자 힘으로 여행을 헤쳐나가려는 지나친 독립심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여행 중에 우연히 사람을 사귀게 되어 저녁 늦게까지 친구가 되다가도 그가 내일 일정을 함께 하자고 할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일 ,서로 다른 삶 속에 경쟁하다  모든것 다 털어버리고 " 배낭만 짊어지고 떠나 왔으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은 청춘의 열정이 아니라 청춘의 아집이었다."

 

한 평생을 살면서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저자가  다녀온 여행기록은 수 많은 추억들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진 것임을 공감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한 때 패키지 상품에 쏠려 이 나라 저 나라 돌며 얄팍한 여행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  저자의 여행기를 읽고 있노라면 ' 나도 이 처럼 해 보고 싶다' 는 강한 욕구가 생긴다. 내게 놓여진 삶의 얽힌 실타래를 잠시 놓아두고 저자가 다녀온 행보를 따라 언제나 스탠바이 중인 내 여권과 배낭 짊어지고 떠나고 싶다. 저자가 다녀왔던 여행기록이 ' 내 '것이 되어가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  떠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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